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보라_강수빈_김가현_김명득_김서울 김윤경_노비스르프_박경종_사윤택 유수진_이성경_이숙현_홍준호_황해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일 시 화요일에 휴관 ▶ 전시관람예약
대구예술발전소 DAEGU ART FACTORY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수창동 58-2번지) 제1,2전시실, 스튜디오 1 Tel. +82.(0)53.430.1225~8 www.daeguartfactory.kr
『유연한 히스테리아』는 대구예술발전소 11기 입주작가 14명의 창작 결과물을 선보이는 성과전이다. 입주작가들은 지난 3월부터 스튜디오에 머물며 창작한 150여점의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작가들은 입주기간 동안 상호교류를 통해 서로 창작의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외부와 차단된 상황 속에서 더 열정적으로 작업에 매진하여 이번 전시를 준비 했다. ● 『유연한 히스테리아(Flexible Hysteria)』는 다루기 힘든 두려움이나 감정 과잉의 하나인 마음 상태를 묘사한 '히스테리아'와 예술가들이 수평적 질서를 지키면서 성장하는 관계에서 지녀야 할 소통의 태도로 필요한 '유연한'을 붙여 만든 합성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 비롯된 사회적 관계로부터 공포와 히스테리를 경험하면서 예술가들은 히스테리를 창작의 예민한 근원으로 삼아 유연한 사고로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데 있어 긍정의 에너지로 활용했다. ■ 대구예술발전소
2021년 6월 22일 전시를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동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안전하다고 믿어 왔던 '집' 안까지 침투한 미세한 입자는 단단하게 지은 집을 미세하게 분해하기 시작했다. 극미세 물질의 탐험은 시작되었다. ●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미세 분자들은 이동하며 일상에 침투한다. 때로는 서로 엉겨 붙고, 조립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잠시 거주할 집을 짓기도 한다. 잠시 거주한다는 것은 또다시 이동을 준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들은 촘촘히 그리고 단단히 하거나 엉성하지만 미세한 흔적을 남긴다. 나는 그 흔적을 채집하고 그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그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온 너와 나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 어릴 적 읽은 「세 마리의 아기 돼지」 이야기가 생각난다. 짚더미로 만든 첫째 돼지의 집이 늑대의 입김으로 날아가 버렸고, 나무로 지은 둘째 돼지의 집 역시 입김으로 부서진다. 튼튼한 셋째 돼지의 벽돌집만은 입김으로도 부숴버릴 수 없었고 더 강력한 콘크리트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며 지금 세계에서 우리를 단단히 지켜 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때 포기했다고 생각한 입김은 더욱 미세하고 매우 강력하게 돌아와 집을 부수지 않고도 집에 머물지 못하게 했다. ● 막내 돼지의 그 단단한 벽돌집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한 지금의 작업은 부스러지기 쉬운 낙엽으로 벽돌을 만들어 사용 불가능한 집 짓기를 시도한다. 시간이 지나면 토양 속으로 부식되는 낙엽은 부엽토가 되어 다시 싹을 틔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해러웨이 (Donna Jeanne Haraway, 1944)가 인간(human)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부엽토(humus)로 본 것처럼 결국 우리는 미세한 입자의 형태로 돌아가 나의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온 너와 나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 강보라
코로나19 이후 부쩍 가까이 다가온 가상환경을 다층적으로 경험하며 느꼈던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실제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 표현한다. 주요 설치물인 거울오브제는 주변의 환경과 존재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자 하지만 기운 각도로 인해 어느 것 하나 온전히 비추지 못한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전시공간의 환경과 관객들의 시선에 따라 포착되는 이미지들은 현실세계를 반영하고자 하는 가상환경과 그들의 우연한 목격에 따라 세계가 조성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강수빈
자연스럽게 여느 감정을 느끼게 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온도는 몇도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온도와 사람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온도는 언제 어떻게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지를 찾아 온도를 형체화 시켜보고자 합니다. ■ 김가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수납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대도시는 규격화된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게 나누어진 수 많은 상자안에서 우리는 모이고도 외로운 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어떤 작은 상자 공간들은 번잡한 도시생활로부터 나를 분리시켜 스스로로 충만하게 하는 시간을 부여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의 아이러니를 그리고, 때때로 주어지는 '홀로Hollow 상자'를 통해 내 안으로 깊숙이 침잠하게 하는 순간들을 그리고 공감하고자 한다. ■ 김서울
쉐리 레빈과 많은 여성 예술가들을 기리며 Sherrie Levine and Many Women Artists ● 나는 '사진'이라는 매체, 특히 오래된 흑백 사진이나 인터넷 뉴스 보도 사진 등을 회화로 변형하여 죽지 않는 이미지의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번 작품은 미국의 사진 작가 워커 에반스(Walker Evans)의 사진을 차용, 전시하여 미술의 역사 속에서 남성 예술가들이 주류로 인식되어 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예술가 쉐리 레빈(Sherrie Levine)과 많은 여성 예술가들을 기리고 여성 작가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담고자 만든 패러디 작품이다. 쉐리 레빈의 의도와는 달리 '워커 에반스'라는 예술가가 회자되는 결과를 초래한 점, 여전히 여성 예술가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힘겨움을 느껴야 하는 점 등을 환기시키며 '음의 색'이라 불리는 오간색(五間色),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여성 수공예 예술가들의 경향을 작품에 드리우고자 하였다. 또한 1930년대 미국의 전통 가옥인 판자집 등의 건축물을 찍었던 워커 에반스와 수평, 수직선 등 격자(Grid) 문양의 적용을 통해 순수한 형태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던 많은 미니멀리즘 작가들, 그리고 '나'라는 화가의 공통 분모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하였다. ■ 김윤경
100개의 패널 위에 그려진 커다란 섬에는 사람들이 보내온 이미지가 겹겹이 쌓여 올라간다. 분리된 그림 조각은 전시를 통해 나눔과 채움을 반복하며 회화의 절대적인 완성을 거부한다. 끝없이 변화하는 섬의 풍경은 영상과 사진, 텍스트로 기록된다. ■ 박경종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그럴 만 하니까 그랬겠지' ■ 노비스르프
"왜 그리 촛불에 집착하는가? 촛불은 켜질 때와 꺼질 때, 흔들릴 때 너무도 황홀합니다. 특히 입으로 불거나 손바닥을 사용하기보다는 주먹으로 꺼질 때 가장 흥분됩니다, 촛불은 그림을 황홀하게 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림이 아녀도 됩니다. 적어도 물질에서 벗어나 시간영역의 변성을 즐기게 하곤 합니다. 전 물질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아요!" ■ 사윤택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었다」는 '대구'의 봉제산업을 중심으로 장소의 모습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기록된 사진과 영상, 수집된 물건들은 조합되고, 형상을 만드는 설치작품과 그곳을 '삶의 현장'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되며, 작품을 통해, '장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 유수진
이내 사라지는 것, 곧 허물어질 풍경들에 관한 것이다. ● 우리 모두는 주체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그저 '타자'가 되어버리는 그림자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환각에 가까운 풍경들은 사건을 껴안은 일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몸에 찍힌 듯 한 기억된 감정을 들추어내기도 한다. 모든 풍경은 사건의 목격자로서 증언자이기도 하다. ● 목탄을 사용한다. 이내 사라지는 풍경을 먼지와 같은 목탄을 이용해 그려나가는 것은 지우고 문지를 수 있는 행위들을 통해서 풍경에 일종의 막을 씌울 수 있는, 촉각적인 화면을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붙들려고 하는 정서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허구적 무대와 같은 풍경의 장면들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고, 어떤 여지가 남아 있는 시간을 표현함으로써 예술이 가진 회복의 가능성을 예시하고자 한다. ■ 이성경
여전히 우리는 마스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마스크로 반 이상 가려진 얼굴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유일한 단서는 눈. 그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또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 이숙현
Covid-19가 발생한지 2년째를 겪고 있는 현재, 주식과 부동산의 급등 등으로 심화 된 빈부의 격차로 인해 과연 돈에도 도덕이 있을까라는 물음이 생겼다. 유기체와 같은 돈에도 인격과 도덕을 부여하기 위해 화폐에 위인의 얼굴을 넣기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 온갖 이데올로기를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인 돈에 대한 작업을 통해 이 시대를 성찰하고 유희적으로 승화시켜본다. ■ 홍준호
유한하고 불안한 인간에 비해 대자연을 상징하는 빙하는 죽음 이후 돌아갈 유토피아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빙하는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없어진다는 것은 죽음 이후 돌아갈 곳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녹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갖고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녹았던 것들이 다시 쌓여 빙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 황해연
단순함이 복잡함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며 대상을 단순함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영감을 얻는다. 일련의 규칙을 따라가다 우연히 얻어낸 결과는 기록하여 작업의 프로토타입으로 활용한다. 이미지, 영상, 사운드는 센서를 통해 연주자와 실시간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를 만들어간다. ■ 김명득
Vol.20211105j | 유연한 히스테리아-대구예술발전소 11기 입주작가 성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