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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예술가가 직접 쓴 예술론이라 해두자. 삶의 분절된 마디를 기록하였다고 은유적으로 말해놓자. 책에서 '본다는 것'의 의미는 작가 생각의 확장이 개입되면서 시지각적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 언어의 마띠에르, 텍스쳐, 부피감, 그 그늘은 언어 자체를 뭉갠다. 그렇다면 이개진 자리의 습기로 부어오른 언어는 본래 제자리의 의미로 가는가? 아니면 언어의 형식적 이름을 달고 다른 개념과 형태의 조형성을 찾아가는가? 여기에 '본다는 것'의 답이 있기도 하다. ● 반대로 조형적 질료는 어떻게 언어를 찾아가는가? 거대한 우주의 시공간에 견줄 수 없는 찰나의 쪽삶은 자신의 생명과 언어를 무한으로 확장하는 짓을 한다. 찰나를 무한으로 늘리는 작업으로 이름 없는 한 생명이 소진된다. 질료는 바드시 언어를 만났으나 헤어진다. 아니 놓친다. 단단한 언어들간 핏빛 몸의 투쟁이 서린 듯한 이유이다. 몸과 삶과 언어와 개념이 청아와 혼미 사이 허공을 본다. 뇌 속 구덩이의 이물질인 사유를 파헤치고 흘리고 드러낸다. 모두 같은 시간 한 몸에서 다뤄진다. '먼지', 뭐지?
■ 지은이_이종미 이화여대와 홍익대, 서울대 대학원에서 교육학과 서양화를 공부하였다. 학교 다닐 때부터 궁금한 것은 학교에 없음을 일찍이 알아 독학을 체질화하였다. 그래서인지 홀로 있기가 가능한 시와 명상, 글쓰기, 그림, 산책을 번갈아 하는 집순이로 잘 산다. 집은 첫째도 둘째도 자연으로부터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이미지와 언어는 예술의 집이 될 터이다. 그 둘의 이웃함과 근원적 매체 차이에 황홀함을 느낀다. 미술작업과 글쓰기를 함께 한다. 개인전 9회, 단체전 45회를 하였다. 일산 동네분들과 『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시집을 냈다.
□ 목차 4 서문: 나의 시간 사용법
공기 : 가장 부정확한 사물, 가장 상상할 수 있다 16 가을 벽 18 캔버스에 지긋하게 올라앉은 먼지 22 여름 밤빛 26 나는 '삐끕' 29 무를 먹다 32 내가 사는 뜻 42 무無의 스펙트럼
물 : 능청스럽게도 자유롭다고 않지 52 거지 둘 56 딴짓 60 철암까지 63 한 기억 69 마스크 74 죽음을 미리 보는 방법
불 : 습한 땅에 지펴지는 불은 착한 건가요? 82 죽음의 온도 84 그래서 사랑 87 먼지 두 알 89 무無의 속사정 95 먼지, 뭐지? 97 죽음1 101 아까 창가에 앉힌 작은 꽃
흙 : 딱 좋은 술래잡기 놀이터 106 눈깔을 뽑다 108 마치 죽음처럼 113 결국 웃음 115 할래안할래 119 비非-장소場所 126 음음
132 후기:끝 133 Art Works
Vol.20211025f | 따옴표먼지따옴표 / 지은이_이종미 @ 주식회사 부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