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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요일 휴관
토당문화플랫폼(구 능곡역사)_능곡 1904 Todang culture platform(ex-Neunggok Station)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로 61 Tel. +82.(0)31.971.0325 blog.naver.com/todang1904
5년간의 그림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적잖은 굴곡과 변화가 보인다. 시선의 방향이 밖에서 안으로 바뀐 것도 그 변화 중 하나이다. ● 낡은 창에 담긴 삶의 풍경. 좁은 틈바구니를 터전으로 삼은 작은 풀꽃들과 마을에서 만난 이웃의 뒷모습. 곳곳의 빛들과 웅덩이에 담긴 하늘. '살아가는 일'의 거룩함을 경험한 시간들이 내게 새로이 열어준 길에서 만난 장면들이다. 끝 모를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눈이 환해지는 순간들이다. '생을 온전히 받아낸 존재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조각'을 무딘 붓질로 담겠다고 애써보는 시간 속에 있다. ● 불안과 욕망으로 침침해진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래도록 나의 눈이 침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만큼 불안과 욕망을 부추켜 공동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에 대한 반대와 노여움도 단단해진다. ● 타인의 수고를 뺏어 자신의 욕망을 채워본 적 없는 정직한 삶만이 지닐 수 있는 단단한 아름다움. 난 그 아름다움에 눈 밝은 화가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그림 그리기를 방편으로 삼아 침침한 눈을 열심히 닦아가야겠다. - 2021.초겨울.
17년을 한집에 살았다. 겨울 이사를 준비하며 마을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한다. 이 집에 살며 했던 세 번의 개인전 도록을 뒤적여 그때 썼던 작가 노트의 일부를 함께 싣는다. 어릴적 학교 친구들이 일기장을 함께 쓰는 것을 보고 느꼈던 그 낯선 기분이 생생하다. 아주 친한 사이였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했던 일이었겠지...나도 비슷한 마음이다. ● ....금가고 얼룩진 벽들은 희미한 어둠에 묻히고, 창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아름답다. 창 안의 삶을 헤아리며 실없이 웃기도 하고 찔끔거리기도 한다. 힘을 다해 애썼으나 내내 고단한 이들을 본다. 그들의 아름다움과 품위에 대해 생각한다. 훼손되었으나 사라지지 않은 것. 그것을 작업으로 담고싶다.... - 2018 『매듭의 시작』
....곳곳에 자신을 건 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네들의 힘겨움과 고단함. 그 마음들. 난 멀리 있는 구경꾼같다. 그림을 그리며 그 마음들을 헤아려보려 했지만 번번히 아득해지기만했다. 나를 의심하고 기꺼이 흔들려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 2015 2회 개인전 『그 마음』
....세상이 무엇으로 지탱되고, 그나마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힘 없고 낮은 곳 사람들이 지닌 그 품위와 강인함을 알고 있다..... - 2010 1회 개인전 『어떤 쓸쓸함』 ■ 서수경
Vol.20211116f | 서수경展 / SEOSOOKYOUNG / 徐琇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