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

노엘라 킴벌리 정_안영준_정찬민_한수옥展   2021_0722 ▶ 2021_08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MAY DESIGN_TYPE_UaLS

관람시간 / 10:00am~08:00pm

타이프 TYPE 서울 중구 다산로32길 18(신당동 288-6번지) @thetype.co.kr

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 ● 1997년 외환위기 직격탄을 받은 'IMF 세대' 조은주!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 내던져진 채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무엇이든지 열심히하는 조은주는 아이 교육에도 열성적이었는데…

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展_타이프 2층_2021
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展_타이프 2층_2021
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展_타이프 1층_2021

'아인슈타인은 왜 피아노 연주를 잘했을까?'는 당시 유행하던 피아노를 배우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였다. 조은주 역시 유행에 휩쓸려 자녀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싶었는데, 풍수지리와 재개발 가능성 등등 이것저것 잘 따져 살게된 '신당동'이건만, 조은주 마음에 드는 피아노 학원 찾기란 쉽지 않았고 비용도 부담되었다. 그러다 288-6 번지 피아노 학원 원장님의 화려한 수상 이력에 끌렸고, 원생모집에 도움을 주면 조은주의 아이는 무료 레슨이 가능하다고!…그렇게 조은주는 피아노와 지능발달을 핑계로 288-6 피아노 학원을 입소문으로 키워낸, 피아노 학원의 비공식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 조은주의 열정을 먹고 자란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99년생 유진이. 코로나19 시대의 취준생! 조은주는 청년실업 1세대인 자신의 경험을 되풀이 하는 아이를 보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본다. 이제는 다산로 32길 18번지가 된 이곳, 옛날 피아노학원 자리에서. ■ TEAM DUSIDA

노엘라 킴벌리 정_누가 내 피아노를 옮겼을까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누가 내 피아노를 옮겼을까?] 노엘라 킴벌리 정 ● 작품의 배경에는 예전에 피아노학원이 있었다고 하는 신당동 타이프, 그곳 기억하며 다 시 찾아온 '조은주'라는 가상의 인물이 존재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IMF 세대 취업준비생 이었던 조은주와 그녀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두뇌발달을 목적으로 피아노 학원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받은 그녀의 자녀 유진,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취업준비생인 유진 의 현실 또한 답이 없긴 마찬가지다. 이것은 조은주와 유진의 이야기이면서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누가 내 피아노를 옮겼을까?」는 조은주가 과거를 회상하면 서 다산로 288-6번지, 지금의 타이프 과거 그녀의 기억 속 피아노 학원을 찾아가는 과정 을 메트로놈의 각각의 속도표에 맞추어 쓴 에세이를 공간에 설치한 작품이다. 전지적 조은주 시점에서 쓴 에세이는 신당동을 산책하듯 걷다 결국 타이프에 도착했을 때, 과거 조은주의 기억에 있는 피아노 학원은 이미 사라져 버렸지만, 결국 이 장소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그때 그 피아노 학원이 가지는 의 미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만약 우리가 조은주 또는 유진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아니면, 우연히 발견한 장소, 약속 장소, 소문난 커피 맛집인 이 이 공간에서 우리는 무 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렇게 각각의 템포와 나름의 목적이 중첩된 우리의 삶은 어제 의 기억과 오늘의 지금-여기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생될 것이다. 「누가 내 피아노를 옮겼 을까」는 누군가의 삶, 누군가의 오늘의 발걸음, 그 템포를 통해 '나'를 반추해 보는 프로 젝트다.

안영준_Cho's Object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안영준_Cho's Object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Cho's Object] 안영준 ● 조은주를 만나며 그녀가 그녀의 물건을 아주 아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물건 자체가 어딘가 특별 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에게 그녀의 물건은 아주 소중해 보였다. 그녀는 이 물건들이 마치 자신의 신체와 같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그녀의 말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도 소중한 물건들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물건들이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되기도 한다. 물건들은 그 물건의 주인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주인의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 누군가는 그 혹은 그녀가 사용하는 물건에서는 그 인물의 취향이 묻어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은 수많은 물건을 구매하고 이용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물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과연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물건을 보고 누군가에 대해 유추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금 눈앞에 있는 물건들은 조은주라는 인물이 사용했던 혹은 사용하는 물건이다. 왜 그녀는 그녀의 공간에서 이러한 물건들을 사용했을까. 조은주라는 인물은 과연 어떤 인격을 지닌 사람일까.

정찬민_은주의 산책#1_단채널 영상_00:01:00_2021
정찬민_은주의 산책#3_단채널 영상_00:10:00_2021

[은주의 산책] 정찬민 ● 은주는 우연히 젊은 시절을 보낸 동네의 과거 로드뷰를 찾아보게된다. 288-6을 지나 골목 구석구석을 보며 추억에 빠져든다. 그러다 최근 로드뷰에서 보이는 변한 동네의 모습에 괜한 아쉬움을 느낀다. 그날 이후 은주는 무료하거나 힘든 날 과거 로드뷰를 통해 어린시절을 보낸 동네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로드뷰가 보여주는 과거의 골목골목의 모습에서 은주는 그 곳을 누비며 열심히 살던 자신의 시절을 떠올린다. 로드뷰는 이제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창구가 되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은주와 함께 과거를 회상하며 그 시절의 동네를 로드뷰로 산책한다.

한수옥_유진이의 기억(낙서)_음성_00:00:30_2021
한수옥_유진이의 기억(만화책구역)_음성_00:00:40_2021

[유진이의 기억] 한수옥 ● 대학 졸업을 앞둔 유진이는 요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취업을 할지, 학업을 계속 할지 아니면 새로운 일을 할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가 불안 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유진이는 엄마와 어릴적 살던 동네에 오게 되었다. 상전벽해 된 자신의 어릴적 동네를 보고 유진이는 놀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 좋아 했던 피아노학원 자리에 생긴 낯선 건물 곳곳에 남아있는 어릴적 즐거운 추억들을 기억해 낸다. ● 조은주의 기억에 있는 288-6건물의 피아노 학원과 유진이의 기억에 있는 학원의 모습은 서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는 각각의 추억의 공간일 것이다. 혹시 지금의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은주, 유진이와 다른 추억의 장소인것 처럼… ■

Vol.20210712c | 조은주는 왜 다시 288-6에 가게 되었을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