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11월15일_12:00pm~03: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하루에 핸드폰의 작은 화면을 몇 번이나 보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말을 한데 모아두니 결국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쉽게 눌러지지도 않는 자판을 찾아가며 에스앤에스에 무슨 소리를 해야 하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관계는 깊게 얽혔으니 마음대로 버릴 수 없다. ● 대화의 폭은 넓어지고 생각은 더 필요로 하지만 글과 이미지에 잠식되어 강박만이 부표한다. 떨칠 수 없는 무의미한 반복된 의식과 행동은 어디론가 무엇을 통해 배출되어야 한다. 작업은 더 단순한 하루를 기원한다. ● 특별한 의미 없이 붓질을 계속하면 일순간 하얀 공간이 된다. 머릿속과 작업이 그렇게 된다. 채우는 것은 비우는 것으로 치환된다. 게으르게 사는 치이지만 나의 그릇에 넘치는 생활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몸의 놀림이다. ■ 유재웅
갤러리 담에서는 11월에 유재웅 작가의 도조 전시를 기획하였다. 도자기 판 위에 흙물로 반복적으로 그어가는 작업 속에서 머리 속의 사념을 지우고 있다. 수많은 SNS의 홍수 속에 마치 지나가는 언어들이 흙물 속에 사라지기를 바라듯이 작가는 흙 도자기 판에 무수한 점들을 찍어넣고 있다. 마치 이우환의 초창기 작업 「점으로부터」가 연상되기도 한다. ● 작업은 붓질의 반복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빈 상태로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패턴화된 면의 구성은 흙물로 가려지고 다시 유약으로 희미하게 사라진다. 생각과 사물을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 권장되는 일상의 피로한 분위기를 백색의 공간으로 흘려 내보내고자 한다. 젊은 작가의 지우기 작업에서 작가의 고뇌와 생각을 감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예종에서 예술조형을 공부한 유재웅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2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
Vol.20211103e | 유재웅展 / YOOJAEWOONG / 兪在雄 / cera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