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위의 선

공간 한편에는 실제 블라인드가, 다른 한편에는 그 블라인드가 걸렸던 창을 촬영한 영상이 영사된다. 블라인드는 내 방 창문에 걸려있던 것과 같은 것이고, 영상은 햇빛을 가리기 위해 창문은 열고 블라인드는 가려두었던 어느 더운 여름날의 내 방의 모습이다.

박보오리_바람 위의 선_블라인드, 선풍기, 영상_00:25:30, 가변크기_2021

박보오리_바람 위의 선_블라인드, 선풍기, 영상_00:25:30, 가변크기_2021

박보오리_바람 위의 선_블라인드, 선풍기, 영상_00:25:30, 가변크기_2021_스틸컷

박보오리_바람 위의 선_블라인드, 선풍기, 영상_00:25:30, 가변크기_2021

영상으로 기록된 그날 그 공간과 지금 이곳에 재현된 공간이 병치된다. 클로즈 업된 영상 속의 블라인드는 바람에 흔들린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블라인드는 마치 2차원의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바람에 블라인드가 크게 흔들리는 순간 블라인드와 창문 사이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이 2차원의 이미지를 깨뜨린다. 갤러리 창에 설치된 블라인드는 선풍기 바람에 흔들린다. ● 갤러리는 기록된 공간(영상)과 재현된 공간(무대), 그날 그곳과 지금 이곳, 창의 바깥쪽과 안쪽이 만나는 공간이 된다. ■ 박보오리

Vol.20210906h | 박보오리展 / PARKBOOHRI / 朴보오리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