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0423b | 서동억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정수아트센터 Jeongsu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1 Tel. +82.(0)2.730.9199 www.art9gallery.net
부동(不動)과 유동(流動) ● 거푸집을 만듭니다. 무엇이어야 한다는 일반적 모양 만들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묶어둘 수 있는 기억속의 아련함을 제작하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들어진 기억의 단편에서 만들어진 시간 멈춤의 모양에 현실에서 알고 있는 모양새의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알루미늄 주물을 뜬 후 용접과 다듬기를 시작합니다. 불과 만나는 접점에서, 녹아서 한 몸으로 뭉쳐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모양을 잡아나갑니다. 이번에는 뭉게구름에서 모양 찾기가 아니라 조각가로서의 인위적 행위를 가합니다. 그라인더와 사포질을 마치면 모양에 점을 놓습니다. 한 점 한 점 붙어지면서 표면은 일정한 마름이 만들어집니다. ● 조각가 서동억은 조각의 개념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부여합니다. 부동(不動)의 조각에 축축한 진흙이 흘러내리다 굳어진 것과 같은 모양의 흘러내림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미 멈춰진 상태이지만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숨겨두는 방식을 취합니다. 가만히 있지만 그것은 이미 무엇인가에 대한 작용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혼자가 아니었거나 혼자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있다는 것, 현재 존재한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작용의 결과이거나 예측 가능한 범위의 것입니다.
'말'이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말처럼 생긴 무엇이면 족합니다. 높은 가을하늘의 뭉게구름에 숨어있는 모양 찾기 놀이와 비슷합니다. 곧 다른 모습으로 변할 어느 순간에 그것이 무엇과 닮았다고 설득하면 되는 일입니다. 기억의 한편에서, 어렴풋한 기억의 한 조각에서 끄집어낸 시간의 찰라가 됩니다. 말과 흡사하게 생긴 알루미늄 주물에 시간을 묶어두기 위한 방편이면 족합니다. ● 작품마다 붙여진 명제는 명제일 뿐입니다. 모양을 따라가는 듯 하지만 모양이 아니라 모양의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실체를 가지고 있지만 모양이 지나고 있던, 지속적으로 행해질, 혹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흐름'의 관계성을 발견하여야 합니다. 춤추는 사람(Flowing Memories _ Dancer)이 있습니다. 날 선 동작과 긴장의 순간이거나 절정의 포착이기도 하지만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개념을 엮는 순간 춤추는 사람이 아니라 '단절' 이거나 '이음'으로 역행하는 멈춤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서동억의 조각들은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 됩니다. ■ 박정수
Vol.20211015e | 서동억展 / SEODONGEOK / 徐東億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