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Landscapes

김이수_김진 2인展   2021_0813 ▶ 2021_0831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경험할 수 없었던, 풍경과 영역의 차이 ●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은, 지극히 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 너무나 확고한 사실적 근거들은 그 이면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내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들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고. 세상의 사물을 그리고 그 사물을 정의하고자 했던 다양한 사고들 중에 하나는, 현재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즉, 경험적으로 만져지고 그 경험들로 인해 모든 이들이 그 사물을 동일시 할 수 있는 정보를 부정하고, 그 사물과 나만의 관계에 대해서만 집중했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같은 잔이라고 해도, 내게는 따뜻했던 경험이 있고, 누군가에는 너무나 차가웠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아무리 똑 같은 잔이라고 해도 각자의 경험에 의해 명백히 성격이 다른 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보여지는 풍경은 혹은,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사건의 현장은 아무리 객관적인 사건이고 사실이라고 해도, 보고 정의하고자 하는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

김이수_앵프라맹스-풍경(Inframince-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21
김이수_앵프라맹스-풍경(Inframince-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21
김이수_Inframince-Landscape_종이에 아크릴채색_각 17×28.5cm_2021

따라서 관념론적인 논리와 유물론적인 논리들이 역사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방법론들의 키워드를 바꿔왔던 것 같다. 눈을 감았을 때, 그 어떤 사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무리 눈을 감아 보이지 않는다고 한 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물질들은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신체 자체가 물질이며 그 물질을 통해 우리의 정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연구 대상들이다. 김진과 김이수의 풍경은, 그 들의 표현 그대로 'Landscape'라는 의미로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하지만, 두 작가의 풍경의 시작점을 쫓다 보면, 이들의 작업을 같은 풍경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묶기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생긴다. 어쩌면 그들의 작업들이 풍경, Landscape라고 하는 의미를 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김진_Fictional life 2105_종이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21
김진_A study of windows_리넨에 유채_각 22.3×22cm_2021
김진_A study of windows_리넨에 유채_각 22.3×22cm_2021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고자 했던 풍경을 같이 공유하고자 한 김진과 서로의 감정과 감정사이의 간극의 만들어 내는 풍경을 그리는 김이수의 작업들은 공통적으로 'Landscape' 라는 개념을 가지고 왔다. 지극히 개념적인 풍경들을 그리고 있는 두 작가의 'Landscape'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걸까. 우선, 김진의 풍경은 수 없이 많이 쌓여진 삶의 간극들로 만들어 지는 풍경을 그린다. 내가 속하지 못한 혹은, 누군가 나와 함께 경험할 수 없었던 순간의 풍경들. 소외되고 소외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의 풍경들이다. 겪지 않아도 될 경험과 겪어 보고 싶었던 경험들이 겹쳐지는 순간의 풍경. 이는 현재의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모순의 풍경이기도 하다.

Two Landscapes-김이수_김진 2인展_아터테인_2021
Two Landscapes-김이수_김진 2인展_아터테인_2021
Two Landscapes-김이수_김진 2인展_아터테인_2021

반면, 김이수의 풍경은 우리의 정신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기호와 같은 풍경이다. 0과1로 모든 정보를 정의하고 있는 디지털 기호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그의 풍경은, 숫자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차이를 그리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차이의 풍경'은, 절대 수치로 혹은, 무엇과 무엇이 다르다는 기호적인 의미로 파악되는 풍경은 아니다. 치밀한 감각의 차이, 나아가 찰나적 정신활동에서 오는 감정의 차이로 느낄 수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이 두 다른 풍경이 한 공간에 있을 때, 우리의 사고는 풍경을 넘어 우리의 영역으로까지 확장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역은 단순한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역은, 내가 차지할 수 있는 또는, 차지하고 싶은 공간을 의미한다. 해서, 김진의 감정이 소통될 수 있는 공간, 김이수의 정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들이 동시에 만들어 내는 풍경들을 통해, 내가 찾고자 했던 아니, 지금 찾고 있는 나의 영역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임대식

Vol.20210814c | Two Landscapes-김이수_김진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