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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페이지룸8
관람시간 / 01:00pm~06:30pm / 월,화요일 휴관
페이지룸8 PAGEROOM8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Tel. +82.(0)2.732.3088 www.pageroom8.com
PAGEROOM8(페이지룸8) [페이지룸에잇]은 9월 1일부터 9월 26일까지 정고요나(1973~)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 작품 시리즈(WELL, THIS WORK)』라는 프로젝트 두 번째 전시로서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작품 중 기획자의 시선에서 조명할 작품 1점을 선정하여 그 작품과 연관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키워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블랙아닌블랙 #BLACKNOTBLACK ● 정고요나 작가는 주로 유화로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2016년 "기억의 목적"(아터테인) 개인전에서 「합정동 골목길」을 메인 작품으로 내세우며 블랙톤 작업을 선보였다. 주로 인적이 없는 놀이터, 골목길 등 밤의 풍경이나 인물과 사물을 등장시키며 빛과 그림자가 화면의 주요 연출을 이루는 장면을 개인전을 통해 일부 선보였다. 화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블랙톤 색감은 붓질을 하기 전, 작가는 작품마다 다른 블랙톤의 온도감을 결정하고 유화 안료를 조색하여 표현한다. 이 블랙은 블랙이라고 명명된 물감만으로 표현이 되지 않기에 당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근접한 색감을 색에 색을 더하여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낸다. '이 작품' 시리즈의 메인 작품 「변하지 않는 것」(2021)은 조도를 최대한 낮춘 전시장(2017년 리움, 올라퍼 엘리아슨 개인전)에서 인공조명과 수증기를 이용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분위기와 당시의 온도를 블랙톤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기억화이트밸런스 #WB/MEMORY ● 작가가 표현하는 블랙톤은 쉽게 차갑고 따뜻한 블랙으로 나뉜다. 카메라가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색을 조정하듯이, 작가의 시각은 어떤 대상을 직관할 때 당시의 기억과 온도 그리고 분위기 등 공감각적인 감각까지도 끌어들이며 블랙의 다양한 인상을 끄집어낸다. 특히 '어둠'과 '밤'에 대한 인상은 블랙을 어떤 색과 조색하는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그리고 이 기준은 무엇보다 작가가 기억하는 블랙의 거점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이미지들의 대부분은 작가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SNS에서 채집하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것으로서 이미지를 접한 그 순간에 느낀 누군가의 이중 경험을 통해 전해진다. 또 작품을 보는 관객은 작가가 경험했으리라 여긴 이미지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시킨다. 이 과정에서 블랙 컬러는 기억을 소환하고 연결하는 등 간접 경험에 대한 인상을 실존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독연대 #SOLITUDEBAND ● 정고요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SNS에서 채집한 이미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작가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이 아닌 주로 셀피 혹은 간접셀피로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스냅샷이기도 하다. 정고요나 작가가 블랙톤으로 표현하는 인물은 작가 자신도 SNS 상에 팔로워로서 관계망에 참여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 혼자" 살면서 고독의 미학을 찾는 현대인들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연대 맺는 단면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피드가 불특정 다수의 지지를 얻으며 공유되듯이 작가의 시선에서 기념하듯 그린 작가의 작품은 누군가의 컬렉션이 되어 작가만의 연대를 파생시켜 나간다.
이번 전시 정고요나 작가의 "BLACK NOT BLACK"은 작가가 구현하는 블랙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작가만의 시그니처 컬러톤 '블랙'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물과 풍경에서 작품의 아우라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SNS 사진과 작가가 직접 찍은 이미지들 사이의 간극이 없을 정도로 구현하고 있는 지점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물성을 다루는 역량을 또한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간접적으로 받아들인 타인의 SNS 이미지를 오직 '회화'를 통해 생생한 시공간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 박정원
Vol.20210902i | 정고요나展 / JUNGGOYONA / 鄭고요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