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이랜드갤러리 아트로
관람시간 / 10:30am~10:0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NC 신구로점 이랜드갤러리 아트로 E-LAND GALLERY ARTRO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152 www.elandgallery.com
2020년 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COVID-19사태로 인하여 세계는 혼돈과 암흑의 시기였다. 2021년 올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팬데믹의 긴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특정 직업군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잠깐이나마 안심하고 주춤했던 코로나의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여름철 무더위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이 들리는 2021년 8월의 휴가철, 마스크가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요즈음, 일상의 평범함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불확실성의 두려움으로 마음의 안정감이 자칫 흔들리기 쉬운 시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예술의 중요성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예년 같았으면 7~8월 찜통 무더위를 피해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떠날 수 있도록 몇 달 전부터 해외여행이다, 국내여행이다, 산으로 바다로 캠핑장으로 본격적인 휴가계획에 돌입했을 시기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들이 마비되고 통제되는 이 시점에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너무나 위험스럽고, 서로에게 있어서 「자가 격리」라는 큰 부담감을 안기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되어 버렸다. 비대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작년부터 커다란 혼선을 겪었던 초, 중, 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또 한 번의 여름방학이라는 기간 중에 무더위와 싸우며 어디 한 곳 마음 놓고 데려갈 곳 없이 집에서 아이들의 세끼 밥 차려 주는 일과 간식, 공부 챙기는 일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겸하고 있는 워킹맘들에게 있어 이번 여름휴가 계획은 꿈도 꾸지 못할 사치스러운 일이 아닐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부에서의 활동보다 실내 특히, 집 안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요즈음, 현대인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는 식물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한다. 큰 빌딩이나 사무실 안, 집안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관엽 식물들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익숙하고 낯설지 않은 풍경이고,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인테리어 겸 치유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삭막한 빌딩이 가득한 도심에서 매우 외롭고 고단하고 피곤한 삶의 모습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채로 살아가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흔히 택하는 것이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행위이다. 관엽 식물이란 식물의 잎을 관상의 대상으로 하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로서, 주된 작용은 실내의 공기 정화 기능이다. 현대 도시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초록의 반려식물이 주는 위로와 평안은 일종의 「망중한(忙中閑)」으로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 작가는 대학에서 원예학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여 누구보다도 애정 어린 눈길로 직접 식물을 기르고 그리는 보태니컬 아티스트(Botanical Artist)로서, 도시의 일상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휴식 같은 쉼터를 제공하고, 실내 공기 정화의 역할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정화 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식물 본래의 기능을 작품을 통해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작업은 대학을 졸업하며 하고자 했던 실내조경의 회화작업이다.
또한 실내 공간 속에 식물을 배치함으로서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식물이나 장소를 포착하여 결합시켜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다른 생각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고, 이 공간은 작가와 관람객에게 있어 사색의 공간(Meditative space)이자, 휴식의 공간(Healing space)이고, 또 놀이의 공간(Play ground)이 된다. 작품 속에 주관적으로 변형된 공간은 작가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현실을 재인식하고 물리적 공간과 정신적, 정서적 공간, 상상의 공간과 실존의 공간을 재조합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이 발견한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와 나 홀로 살아가는 욜로족(YOLO)들이 늘어나면서 비록 아이는 낳지 않지만,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자식처럼 애정하며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이는고령층의 정신건강과 치유, 현대인들의 마음의 안정, 자라나는 아이들의 심리적인 정서에도 아주 좋은 효과를 준다는 결론을 유추해 냈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반려식물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근처 공원에는 마스크를 쓰고 반려견을 데리고 운동대신 산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에 7살 말티스와 1살 장모치와와를 키우는 반려인으로서 갑작스럽게 미술관과 갤러리 등이 문을 닫고 계획했던 전시가 취소되는 작년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여, 평소 동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동물들을 하나씩 소품으로 그려내기 시작했고, 그것은 작가의 행복한 유년시절의 추억이었다. 다행히 이 작업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것은 어릴 적 꿈을 간직한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 김미아
Vol.20210804f | 김미아展 / KIMMIA / 金美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