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유광식 홈페이지로 갑니다.
온라인 책판매처 / 알라딘
으름 Euleum 인천시 서구 길주로135번길 7
응봉산에 지은 집 ● 장소와는 '추운 어느 날…'로 시작하는 낯선 만남이 많습니다. 인천에 당도했던 첫 장면을 끄집어내 봅니다. 자세한 연도는 잊어버렸지만 이십 대 시절, 아주 오래전의 기억입니다. 하나는 저녁때쯤 인천역에 내려 올림포스 호텔 쪽을 바라보았던 짙은 풍경이고, 또 하나는 내리교회 아래에서 어느 할머니가 운영하시던 삼치집의 왁자지껄한 울림인 듯합니다. 그렇게 담긴 인천이 훗날 거주와 활동의 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감을 당시에는 수첩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 어려서부터 산을 중심으로 길을 가늠하였기에, 고향을 떠나와서도 주변의 산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천의 입문, 관문 격인 응봉산을 자주 오르내리게 된 것입니다. 바다로부터가 아닌, 육지로부터 인천에 다다른 저는 언제부턴가 서쪽 끝 응봉산 일대를 산책하며, 인천을 수집하고 인천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숱한 흔적이 쌓인 개항장 일대를 은밀히 휘젓는, 한 청년이 바라본 장면들과 날씨의 기록을 닮은 일기들은 결국 인천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공부였던 셈이지요. ● 이 책은 2011년 봄부터 가을까지의 산책 일기와 2010년대 초중반 단숨에 오르내리던 응봉산 일대의 사진을 맞대어 놓은 것입니다. 매일의 산책이 가져다준 사색은 나의 일상이 지역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고, 이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창작을 이어가도록 다독이는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_(「서문_유광식」 중에서)
■ 지은이 소개_유광식 전북 완주生으로, 서울을 거쳐 인천에 거주합니다. 겨울 산 어느 골짜기에서 떨고 있을 나무를 생각하며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는 촌에서 온 아이로, 도시의 구체적인 생김새에 놀라고 그럽니다. 가끔 멧새 소리를 따라가다 길을 잃기도 하고요. 천천히 걷다 잠시 멈추어 사진과 글, 그림을 통해 발표를 합니다. 저서로 『이삿짐/2017』, 『완주소년/2019』을 떠안았습니다.
■ 목차 들어서며 인천소요 나가며
Vol.20210927b | 집들이,-인천 응봉산의 온도 Incheon Housewarming / 유광식 사진집 / 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