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규展 / JEONSEONGKYOO / 全成圭 / painting   2021_1109 ▶ 2021_1121

전성규_Hidden Passage-Suffering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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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세종갤러리 SEJ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145 세종호텔 1층 Tel. +82.(0)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전성규의 그림 안에서 내재적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텅 비어있는 옷은 육체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hidden) 빈 공간이다. 이 공간은 비어있음으로써 거기에 감싸이는 육체를 은닉하여(hidden) 보이지 않는 에테르로 만든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육체는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영혼이 되어 이 통로를 빠져나간다. 육체는 정신을 담는 물질이자 생명을 가진 입자들의 집합이다. 입자들은 미세한 구(球)의 형태로 이루어진 텅 빈 우주인데 입자물리학에 의하면 이들은 부동의 것이 아니라 자체의 파동을 가지고 끊임없이 진동한다. 제2의 육신으로서 육체의 윤곽을 이루는 옷의 입자들 또한 미지의 진동을 통해 혼돈의 덩어리인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통로를 형성한다. 이 비어있는 통로는 그림 속에 멈춰있는 현재의 시간을 일깨워 미래의 차원으로 유도한다.

전성규_Hidden Passage - Life Phenomen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505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 Heart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00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Drea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53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Flapping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Flapping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Hea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가 이제껏 옷을 매개로 하여 일관되게 제시해온 "통로(passage)"는 구원의 메타포로서 작용한다. 통로는 형태상으로는 기다란 끈이나 터널의 형상이지만 의미상으로는 역이나 공항, 터미널처럼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통과점 (pass through point)을 지시하기도 한다. 이 거점으로서의 통로는 도트 (dot), 즉 점의 형태로 기호화된다. 이 점적(點的) 형태로서의 통로는 미시적으로는 하나의 입자가 될 수도 있고 거시적으로는 하나의 우주가 될 수도 있다. 현대물리학에서 소립자라고 불리는 이 입자는 원자를 구성하는 파동을 가진 불확정적인 운동체이며 관찰자의 의지에 따라 입자의 궤적이 바뀌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정성의 원리나 관찰자효과 등은 상대성이론과 더불어 현대물리학에서 세계의 인식에 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초끈이론"은 불확정적 운동성을 가진 입자의 모양은 구(球)의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는 미세한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아주 작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 작디작은 끈의 끝없는 떨림의 근원은 어디일까. 바로 여기에 전성규의 회화가 제시하는 영혼의 떨림이라는 통로의 열쇠가 놓여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육체를 구성하는 극소형 파동의 끈은 영적 각성을 통하여 영혼의 떨림을 일으키고 이는 궁극적으로 몸 전체로 퍼져나가 육신과 영혼을 보이지 않는 하나의 유기적 끈으로 이어준다.

전성규_Hidden Passage-Hide & See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00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Journey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Journey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Root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Root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Running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이처럼 그가 해온 작업의 토대에는 현대물리학이 제공하는 영감, 즉 인간의 자유의지 또는 자율정신이야말로 물질의 떨림에 영향을 끼쳐 세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통찰이 깔려있다. 따라서 인간은 우주를 구성하는 정신과 물질을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하여 인식해야 하며, 그럴 때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은 하늘이라는 구원의 차원에 이른다. 이와 같이 그의 회화 작업에는 현대과학과도 상응하는 혜안의 눈길이 함께한다. 실제로 그에게는 이미 이러한 실증과학적 진실에 앞서는 가슴 깊이 육화된 영혼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그것은 알고자 하는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알리라 하는 영적인 구원의 울림이다. 피로써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는 성경의 비유 또한 하나같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통로는 구원에 이르기 위해 필히 거쳐 가야만 하는 좁은 문이자 통과의례이다. 달리 말하면, 정해진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꼭 입고 가야 하는 고난이자 은혜의 옷과 같다. 그러기에 그가 추구하는 옷은 외피이면서도 삶의 몸통을 함께 이루는 영혼의 표피이자 통로이다. (26회 개인전 서문 발췌) ■ 서길헌

전성규_Hidden Passage-Sublimation2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Sublimation21-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Suffering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wind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전성규_Hidden Passage-Wind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전성규_IMG_IMHidden Passage - Multidimension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21
전성규_IMHidden Passage - Passover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21

As constellations or moment of the creation of the world, Jeon Seongkyoo's painting has the aura of solemn mass of light. In his painting there are hidden shapes of clothes drawn in dotted lines on the background. Getting shaped as a wave in the image of organism or simplified in the form of continuous funnel, these clothes are functioning as a passage and spread towards outside. This continuous passage is an organic pathway for an invisible substance to move to another dimension. Artist alludes the pathway towards eternity through this continuous passage of clothes. ● Clothes are the empty spaces that cover our body. The body that enters this space leaves in some future day, becoming an invisible soul. Human body is the material that contains spirit and also the aggregate of life-existing particles. These are not the immovable, but the ones that vibrate with their own wave motion. By forming the outline of human body, the particles of clothes function as the second body. Through the mysterious vibration, they build up spiritual passages that connect the world together. This empty passage wakes the present moment inside the picture up, and leads to the future level of Spirit. (Excerpt from the Preface of the 26th Solo Exhibition) ■ Seo Gilheon

Vol.20211112c | 전성규展 / JEONSEONGKYOO / 全成圭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