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장현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Goyang Aram Nuri Gallery Nuri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4전시장 Tel. +82.(0)31.960.0182 www.artgy.or.kr
대면, 응시, unknown force, 변형, displacement. loop, 왜곡에 대해서. ● 시선으로서의 가시적인 것, 바라보는 행위의 주체로서의 가시적인 것, 이면, 숨겨진 곳, 유보된 장소 쪽으로 뚫린 구멍이라는 의미에서의 시선. 그것을 보는 주체로서의 가시적인 것이다. 개개의 사물이 가시적이 되는 것은 보기 시작함으로써, 어떤 시선을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하니까. 그 시선이 그것에게 진정으로, 그리고 돌이킬 수 없도록 주어지기만 한다면 말이다…. 우리와 마주하는 것은 무엇이건 우리를 '본다(regard)'.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눈이 그 대상을 대하는 것같이 우리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파고들고 우리들 마음을 차지하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를 어떤 한 의미나 방향으로, 무수한 의미들이나 방향들 중 하나로 우리들을 끌어들인다… ( 장 뤽 낭시, 시선을 주었다. -"내면의 침묵" 서문에서 발췌 ) ● 디지털 영상 꼴라쥬는 여러 개의 시간과 화면이 동시에 겹쳐지며 왜곡과 변형의 효과를 통해 다른 감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디지털 꼴라쥬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이어붙여 마치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유기 자연물처럼 표현하고자 함이다.
팬데믹 ● 인류의 산업문명이 지구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킴으로써 기존의 지질시대와는 구분되는 '인류세'를 초래하였다.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 등 인간 활동이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병원체의 확산을 촉진하기에 이르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술혁신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자원위기, 보건안보, 빈부 격차 등 요인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이 담론은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에서 시작될 것이다.
Forest ● 영상 꼴라쥬는 여러 개의 시간과 화면이 동시에 겹쳐지며 왜곡과 변형의 효과를 통해 다른 감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회화적 배치와 구성 등의 표현 방법을 적용하고자 시도했다. 자연, 특히 나무와 숲에 대한 관찰을 통해 얻는 감각적 경험을 디지털 영상이라는 매체 표현으로 시도해보고 싶었다. 자연의 unknown force, 자연의 관찰과 탐구 후에 얻는 명상적인 - 일시적이나마 정신적 해방감을 일으키는 자연에 대한 시선은 마치 평면회화를 볼 때와 같은데, 시선의 미로 찾기와 탐구를 통해 다시 길을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느끼는 출구를 찾는 해방감 - 감각을 더 새롭고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에서 작업이 출발했다. 영상을 회화나 사진처럼 표현하고 싶었는데, 멈추어 있는 사진처럼 보이는 영상은 영화에서의 long take 이기도 하고, 회화에서 still life 이기도 하다. 이것은 '응시’에 대한 오랜 시각예술의 전통적 방법론에 대한 시도이다.
Making Spectacle ● 헐리우드 영화의 컴퓨터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회사에서는 촬영된 장면들이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리얼리티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자기가 맡은 컷이 완성되어 컨펌이 끝나면 'beautiful' 이라는 코멘트를 슈퍼바이저에게서 들을 수 있다. 자연 재난, 사고, 테러, 범죄, 폭력, 전쟁, 공포의 장면들을 연출하는 영화를 위해서 컴퓨터 그래픽은 빠질 수 없다. 나는 오랫동안 일을 하면 가끔 현실의 사건들의 장면조차 컴퓨터 속의 화면들로 보이는 착시를 가끔 경험했는데 그것들을 다시 보고자 헐리우드 영화 특수 효과 장면들과 인터넷, 방송 등에서 언급된 실재 비극적 현실의 장면들을 나란히 병치하였다. 이것은 영화 컴퓨터그래픽 작업자로서 10년 넘게 근무한 디지털 노동자로서 노동에서 형성되는 현실 감각의 왜곡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Red Flower ● 자연의 고유한 움직임이 있다. 그것은 어떤 때는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시선으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기계의 시선으로만 포착된다. 자연만의 고유의 움직임을 기계의 시선으로 캡쳐한 영상으로 자연-인간-기계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식물은 원래 끊임없이 움직이며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액션캠을 설치하여 버려진 공간의 식물을 촬영하여 팬데믹 상황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당산목 ● 동네의 당산목으로 해마다 연초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데 수령이 300년이나 된 나무이다. 이 곳은 40년 전 개발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당시에 주민들의 반대로 이 나무를 차마 벨 수가 없어 새로 조성된 공원부지로 옮겨 심기로 했는데, 옮겨 심다가 가지 하나가 부러져 마을 사람들이 울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Window ● 아파트는 제2의 자연처럼 산과 산맥처럼 한국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기억을 꼴라쥬하고자 한다. 사라지고 생겨나는 도시의 삶의 풍경을 자연 풍경과 유비시키며 유기적인 형태로 취급하고자 한다. 사라질 것이기도 하고, 오래 축적된 흔적이 가진 텍스춰를 발견하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베란다나 창문들은 공동주택이라 동일하지만 사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인테리어와 살림살이 때문에 다른 풍경을 만든다.
인터뷰 ● 심리질문지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퍼포먼스로 퍼포머가 사회 생활 속에서 질문 받는 각종 질문(인성 검사, 적성 검사, 취업, 소개팅, 정신 상담, 성격 검사, 진로 선택 등)에 직접 대답하는 것이 이 퍼포먼스의 내용이다. 이것은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이 가진 형식 자체의 억압성, 폭력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개인은 이러한 질문과 답을 통해서 지정된 시스템 안에서 분류되고 확증되어진다. 배치되어진다. 끊임없이 대답하기 싫은 질문에 반사적으로 대답을 함으로써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피로감과 이러한 질문에 답하게 하는 것이 그 사람을 더욱 더 알 수 없게 만드는 듯한 소통의 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 ■ 장현희
Vol.20210822b | 장현희展 / JANGHYUNHEE / 張賢禧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