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문화예술진흥원
관람시간 / 09:00am~06:00pm / 9월 21일 휴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주 제주시 동광로 69 제1~3전시실 Tel. +82.(0)64.710.7632 www.jeju.go.kr/jejuculture
제주청년작가들의 창작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미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제주청년작가전이 1994년 개최 이후 27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제주청년작가전은 우수 청년작가를 배출하고 지원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문화예술진흥원의 대표 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27회 제주청년작가』 공모에서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 입체·설치,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법과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경쟁하였으며, 그 결과 강태환, 김현수, 현유정 작가가 최종 선정되었다. ● 선정된 3명의 작가들은 젊은 예술가로서 창작에 대한 고민과 해석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 동시대 신진작가들의 면모와 향후 예술창작에 대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강태환_욕망하는 헤테로토피아, 경계의 장소 ● "강태환의 「정원」은 현대적이다. 4000여 개의 광섬유가 쏟아내는 빛의 정원이다. 광섬유로 뒤덮인 광통신 시대를 사는 현대의 정원이다. 하이테크의 아우라가 눈을 멀게 할 지경이다. 환상인 듯 어지럽지만 천장 구조물에서 아래로 늘어뜨린 무수한 광섬유는 작가에게 '발견된' 일상의 사물이기도 하다. 장거리 광통신 시대가 열려 손 안의 휴대전화로 세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건 빛으로 전환된 전기신호를 빛의 속도로 통과시키는 광섬유 덕분이다. 빛의 정원은 일상의 공간인 셈이다. 일상을 차용한 강태환은 그의「정원」에 수를 놓았다. 한 땀 한 땀 광섬유에 각인을 새겼다. 빛이 통과하는 섬유 통로에 새겨진 틈 사이로 빛이 산란된다. 틈이 클수록 새어나오는 빛의 파장도 커져 농담(濃淡)을 만들어내고, 가닥가닥 틈이 모여 형상이 된다. 작가는 이를 '틈(gaps)의 드로잉'이라 부른다. 하이테크에 노동집약적 수작업이라니. 반복된 작가의 신체의 수고가 빚어낸 빛의 산란이 황홀하다. 혹자는 빛의 황홀경 앞에 숭고를 말할지 모르나 사라져버릴 스펙터클이다." (강혜승)
김현수_기억의 추상적 감각 ● "김현수는 "기억 속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에 옮기는 것"을 작업의 출발로 삼고, 유년 시절의 동네 풍경을 기억에서 가져와 그림 그린다. 그는 그 기억에 대해 "무의식에 떠도는" 형상이라 말했고, "온몸으로 체득한 표상"으로 설명했다. ●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부터 진행해온 제주도 풍경 연작의 최근 작업을 보여준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김현수는 그곳의 자연 풍경에 대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경유하여 접근해 가고 있다. 최근 작업은 "정원"과 "숲"과 "길"로 명시된 풍경에 대한 기억에 집중되어 있으며, "연못"과 "나무" 및 "식물"의 개별적인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특유의 "짙은 녹색"이 화면 전체의 톤을 아우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거르고 걸러 남겨진 내면의 흔적"이라고 그가 작업 노트에서 밝혔는데, 이 "짙은 녹색"이라는 색채는 일체의 풍경에 대하여 유년 시절의 기억 속에 각인된 추상적 현전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짙은 녹색은 과거의 기억과 지금의 현실을 매개하는 색채의 실존이고, 오래된 기억 속의 불완전한 이미지와 눈 앞의 그림에서 표면을 가득 메운 녹색 물감의 물리적 실체를 교차시키는 추상적 색채에 대한 현상적인 체험을 말해준다." (안소연)
현유정_나를 만나는 숲 ● "현유정의 작품은 회화적인 색채를 띤 따뜻하고 편안한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작품은 여느 애니메이션과 조금 다른 영상미를 선보인다. 마치 한 점의 회화를 보는 것과 같이 영상엔 회화적 색과 선의 붓질로 가득하다. 작품의 주된 소재는 깊은 숲속 자연의 풍경과 그 자연을 찾아 자신을 정화하는 인간의 감정에 집중되어 있다. '자연과 인간' 이 두 가지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중략) 작가 현유정의 자연을 구성하는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인간의 감정이다. 숲의 정서를 기억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내면적 감정 말이다. 그는 오랫동안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하고 분석해가고 있다. 그에게 숲은 깊은 밤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하고 조용한 자연과도 같다. 이 어둠은 물리적인 밤이 아닌, 혼자 조용히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성찰의 순간을 의미한다. 숲이라는 장소는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감정을 가다듬어 자신의 내면을 넓힌다. 그는 숲속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의 파편들을 분류하고 정의하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현실에서 우리가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근원, 즉 감정의 원초적 자연은 숲을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연의 근원과 인간의 내면을 대변하는 '정서와 감정'은 그의 예술적 작업 전반에 녹아있다." (백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여전히 어려운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들 역시 많은 변수 안에서 자신들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청년작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미술계의 창조적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 문화예술진흥원은 제주미술의 역사와 함께한 제주청년작가전을 통해 청년작가 창작지원 활성화와 제주 미술의 새로운 활력소로서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Vol.20210911d | 제27회 제주청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