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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8월 15일_12:00pm~04: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무더위 속에서 갤러리 담에서는 최나무의 『Hide and Seek』전시를 기획하였다. 2009년 갤러리 담의 신진 작가로 데뷔하여 올해로 다섯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작가이다. 최나무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줄곧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는 결혼 이후 일본으로 가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활동하고 있다. ● 혼자 고립된 시간 속에서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생각과 감정을 찾아내서 강렬한 적색과 파란색의 보색의 대비감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모기장을 씌고 있어서 마치 투명 망토와 같은 자기 보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기도 한다. 때로는 얼음땡이 되어 있어서 나무 가지 속에 숨어 있기도 하고 작은 바위로 숨어 있기도 한다.
작가가 오키나와에서 살던 때의 맹그로브 나무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뿌리에서 나온 가지가 다시 땅으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은 세상이 다 연결되어 있음을 은유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최나무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에서 여기저기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부터는 도망가고 싶고 어딘가에 숨어있는 사람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에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라 생각된다. 이번 전시는 8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 갤러리 담
이번 시리즈의 시작은 꿈이었습니다. 온통 푸른 벌판에 내가 서 있고, 멀리 섬이 보였습니다. 분명 발이 닿고 있어 걸을 수 있는데 바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검푸른 공간에서 눈에 불을 켜고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던 나의 분신들을 만나고, 함께 불빛이 새어 나오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다가 눈을 떴는데, 이건 악몽이 아닌 분명 즐거운 꿈이었습니다. 무의식 속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을 그림으로 그려 보기로 했습니다.
고립과 불안에 대한 작업을 수년간 이어오면서 최근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고립이라는 것이 일상이 된 현 상황에서, 그것은 극복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주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상황이기에, 더욱 긍정의 힘이 필요해지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결국 스스로에게나 나와 관계하는 타인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바타를 만들고 집을 꾸미고 친구를 사귀는 가상의 게임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선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이 가능합니다. "Hide and Seek/Exit" 시리즈는 게임 속 자신만의 세상을 즐기는 것과 유사한 '유희'의 감정에 집중합니다. 겉을 떠도는 이방인의 시점에서, 내면의 이상향에 살고 있는 거주자의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그 때문에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곳이기에, 얼굴이 생기고 눈을 반짝이고 표정을 짓기도 하며, 나무나 동물의 모습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나의 아바타이자 그 자체로 새로운 존재가 되어 그림 안에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퀘스트를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 하듯, 그림 속 숨겨진 Exit를 함께 찾으며 최나무의 놀이동산을 함께 탐험해 보세요. 그림과 그림 사이에 보이지 않는 통로가 숨겨져 있을 지 모릅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첫인상'으로 얼만큼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제일먼저 색채가 될 수도 있고, 그려진 산, 사람, 나무의 모양이 먼저 눈에 띌 수도 있습니다. 시선을 끈 다음에는 보는 이의 감정이 그림으로 인해 동요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전달 하고 싶은 불안한 심리나 고립, 놀이의 감정을 그대로 가져가기 보다는, 보는 이의 상황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길 바랍니다.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을 보고 어떤 이는 "두렵다" 하고 , 어떤 이는 "드디어 탈출하는 구나" 라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당시 느끼는 감정들을 투영해 보고 그 안에서 여행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 최나무
Vol.20210804a | 최나무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