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않아도

주기범_이상현 2인展   2021_1002 ▶ 2021_1013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삼각산시민청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삼각산아트랩』

관람시간 / 09:00am~09:00pm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삼각산시민청 Samgaksan Citizens Hall 서울 강북구 삼양로 595 2동 3층 시민청갤러리 Tel. +82.(0)2.900.4300 sg.seoulcitizenshall.kr

지난 7월 16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2020년 북한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656만1211명을 기록해 2019년 방문객 수인 551만8508명에 비해 약 100만 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2016년에는 북한산을 방문한 인원은 637만1791명, 2019년에는 551만8508명이 찾아오며 탐방객 수가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한 것인데, 북한산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만만한 산이 아닌 것을 고려한다면, 탐방객이 대폭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렇게 많은 인원이 산을 오르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은 등산로를 따라 산의 정상부와 같은 목표지점만을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발밑의 길에 집중하거나, 희미하게 보이는 자신의 목적지를 올려다본다. 그래서인지 등산객들에게 등산로 옆에 있는 산의 모습은 마치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느껴지게 된다. 물론 등산을 하다 보면 등산로 바깥에 보이는 풍경에도 가끔 눈길을 돌리게 되지만, 활짝 핀 꽃과 알록달록 단풍이 든 나무, 우람한 바위가 아니라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기는 어렵다.

주기범_심어진 그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주기범_심어진 그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주기범_심어진 그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주기범_심어진 그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주기범_심어진 그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이상현_몸짓들_혼합재료_33.4×24.2cm×40_2021
이상현_몸짓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4×24.2cm_2021
이상현_몸짓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4×24.2cm_2021

주기범과 이상현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삼각산 시민청 뒤편에 있는 북한산을 직접 방문하여 작업하였다. 두 작가는 산에 오를 때 특정한 목표지점에 도달하려 하지 않았고, 단지 지도에 표기되지 못한 북한산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려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산을 조망하여 넓은 풍경을 보기보다는, 북한산의 미세한 부분을 회화로 전환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식 바깥에 머무는 산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려 노력하였다. 그 결과, 전시장에는 등산로 바깥에 자리하는 다양한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려 한 작가들의 흔적이 수많은 캔버스에 담겨 설치되었다. ● 두 작가는 등산로를 특정한 목적 없이 갈지자(之)로 걷는 행위가 정상을 향해 뻗어있는 길을 새롭게 이용하고 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상행과 하행의 암묵적인 규약에 자그마한 틈을 만들어, 목표지점까지 선형적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등산로에서 다양한 풍경과 사건들을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주기범과 이상현이 북한산의 풍경을 탐색하고 그려낸 이번 전시가 등산로와 비(非) 등산로로 분리된 땅을 봉합하여 산을 온전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삼각산시민청

Vol.20211003c | 오르지 않아도-주기범_이상현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