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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은정_강태환_김가현_김남훈_김산_김소라 김소운_김수연_김현성_손유진_신승훈_이승수 이은경_이하늘_정재훈_조기섭_최창훈
후원 / 제주문화예술재단 기획 / 제주청년미술작가회 바지,락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스튜디오126 STUDIO126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14-4 (삼도이동 948-1번지) @studio126_jeju
팬데믹과 미술, 공간을 바라보다 ●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우리에게 일어난 일상 공간들의 변화는 작가들에게 큰 숙제를 안겼습니다. 'Pandemic'은 사전적으로 그리스어 '모두'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ic'의 합성어입니다. 해석하자면, '감염병이 모두에게 퍼진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일과 생활, 대부분의 분야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소비와 생활 패턴으로 행동하게 되었으며, 인류애적인 공동체 의식은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의 매커니즘은 미술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전시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상호교감으로 이루어지던 전시는 대부분 비대면 온라인전시로 대체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제약 속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함에 있어 작가들은 어떠한 공간 구성과 전시 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전시를 할 수 있을까요?
제주 청년미술작가회의 『Bang-demic』전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주거 공간인 '방(bang)'과 '팬데믹(pandemic)'의 단어를 합성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방으로 모인다는 뜻의 『Bang-demic』전은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공간을 주목하여 전시장으로 연출합니다. ● '주거 공간에서 향유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sns에 기록되고 출판물을 통해 다시 오프라인 전시에서 아카이빙 되는 이 전시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직접 작품을 소유하는 전통적 미술 작품의 향유 방식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영향력과 힘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팬데믹 내면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의 실물을 감상함으로써, 고유하게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제고하고 침체된 오프라인 전시와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강은정 작가는 섬세하고 선명한 색채를 통해 이상적인 판타지를 보여준다. 현대 채색화의 특징적인 부분과 연결지어 상징적인 소재와 염원을 담은 민화를 접목시켜 작업을 제작하였으며,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이 전달되기를 기원한다.
강태환 작가는 세밀한 광섬유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순간의 빛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찰나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광섬유가 길게 늘어져야 하기 때문에 공간 선정에 있어 층고의 높이가 중요하며, 천장에 설치된 작품은 공간 안에서 새로운 일상을 보여준다.
김가현 작가의 작품은 담하고 정체된 돌의 이미지가 추상의 형태로 화면에 흐른다. 보는 이들은 무연의 돌이 주는 이야기에 매료된다. 정지된 돌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감과 상상력이 북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남훈 작가의 정지된 버드나무의 잎이 마치 흔들리는 것만 같다.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갖길 원하며, 버드나무의 이미지는 눈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쉼을 제공하였으면 한다.
김산 작가의 사실적으로 그려진 제주의 풍경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김산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제주의 것을 연구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곳의 장면을 담는다.
김소라 작가의 잎 사이로 빛을 내는 전구가 새로운 이상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예술인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
김소운 작가의 절제된 감정이 덩어리로 뭉쳐 인물상을 구현한다. 자신의 창작 과정을 공유하여 관람객들의 시선과 생각을 통해 작가로써 관람객들에게 영감을 받고 되려, 영감을 주고 싶다.
김수연 작가의 기억들이 색의 조각들로 모여 기록된다. 기록되는 이미지들은 또 다른 시선에서 다른 기억들로 다시 추억된다. 이렇듯 작품을 통한 일상의 추억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기억된다.
김현성 작가의 작품은 나무 위에 시간의 결이 스친다. 쌓인 시간들은 알 수 없는 미궁에 도래한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손유진 작가의 천에 그려진 그림이 흔들리며 공간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톨스토이의 '영리한 까마귀'라는 동화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이를 통해 관객과 공간, 작가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추억을 공유하기를 바란다.
신승훈 작가의 작업은 제주의 숲 사이로 춘자와 부엉이가 관객의 눈을 맞춘다. 따스한 색과 눈빛에서 따스한 정과 이야기가 전해진다. 코로나 시대의 상황에서 각박하고 지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승수 작가의 작품은 공간 위에서 색의 조형이 부유한다. 부유하는 조형들이 공간을 또 다른 작품으로 연결한다. 본인의 작품과 더불어 마음이 공간에서 전시기간 동안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은경 작가의 아크릴 판 위에 그려진 색색의 과일이 공간에 얹어진다. 작품이 공간에 맞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민하였으며, 작품을 통해 공간이 다채로워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하늘 작가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기존의 작업들은 단조로운 색상을 쓰는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작업하고 싶어 여러가지 채색 방법을 시도하는 작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정재훈 작가의 강렬한 색채와 위트있는 구성은 작가의 시선을 닮아있다. 사회적 시선에 관한 진지하지만 재치있는 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관객들이 그림을 소유하는 즐거움을 체험하고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에 흥미를 가지길 바란다.
조기섭 작가의 그림 속의 은빛 파도가 개인 공간의 빛과 만나 새로운 색으로 빛난다. 공간과 환경에 따라 변하는 빛의 색감은 관계를 맺는 과정과 흡사하다. 환경과 호흡하는 작품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최창훈 작가의 하얀 벽 위에 밝고 미니멀한 색, 그 속에 해녀가 들어간다. 침잠의 순간이 상상되는 작품이 공간을 아우른다. 관람객 분들께 편안하고 위화감 없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 손유진
Vol.20211104f | 방데믹 Bang_demic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