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자연, 채집하다

이현숙展 / LEEHYUNSOOK / 李賢淑 / painting   2021_1105 ▶ 2021_1111

이현숙_아침풍경_한지에 먹, 물감_지름 40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강원도_강원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11월11일_10:00am~01:00pm

춘천미술관 CHUN CHEON GALLERY 강원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71(옥천동 73-2번지) 1전시실 Tel. +82.(0)33.241.1856 ccart.or.kr cafe.daum.net/CCART

채집하다. ● 그림의 대상물인 식물, 새, 곤충, 고양이 등이 채집되어 화면 속 이미지로 등장한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마주한 사물이 공생하고 사소한 들풀에서도 이야기를 찾아 변화를 뿌리내리게 한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다양한 언어와 변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심하게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그 고유의 모습이 너무나 뚜렷하고 어느 것 하나 특징이 없는 게 없다. 그중 가장 예쁘게 바라보는 식물은 들풀이다.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자리하게 되는 매력을 갖고 있는 잡초가 왜 그렇게 예쁜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내 그림에는 소소한 자연이라는 부제가 많이 붙게 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늘 그랬듯 소재는 실제로 본 풍경이 소환되고 본질만 드러내어 기록하듯 표현하고자 한다. 삶과 생각의 흔적이 묻어나기를 기대하며 섬세하게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표현에 고심하고 채집하듯 화분에 가꿔본다. 화분에 채집된 사물들은 작은 들풀들과 같은 프레임 속에서 호흡하며 그들을 관찰하고 마음을 나누고 공감한다. 조금씩 하나씩 아주 작은 풀들이 오늘도 대화에 초대되어 화분 주변에 등장하고 내재된 색을 절제하며 표현하기를 애써본다. 이처럼 화조화를 그리는 것은 자연의 소소함 속에서 위로를 받고 휴식하는 공간이고자 함이 크고 ˹ 소소한 자연, 채집하다˼는 '와유사상'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유롭게 기억과 추억을 소환해보고 상상하고 즐기며 '와유'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서 유람할 수 있는 작업에 행복감을 느낀다. 작업은 평소의 생각을 드러내는 일이고 생각이 흡수되어 관람객들에게 전달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전 작업에서도 자연물이 등장하지만 이번 개인전에는 대상의 표현방법에 있어서 채집을 통해 생각과 사물이 갖는 존재감을 알리고자 강조했다. 매년 같은 곳에 씨앗이 떨어져서 다시 새싹이 나고 자라서 뿌리내려도 자연조건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물들의 삶에서 세상살이를 배운다.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박하게 살아내는 들풀들의 생명력과 그 속에서 피어내는 아름답고, 때로는 애절함과 수수함에서 인내의 깊이를 배우고 작업의 고단함을 녹여낸다. 이번 개인전에는 유년기의 시간과 공간들의 기억 언저리를 맴돌던 사물들의 형태는 조금씩 퇴색된 듯 보였지만 생각 속에서 조금씩 새로운 이미지와 화면구상으로 돌아왔다. '나'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는 어떤 모습의 잔상으로 남아 또 다른 흔적을 남기게 될지 몹시 궁금하다. 때로는 변화에 조바심이 들고 그래야 하는 것처럼 강박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조금은 느린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해안이 생기기를 노력하고 사물과 나의 교감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고 관찰하는 자세를 갖고자 한다. ■ 이현숙

이현숙_흔적을 가꾸다_한지에 먹, 물감_100×43cm_2021
이현숙_기억의 저편에서_한지에 먹, 물감_지름 40cm_2021
이현숙_아름다운 시간이 자란다_한지에 먹, 물감_63×52cm_2021
이현숙_현영씨네 앞집_한지에 먹, 물감_100×43cm_2021
이현숙_조계사 앞에서_한지에 먹, 물감_100×47cm_2021
이현숙_맹구네 옆집_한지에 먹, 물감_100×43cm_2021
이현숙_조금의 쉼_한지에 먹, 물감_지름 35cm_2021
이현숙_봄바람_비단에 먹, 물감_지름 40cm_2021
이현숙_마을 어귀에서 만나다_비단에 먹, 물감_지름 40cm_2021
이현숙_흐린 날의 오후_한지에 먹, 물감_62×31cm_2021

가장 아래에 넣을 글 ● 20여 점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니 1년여 시간이 소요된 만큼의 에너지가 온 몸에서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붓을 놓고 조금의 여유를 부려보고 다시 사물들과 대화를 이어갈 에너지를 퍼 올려 보리라. 왜 이렇게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지... .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온 시간이 켜켜이 쌓이듯 나를 만들었고 감사하다. ■ 이현숙

Vol.20211105f | 이현숙展 / LEEHYUNSOOK / 李賢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