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대환_김은혜_박여옥_변경랑 이의우_이지혜_전용혜_한기애
주최,기획 /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와이아트 갤러리 YART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 한영빌딩 B1 3호 Tel. +82.(0)2.579.6881 yartgallery.kr blog.naver.com/gu5658
을지로 2021는 2020년 결성된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의 첫 전시이다. 구도심 지역인 을지로는 서울의 급속한 성장으로 강하게 변화를 요구 받고 있는 지역이다. 을지로가 오랫동안 서울 또는 전국의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해온 만큼 을지로의 재개발은 실로 공간의 상실뿐 아니라 역사. 사회, 인간의 상실이라 할 만하다.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은 사라져가는 것을 보존하려는 취지에서 변화의 분기점에 있는 을지로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특히 곧 재개발로 밀려날 위기에 있는 입정동, 산림동의 공간에 집중해왔다. 김대환은 을지로 공간의 특수성에 관심을 갖고 세월의 층위가 느껴지는 이색적인 건물을 포착했고 이의우는 산림동 좁은 골목에 주목하여 곧 사라질 이 공간의 미로들을 프레임에 담았다. 변경랑은 신생 식당을 중심으로 '힙지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장면을 찾아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경계에 초점을 맞췄다. 건물과 골목이 을지로의 기본 골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골목 안의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박여옥은 건물들의 다양한 문을 촬영했다. 이지혜는 좁은 골목에서 이동하기에 적절하게 변형된 짐자전거들을 채집했다. 문과 자전거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면면과 노동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오브제 작업이다. 한편 상가 문 안으로 카메라를 들이민 한기애는 곧 가게를 비워야 할 산림동 공구 상가의 장인들을 포착했고 전용혜는 철공소 안에서 쓰이는 손때 묻은 각종 도구들과 그 공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김은혜는 을지로의 상가나 벽, 내부 공간 등에서 을지로 특유의 디자인과 색채를 찾으려 했다. 롤랑바르트는 '모든 사진은 현존의 증명서'라고 했다. 을지로 2021 전시는 후세에 남길 가치가 있는 대상을 작가적 시선으로 선택하여 가능한 객관적으로 을지로 현존을 남기고자 하는 시도이다. ■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
*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은 2020년 결성되어 서울을 길로 분류하여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이다. 2021년에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사진아카이빙을 했다.
을지로 산림동 골목 이야기 ● 서울 한복판 을지로 산림동은 외딴섬 같다 유랑길과 문화공간도 뒤섞여 있어 유유자적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한쪽에선 거대한 빌딩들이 한 층씩 높아지고 또 한쪽은 다 쓰러져가는 곳에서 누군가는 주어진 그들만의 공간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기계화된 움직임이 수없이 반복되고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면 이 묘한 곳 을지로 산림동 골목을 걸어 다닐 수 있을까? 그때는 아마도 이런 신기하고 아리송한 골목은 없겠지? 나의 눈에 비추어진 산림동의 아리송한 골목 작품들이다. ■ 이의우
을지로 다윗 ● 을지로는 나의 삶을 이루는 한 부분이었다. 이 을지로가 변화에 기로에 서있다. 을지로가 완전히 모습을 바꾸기 전에 작고 초라한 눈에 띄지 않게 바짝 엎드린 듯 낮은 건물들을 기록해 보았다. 작은 건물임에도 나름의 쓰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들이 부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 김대환
을지 식사(乙支 食事) ● 이 사진들은 최근 을지로의 "힙"한 맛에 대한 포착이다. 2015년 이후 공구 매장과 인쇄소가 번성했던 을지로 골목에 조그만 입간판을 단 카페와 바가 들어섰다. 인쇄소가 호프집으로, 철물점이 카페로 변한 가게들은 옛 공간의 흔적 그대로 영업하는 데가 많다. 여기에는 도심 지역이면서도 지은 지 30~40년 된 공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과 옛날 아이템을 낡음이 아닌 신선함으로 인식하는 뉴트로 유행이 맞물린다. 오래된 골목이 볼거리로, 과거 간판이 랜드마크가 되는 현상은 또다른 재생의 방향을 가리킨다. ■ 변경랑
문(門)의 초상 ● 서울 도심 속 제조업 동네 을지로3가와 4가에 있는 사업장의 문에 주목했다. 적산가옥부터 해방 후에 지어진 건물에서 현대건물까지 날것의 모습으로 촘촘하게 뒤섞여 있는 곳,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들은 막다른 길 없이 기묘하게 다른 길로 이어져 공간의 효용을 극대화 시킨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닳고 닳아서 쓰임을 다한 동네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수십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들은 철재 셔터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이 고요하다. 사업장을 드나들었던 문의 초상만이 이곳의 정체성과 과거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 박여옥
을지로동 자.전.차. ● 70년 동안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온 공구 골목. 실핏줄처럼 연결된 골목 안 주물 공장은 목형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왔고, 시보리공장은 금형을 깎는 정밀가공업체와 필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오랜 세월, 이들 공장 간 협업을 서로 연결해온 자전차들이 그들의 나이를 닮은 좁은 골목 오래된 점포들 앞에 서있다. 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탄 지 38년 된 자전차에 기름칠하고 빵꾸를 때우던 칠순의 용접점포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전엔 골목 여기저기로 짐을 실어 날랐지만 이젠 이게 내 다리야. 이거 없으면 이 골목 안 어디도 다닐 수도 없어"라고… ■ 이지혜
을지로 작은 거인 ● 을지로 공구상가들이 '도시공공재개발'이란 미명 하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가로서 이 거리를 지켜온 장인들과 이들의 작업공간을 기록하였다. 이 사진들이 훗날 2021년의 을지로를 증거하는 우리 민중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 믿는다. ■ 한기애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의 인간) ● 인간은 유형의 도구를 통해 무형의 진화를 낳는다. 과연 그렇다. 도구 품은 작업대는 시간을 쌓고 공간 곳곳은 잿빛 기호의 서사를 완성한다. ● 바란다. 다른 행성으로 가는 도구의 유희가 지속(durée, Henri Bergson)되기를... 이곳! 을지로 철공소에서. ■ 전용혜
을지 그래픽 ● 한국근대화가 발전, 변화하고 쇠퇴하는 을지로는 기계, 인쇄, 금속, 조명 등 소규모의 장인 형태 산업이 모여 큰 공장을 이루었고, 그 골목들은 작업의 시간과 흔적이 다양한 컬러와 오브제로 어우러져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그곳만의 예술, 그래픽아트로 표현되어진다. ■ 김은혜
Eulji-ro 2021 ● Eulji-ro 2021 is the first exhibition of the Seoul Archive Photographers Group (SAPG), formed in 2020. Eul-jiro, the old city center, is an area in desperate need of change due to Seoul's rapid growth. In fact, some areas of Eulji-ro are undergoing redevelopment, so SAPG paid special attention to the spaces in Ipjeong-dong and Sanrim-dong among Eulji-ro to preserve the disappearing ones. Daehwan Kim was interested in the specificity of the space in Eulji-ro and captured a unique building that feels the layers of time, while Euewoo Lee paid attention to the narrow alleys in Sanrim-dong and framed the mazes of this space. Kyoungrang Byun focused on the boundary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by looking for new restaurants that could be the symbol of 'Hipjiro' If buildings and alleys show the basic skeleton of Eulji-ro, Yeook Park photographed the various doors of buildings to show the scenery inside the alleys. JH Sophie Lee collected luggage bikes that were adapted to move in narrow alleys. Doors and bicycles are object works that reveal the face of the people who work there and the form of labor. Meanwhile, Giae Han, who brought her camera into the shop door, caught the craftsmen of the tool shops in Sanrim-dong, who had to empty the shop due to redevelopment, and Yonghye Jun took pictures of the various tools and the space of the ironworks. And Eunhea Kim tried to find Eulji-ro's unique designs and colors in shopping shops, walls, and interior spaces. Roland Barthes said, "Every photograph is a proof of existence." The Eulji-ro 2021 exhibition is an attempt to leave the existence of Eulji-ro as objectively as possible by selecting an object worth leaving for future generations from an photographer's point of view. ■ Seoul Archive Photographers Group (SAPG)
Vol.20211005b | 을지로 2021 (Eulji-ro 2021)-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 SAP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