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그날이 그날 같은' 2021 Art Farming Project 'Day to Day'

이자연展 / LEEJAYEON / 李自連 / installation   2021_1028 ▶ 2021_1114

이자연_2020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고치말기_Moment 1_단채널 영상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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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 블로그_blog.naver.com/jayeon78

초대일시 / 2021_1028_목요일_04:00pm

작가와의 대화 / 2021_1028_목요일_03:00pm

주관 /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후원 / 충청남도_충남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WHITEBLOCK RESIDENCY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풍로 315 Tel. +82.(0)41.414.4464 whiteblock.org

2021년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대표 이수문)에서는 이자연 작가의 개인전 『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그날이 그날 같은'』展을 개최한다. 이자연 작가는 충남 예산 출신 작가로서 고향에서 자신이 직접 키운 목화솜을 수확하여 제작한 작품을 선보여 새로운 작업에 대한 실험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 이자연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과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이야기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설치예술가이자 조각가로 최근에는 식물 모양의 종이입체 작업으로 하는 힐링과 명상하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어서 최근 작업은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로 농사가 주는 자연의 섭리를 작품으로 끌어들여 자연순환의 의미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보이는 작품은 직접 목화를 재배하고 솜을 타서 작품으로 연출하며, 목화씨를 기름으로 짜기도 하여 목화 농사가 주는 다양한 결과물들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작업은 농사적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 년 동안 촬영한 작업인데 농사적 예술작품이 드러나는 세세한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 이전부터 이자연 작가의 전체적인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숲에서 살아가는 자아와 자연의 생태학적 관점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식물의 외형을 드러내는 입체조각 시리즈와 유기적인 물성을 지닌 장소 특정적 공간설치 작업으로 자연물과 사물을 통해 자신 안에 내재한 불안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외피에 끌어내고 있으며, 조각적인 특성을 갖지만 새로운 미시적인 포즈를 지니고 있다. 최근 주요하게 작업하는 주제는 고요와 불안. 그리고 숨결 등 호흡에 관한 것으로 그 자신에게 늘 주어졌던 심리와 연결된 대상 찾는 과정이다. 이를 주제로 표현하기 위한 간결한 형태와 붉은색 등 강렬한 색채의 종이 작업은 마음과 작품으로 연결하는 공예적인 수공 작업으로 제작하여 그 '명상'의 흐름으로 연결시킨다. 이는 작품의 재료를 자급자족으로 생산하는 한해살이 농사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던 섬세한 선행작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자연 작가는 농사를 통해 작품재료를 직접 생산해 결과물을 얻는 과정과 농사적 행위를 통해 자연이 주는 가치와 숭고함,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로 자신의 예술론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 미술계가 주목하는 독창적인 예술 프로젝트들을 치밀하게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 『그날이 그날 같은』 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해살이 식물 목화 농사는 2020년 코로나 19의 팬더믹 시대에 고민해볼 부분으로 기후환경과 작가적 행위에 대한 고찰로 "작가가 작품의 주요한 재료를 자급자족으로 생산하고 이뤄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호기심에서 시작하였다. 2020년 목화프로젝트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씨앗을 발아하여 땅에 심고, 키우며 목화솜을 얻어내는 농사적 행위를 작가적 시선에서 기록하고, 생태에 관한 질문과 답을 생각하며 결과물로 '농사적 예술하기' 기록영상과 E-book을 제작하였다. 2021년 목화프로젝트는 그날이 그날 같은 농사의 일상성으로 차분하게 기록한 것이다. 한해살이 식물 목화는 땅에서 자라면서 크게 세 가지 결과물이 남게 되는데 흔히 알고 있는 목화솜과 목화씨로 짜낸 면실유이며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한해살이로 생을 다한 식물로서의 존재이다. 이렇듯 목화는 땅이 생산해 낸 결과물이자 작가의 의도로는 출발점이자 방향이다. ●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지점 중 하나라면 작품 모두 자연과 명상을 주제로 하여 담백한 깊이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스펙타클한 현대적 물질성보다는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물질성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어 자연의 섬세한 이미지를 감각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 이자연 개인전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웰컴동 전시장에서 2021년 10월 28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첫째 날인 10월28일(목) 15시부터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어 작품에 대한 심층적인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 김복수

이자연_2020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목화씨 빼기_Moment 2_단채널 영상_2020
이자연_2020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면실유 착유_Moment 3_단채널 영상_2020

『그날이 그날 같은』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의 짧은 단상 - Part 1. 농사는, 꾸준함, 성실함,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이 겹을 이루어 결실을 보는 것. -만물의 시작. 땅이 모든 것을 낳는다. -농사는 무엇이냐고 아빠에게 묻는다. "농사는 농민의 마음이야. 시간과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한시도 마음이 거기서 떠나면 안 돼!" -작물이 달라질 때마다 마음의 준비, 땅의 준비를 한다. 작년의 경험으로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흙과 시간에 일을 맡기고 내버려 둬야 할 때가 있다. 지혜로운 농부가 될 수 있기를... -농사일에는 시작도 마침도 없다. 그저 해야 하는 일뿐. 들리지도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신비스러운 그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땅에서 하는 모든 일 들이 나를 모든 사람과 연결시켜 준다.

인내의 시간 ● 하루에 두세 고랑씩 일정한 구간을 정리하고 첫 고랑을 가보면 어느새 풀이 또 자라고 있었다. "이러니 농사는 끝이 없다고 하였나."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7월 개화_2021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9월 Project_Part 3_Moment_2021

Part 2. 잡초는 꽃으로 피어나고 꽃은 한때 잡초였다. 저마다 제철이 있는 법. -성장의 조건들을 만드는 데는 좋은 판단이 요구된다.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스승이다. 스스로 무릎 꿇게 하고, 사람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온갖 소리, 온갖 감촉, 다양한 색과 생명으로 우리 감각은 늘 에워싸여 있다. 나를 열어놓고 이 모든 것을 안는다. -진드기를 없애는 방법은 목화를 심지 않으면 될 일. 그러나 목화를 가꾸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지혜로운 농부는 안다. 묘목을 기르려면 가지를 쳐야 한다는 것을. 텅 빈 곳이 채워지고 튼실해지는 과정이다. -농사를 짓자면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어떤 것들은 놓아버림으로써 내 정신이 맑아지기도 한다. 가끔은 그냥 놔버리는 것이 더 낫다. -치유와 성장은 모르는 것에 자신을 열어놓는 데서 온다. 식물들은 저 자신을 치유하면서 끊임없이 자란다. 그렇게 자라나는 식물들이 나를 치유해주기도 한다. -낙화(落花): 농사는 질서와 생명이다. 떨어지면 마르고, 그 자리에서 다시 열매가 시작된다. -최선을 다하고 기다린다. 자기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있는 것을 생각하지만 없는 것에 의존하기도 한다. -자연이 주는 힘으로 일을 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함께 균형을 이룬다.

날마다 그날의 도(道) ● 그날이 그날 같은 시간에도 목화는 분주하게 자란다. 눈에 보이지 않은 시간, 귀에 들리지 않은 성장은 침묵 속에서도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마른 꽃_2021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마른 껍질_2021

Part 3. 농부는 작물이 생장하는 시간과 그 공간 속을 여행하며 자연과 함께 기다리는 사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땅이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며 자기 공간에서 평화를 일군다. -"질료" 내가 농사행위로 얻어내는 목화솜은 나의 작업의 질료이면서 목화나무 또한 질료가 된다. 그럼 목화나무를 싹트게한 씨앗. 그것이 내 작업의 질료가 되는 것인가? -유연하기를 배우는 것, 과정을 믿는 것. 나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농사의 부산물들. 한해를 살고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마르고 버려지는 고귀한 식물. -우리 모두 어머니의 땅에 안겨있는 새하얀 솜. 언제나 함께 있으면서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준다. -이 너른 밭을 빗자루로 쓸며 정돈하는 자세가 내 마음을 정화시킨다. 의미 없는 행위가 진심일 때, '농사적 예술하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자연은 때가 되면 싹이 나고, 자라고, 꽃이 핀다. 또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수확을 한다. 땅은 때를 알고, 사람은 그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그날이 그날 같은"_단채널 영상_2021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목화솜 Cotton"_2021
이자연_2021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 목화솜과 부산물 "Cotton, by-product"_2021

땅에 대한 책임 ● 스스로를 다스리고, 반복되는 내일을 기다리는 태도. 땅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씨앗이 잠자고 있고, 사람이 무엇을 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다. '그날이 그날 같은' 오늘도 자연이 주는 가치와 숭고함을 배우며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 ■ 이자연

Vol.20211028f | 이자연展 / LEEJAYEON / 李自連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