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idance Not Escape

일상에서 매료되는 소소한 대상을 우리의 삶에 빗대어 작업을 한다. 나에게 일상은 의대생과 의사로서 살아온 20여년 가량의 세월에서 시작되곤 한다. 수만 건을 판독했던 흉부 CT에서도, 신체음향(심잡음, 폐청진음 등)과 꼬여져있는 청진기에서도, 버려졌지만 누군가의 아픔의 기록인 폐기 X-ray film에서도 만 가지 아름다움과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교재, X-ray film, 청진기, 뼈모형, body sound 등...

추지영_Pathway_의학교재, 빔 프로젝션, 바디 사운드_가변크기_2021

추지영_Rund down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추지영_Your Clear Alveoli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추지영_Fragile moment with iron cord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추지영_Alveolar Alveoli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추지영_Alterego series 3_종이에 혼합재료_97×197cm_2021

이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지만 보통은 낯설게 느껴지는 선택된 오브제일 것이다. 인체는 모든 사람에게 제일 가깝지만 어쩌면 너무나도 낯선 소재다. 우리는 투사, 반동 등 무의식의 방어기제가 확장되어 주변의 작은 대상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여러가지 방어기제들이 오고 가며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우리들의 삶을, 선택된 오브제에 빗대어 다양한 공감과 위안을 얻는 것이 내가 작업을 하는 커다란 이유다. 그것은 도망이 아니라 단지 회피라고. 우리에게 그것은 최선이었다고 말해주는 듯이. ■ 추지영

Vol.20211029i | 추지영展 / CHOOJIYUNG / 秋智英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