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오가는 감정

이채원展 / LEECHAEWON / 李綵元 / sculpture.installation   2021_1103 ▶ 2021_1114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UV 프린트_50×38×1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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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삼각산시민청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삼각산아트랩』

관람시간 / 09:00am~08:00pm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삼각산시민청 Samgaksan Citizens Hall 서울 강북구 삼양로 595 2동 3층 Tel. +82.(0)2.900.4300 sg.seoulcitizenshall.kr

작가 본인의 '아파트 숲'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로 포착했다. 「죽림(竹林)」시리즈는 수직적이고 마디로 이루어진 공간의 특징이 보이는 형상으로 이루어진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대나무 숲의 형상과 연결지어 표현한 것이다. 구현된 형상과 그 것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통해 사적인 기억과 경험을 전이시켜 제시하고자 한다. 자연에서 보는 대나무와 같은 숲의 일부분과 도시인의 환경에서 흔히 보이는 아파트를 결합한다. 현대사회 속 새로운 경험적 풍경인 죽림이자 '아파트 숲'에 대한 공간을 시각화한다. 이는 개인의 일상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작품으로 구현한 공간을 경험했던 시간으로 들어가 본다. 나는 서울에 대단지로 이루어진 주공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아파트 단지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숲 속에 있는 듯 했다. 일상에서 지나는 길 위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물던 도시의 수직적 모습은 나의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인식하였다. 보는 풍경이 실제는 도시의 모습이지만 자연의 숲 어디인가일 수 있다는 상상을 공간으로 구현하게 된 것이다.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UV 프린트_30×75×13cm_2021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UV 프린트_75×40×13cm_2021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UV 프린트_28×40×10cm_2021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UV 프린트_ 50×38×10cm, 50×30×12cm_2021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UV 프린트_100×60cm_2020
이채원_죽림 竹林_스테인리스 스틸, UV 프린트_35×80cm×3_2020

이렇게 표현된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도시와 자연, 도시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한다. 아파트와 같은 도시 건축물의 풍경이 익숙해진 나는,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진 푸른 숲을 떠올리는 '자연'의 단어를 그리워한다. 이는 급기야 '인공자연'이라 말하는 도심 건물 속으로 자연을 건축하고 끌어들인 것들을 찾게 되었다. 이것들을 접하는 도시인인 나에게 '자연'의 의미와 범주는 모호하다. 나와 우리에게 post-natural (포스트-자연)적인 환경은 어떤 이미지로 떠올릴까? 경계의 모호함에 서있다. 이전 세대는 자연 중심적 생활을 통해 산과 들판, 바다 등을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스스로 익숙한 시선에서 자연으로 보았다. 그리고 나는 도시에서의 생활 경험이 자연스러운 시선이 되었다. 도시와 자연, 숲에 대한 모호해진 이미지를 오가는 경계의 시선으로 표현한다. 개인적 기억과 감정이 투영된 공간은 가상이면서 실재인 형상의 연속으로 구체화된다. 주관적 이미지 조합을 통해 도시 풍경을 구상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인 것이다. 오가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직관적 소재로서의 거울과 같이 비치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람자를 끌어들인 여백은 수직의 형상과 함께 실제 공간이 중첩되어 도시 풍경을 사유하게 한다. ■ 이채원

Vol.20211104h | 이채원展 / LEECHAEWON / 李綵元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