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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1_1026_화요일_03:00pm
작가와의 대화 / 2021_1026_화요일_04:00pm
후원 / 고양시_고양문화재단
이 전시는 지역예술인 창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고양시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Goyang Aram Nuri Gallery Nuri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고양아람누리 제4전시장 Tel. +82.1577.7766/+82.(0)31.960.9633 www.artgy.or.kr
2019년 박정기는 청주시립미술관의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초대된다. 당시 그는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이 있는 오창호수도서관로비에 (2019)이라는 제목으로 거대한 '책-탑(Book-Tower)'을 설치해 놓았다. 이를테면 그는 장소성(도서관)을 고려하여 로비에 거대한 책들을 제작해놓았다고 말이다. 그의 거대한 책들은 책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4미터와 4미터 50센티에 달한다. 그렇게 제작된 거대한 책들은 6미터 30센티 높이로 쌓여있다. 알록달록한 색상들로 제작된 거대한 '책-탑'에 출입문이 있다. 오잉? 거대한 책들의 안은 텅 비워 있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박정기의 거대한 책은 '알맹이'가 없다고 말이다. 따라서 도서관 이용객은 박정기의 거대한'책-탑' 출입문을 통해 책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거대한 책 안으로 들어선다면 바닥에서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게 될것이다. 박정기는 거대한 책들을 'EVA 발포 폼'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EVA'는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thylene Vinyl Acetate) 약자이다. 그것은 1986년 한화석유화학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에틸렌과 비닐아세테이트의 공중합체 수지라고 한다.'EVA'는 유연성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인해 신발용 소재, 농업용 필름, 압출 코팅 등의 원료 수지로 사용되고 있단다. 덧붙여 'EVA'는 인체에 무해한 원료라고 한다. 따라서 박정기는 거대한 책 안에서 아이들이 책도 보고 뛰어놀 수 있도록 쿠션이 있는 일종의 '스폰지'라고 할 수 있는 'EVA 발포 폼'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그의 육성을 직접 들어보자.
"작업 「물고기집」은 책 속의 내용물이 사라지고, 사라진 빈 공간에서사람들이 직접 들어가 쉬거나 자고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쿠션이 있는 매트리스로 제작했습니다. 관객이 이 빈 공간을 채우기를 기대합니다." (중략) 2012년 모형으로만 제작되었던 박정기의 「정원」은 2017년 봉산문화회관과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현실화되었다. 따라서 위에 나열한 모형들은 일종의 '미완성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그의 '미완성 프로젝트'가 언젠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정기의 '창작본능'」중에서) ■ 류병학
The Garden_2012 ● 전통 동양적인 정원의 담과 문 그리고 문을 통해서 보이는 안쪽에는 대나무와 풀, 꽃, 잔디 그리고 소의 되새김질 소리가 보이지 않는 문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이 작업은 건축적인 요소와 소리(음향)를 결합시켜 서로의 상이한 요소의 충돌을 통해 의미를 확장해 본 실험 작업의 모델이다,
Island Melancholia I_2010 ● '멜랑콜리아' 시리즈의 기본 컨셉은 천사의 창조의 순간을 그린 뒤러(Albrecht Durer)의 동판화(1514)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뒤러의 이 작업 속에는 고대 점성술과 관련된 멜랑콜리의 두 가지 측면, 슬픔과 나태함(일할 의욕이 없음) 같은 부정적인 면과 창조(숙고) 순간의 긍정적인 심리상태가 동시에 상징적으로 표현되어져 있다. '아이슬란드 멜랑콜리아(Island Melancholia)' 시리즈의 작업들은 대부분 낙후된 루르공업(독일) 지역을 생태, 문화, 관광이 결합된 유럽의 문화수도를 표방하며 진행된 2010년도 '엠셔 프로젝트' 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획한 작업들이다. Island Melancholia I의 기본v컨셉은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실업, 낙후된 산업,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꾸미거나 덮지 말고, 이런 부정적인 멜랑콜리한 지역 정서로부터 출발하여 멜랑콜리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설치된 물 위의 인공 섬 위에 집을 만들고, 현재 이 지역에 관련하여 다큐 영상, 사진, 소리 등과 퍼포먼스(주민참여)를 위의 멜랑콜리 컨셉으로 기획한 복합 매체를 이용한 설치 프로젝트의 모델 작업이다.
Museum L_2021 ● 어떻게 보면 「말 같잖은 소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언어나 문화적인 습관적 인식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가?라는 자문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창작의 열쇠」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며 지금 하고 있는 행위의 의미와 정의를 묻는다. 그렇다면 「Museum L」은 '미술관은 무엇인가?'를 의미한다.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 즉 예술의 역할을 질문한다. 미술관은 성직자와 군주들의 이해관계와 함께 생겨나서 성장하였고, 오늘날에는 자본과 자본가들의 이해에 맞추어 그 기능이 변화되었다. 다 아는 사실일수도 있지만, 위에 두 가지 질문과 연결하여 생각해 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이 세 가지 질문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충돌하는 것이 문제적 현실일 수도 있다. 작업은 테이블 위에 모형으로 제작한 3개의 세탁공장의 세탁 기계를 설치하고, 세탁기 안에는 세 점의 작품(이미지)를 각각 설치하고 모터를 이용하여 천천히 돌아가게 한다.
Meditation Pavilion ● 명상 파빌리온 (2021) : 금단의 구역은 건축, 조각, 정원, 파빌리온의 개념이 혼재되어있는 공공 프로젝트 작품이다. 이 작업은 이중의 원형 벽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벽으로 나눠진 두 개의 공간은 각각 소리를 조절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적 구조를 이용하여 소리를 인지하는 관람자가 스스로 자기의 소리를 듣는다는 기본개념과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 관람자의인지 방향이 내면으로 전환하여 실존적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는 명상적 원리에서 시작되었다. 「Meditation Pavilion」은 공간 내에서 소리가 메아리를 만들며 움직이거나 사라지게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은 산란함과 텅 빔이 공존하는 마음의 구조와 이를 바탕으로 한 명상의 원리와 닮아있다. 생각이나 분별의식이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순간 밖으로 향하던 인지 방향은 내면을 향하게 된다. 이때 자신을 직면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산업화 시기를 상징하는 이곳은 문화비축기지로써 생태와 문화가 공유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생태적 위기와 새로운 삶에 대한 성찰이 대두되고 있다. 「Meditation Pavilion」은 휴식과 명상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유 공간을 제안한다.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쉼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 침묵의 공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관람자에 의해서 작동되며 관객 스스로가 의미를 생성해나가는 열린 파빌리온 형식의 공공 프로젝트이다. 과거 산업화시대 금단(禁斷)의 구역이라고 불리었던 이곳에서 코로나19시대를 맞이한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는 성장과 자본에 맹신하여 개인의 내면이나 주위생태에 대해 금단(禁斷)의 영역으로 내면화해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Meditation Pavilion」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생태적인 사고로의 전환을 위한 사색적 공간을 제안한다. ■ 박정기
Vol.20211026a | 박정기展 / PARKCHUNGKI / 朴廷基 / installation.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