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후원 / 포항시_포항문화재단_문화도시포항 대안공간 298_솜씨예술중개소 기획 / 한수옥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5:00pm
대안공간 298 SPACE 298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 Tel. +82.(0)54.289.7918 phcf.or.kr
"샤바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요"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 하구나"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이런 노래를 들으면 고무줄놀이를 떠올리는 세대가 있을 것이다. 고무줄놀이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바로 이 전시에 고무줄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열쇠가 있다. ● 구한말 우리나라는 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으로 근대 문물이 들어 올 수 있는 경로가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친일파들에 의해 조선이 송두리째 일본에 넘어가게 되고,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이주해 온 일본인들은 조선의 교통 요지에 있는 노른자 땅에 촌락을 이루고 살게 되었다. 포항 구룡포 읍내의 장안동 골목도 일본인들이 촌락을 이루고 살던 여러 곳 중 하나였다. 그곳을 통해 조선은 자연스레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고무줄놀이다. ● 예전에는 장터 자리였던 지금의 포항 시내 죽도시장에 일본 아이들이 고무줄을 가지고 나와 놀다가 조선 아이들과 함께 놀게 되었고, 아이들은 놀이할 때만큼은 출신이나 차별 없이 놀곤 했다. 장이 설 때마다 부모님을 따라나선 일본과 조선의 아이들은 자연스레 함께 놀이를 하게 되었고, 이것이 포항지역에서 행해진 고무줄놀이의 시초이다. 현 대안공간 298 자리에서 아이들은 해가 떨어질 때까지 고무줄놀이를 했고, 놀이할 때는 편견 없는 순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본인과 조선인의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 즐거운 놀이는 점차 포항의 내륙 지역까지 확대되어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고무줄놀이의 시초가 되었다. 만약 당시 어린이들이 순수하게 놀이만을 즐기지 않고 민족, 신분, 외모, 사는 지역 등을 구분하고 차별했다면, 그때의 고무줄놀이는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 『샤바샤바 아이샤바』 전시는 대안공간 298의 첫 번째 전시이다.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의 마음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예술가들이 만든 놀이를 신나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복잡한 오늘날의 상황, 고통과 근심에서 벗어나 그때 그 시절의 행복했던 마음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에필로그 ● 이번 전시는 매우 개인적인 일화에서 시작되었다. 본인의 아이에게 고무줄놀이를 가르쳐 주기 위해 동네 어린이들을 모았는데 고무줄놀이에 대한 뚜렷한 매뉴얼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모인 엄마들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고무줄놀이 노래와 규칙을 모아 보았다. 그러던 중 고무줄놀이가 큰 흐름을 빼고 동네마다 다르게 발전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사실과 허구를 결합해 본 전시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보았다. ■ 한수옥
(1) 프랙털 이론에 나타나는 이상한 끌개 속에서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고무줄놀이의 노래가 나선 안으로 계속해서 빨려 들어간다. (2) 그러다 보면 포항 사투리로 변형된 고무줄놀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3) 어느새 포항의 말로 흐르는 고무줄놀이가 격양되어 물결친다. ■ 권군
옛 놀이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놀이의 형태(아이콘)를 찾아보며 숨은 놀이 찾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을 느끼기 바라며 바로 지금 이 순간 어른도 아이도 아닌 존재 자체로의 나를 즐기길 바란다. ■ 송호민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세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들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철공소 거리를 걸으며 자석볼을 이리저리 굴리고, 거리에 남겨진 철 조각들은 철의 남자(아이언맨)가 된다. 국가경제발전계획의 급속한 현대화를 이끌었던 윗세대에 대한 초상작업이자 그들의 반짝반짝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 신지선
'내가 사는 세계'는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발동된 건축적 상상, 불가능한 구축의 잠재적 영역을 다룬다. 불완전한 건축에 맞서는 개인의 상상은 완벽해지길 희망하는 가상의 건축으로 이어진다. 스크린에 비춰진 현실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오히려 그 한계 조건을 넘어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향해 나아간다. 현실이 반전된 공간으로서의 사적 유토피아는 유년기에 좋아하던 장소, 아끼는 사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지구 어딘가에서 출발하여, 파편적 시간과 장소들이 서로 매개되고 접촉하는 건축 공간으로 연장된다. 이러한 허구적 세계에서 감지되는 공간의 생생한 진동과 촉각적 감각은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갈등과 격차를 줄어나가려는 의지와 관계된다. (기획자 심소미의 글 발췌) ■ 안성석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 거리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해석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흰색 바탕에 하나하나 선을 그려 공간을 완성하고 그 안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오브제들을 색과 사진 이미지로 등장시킨다. 일본인 가옥 거리에서 경험한 과거와 현재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현재 시간의 흐름이 작품을 통해 표현된다. 1900년대부터 오늘로 이어지는 공간 안에서 그곳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시간이 표현된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의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간 경험을 하게 되기 기대한다. ■ 이정민
포항사투리 번역 ● 고무줄 놀이(Zero point)에 불리던 노랫말을 조사하여 지역어인 경상도 사투리로 고치는 역할을 맡았다. 20여 곡의 노래를 모아보니 3분의 2 이상이 잘 알려진 동요였고, 임의대로 지어 불렀던 구전 가사, 군가도 포함돼 있었다. 기억의 경험 속에서 이미 체화된 노랫말을 톺아보면서 고무줄놀이는 시공간을 초월해 동서양에서 보편적 놀이의 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고, 잃어버린 동심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50년대 전후 세대, 80년대 산업화 시대에 태어난 할머니와 어머니에서 나로 이어지는 개인적 경험들이 고무줄놀이의 실현자이자 20세기 소녀였던, 여자 어린이들의 유년 시절로 확장되는 공통적 기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놀이는 그 자체로 중요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지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가져와 몸을 움직이는 동안에 근심과 걱정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수반되는 음악 역시 멜로디, 리듬, 화음으로 실연할 수 있는 질서 속의 음악이라기보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담백한 동심이 반영되어 있다. 노랫말은 고무줄 모양에 따라 2/4, 4/4 박자로 구현되며 박자가 주는 정직한 리듬을 따라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 열중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고무줄놀이는 승패가 있는 스포츠도, 대가를 받는 노동도, 전략이나 목표가 필요한 정치도 아닌데다 기예가 수반되는 예술의 장르로도 보기 어렵다. 고무줄놀이에서 발견되는 음악, 시, 춤의 요소가 변주되면서 모두가 기억하는 경험이 즐거움과 그리움, 아련함이라는 감정을 일깨운다. 같이 기뻐했던 분위기 속에서 살아나는 기억의 감정이 고무줄놀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희의 정수다. 어린이 놀이 정신에는 조사, 분석, 평가를 찾아볼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발견하는 어른의 시선이 새삼 생경하다. 사투리로 번역이 필요한가에 대해 스스로 쉽게 설득이 되지 않아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렸다. 텍스트는 낭송되거나 기록되어야 존재할 수 있는데 사투리 노랫말은 일부가 협업을 통해서 새롭게 구현됐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거쳐 음악과 시, 춤에는 미치지 못한 어린이 놀이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문학은 잠시나마 시각예술에 빚을 졌다. ■ 최현애
어릴적 고무줄놀이 하던 친구들을 회상하며, 고무줄을 끊고 달아 나던 친구들을 회상하며, 관람객들이 고무줄놀이 하듯이 작업을 이리저리 넘고 지나가며 행복했건 어린시절을 떠올리길 바라며 고무줄을 형상화 한 목조 작업을 했다. ■ 피터
Vol.20210820f | 샤바샤바 아이샤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