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뻘 보관소 Opening program 2021_0710_토요일_04:00pm/05:00pm
프로젝트 기간 / 2021_0501 ▶ 2021_0717
기획 / 김현주Dalo 주최 / 빼뻘보관소 후원 / 의정부 문화재단_경기문화재단_경기도 협찬 / (주)실사랑•SPEED VINA_(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관람문의 / [email protected]
관람시간 / 12:00pm~06:00pm / 7월17일_12:00pm~02:00pm / 7월11일 휴관
빼뻘보관소 (구 힐사이드)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99번길 63
빼뻘마을지도 2021 ●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빼뻘마을은 1952년 미2사단 포병여단 본부인 캠프 스탠리가 들어서면서 1960년대 본격적으로 형성된 정착촌 마을이다. 경제활동의 대부분을 미군에게 의존하고 있던 주민들은 미군감축과 함께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현재는 주민 고령화, 노후된 주택, 공동체 붕괴 등 다양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빼뻘은 마치 의정부 도시 안에서도 보려고 애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작은 섬처럼 재개발로 도시화 되어가고 있는 인근 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라는 동시대로부터 배재된 역사의 공간이면서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상흔의 공간이기도 하다. ● 2019년 본격적으로 주민들과 연을 맺게 된 이후, 본인은 마을 주민들의 귀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카이브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예술작업들을 진행하였으며, 동시에 동네주민이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열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활동과 워크숍을 진행하여 예술을 통한 공동체의 새로운 연대 맺기와 예술 향유, 그 자체가 지속될 수 있길 고민했다. 그러나 빼뻘은 지난 2020년 찾아온 코로나와 50일간의 긴 장마와 같은 환경위기에 어느 곳 보다 취약한 곳임을 지켜볼 수 있었으며, 현재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들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점진적으로 풀어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 이에 마을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장소에서 예술을 통해 위로를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이웃의 모습을 예술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고 관계맺음을 시도하고자 '공생共生', '공감共感', '공진共振'의 의미를 담은 예술프로젝트 『빼뻘은 공공공共共共』을 기획하였다.
『빼뻘은 공공공共共共』은 빼뻘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진 7명의 예술가들이 마을을 중심으로 느슨한 연대를 이루어 예술적 공생의 방법들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모색의 과정 속에서 진행된 작품들의 여정은 일방적으로 지역을 해석하거나 대상화하는 방식이 아닌 일종의 지역과 '대화를 나누는 여정'이라 말하고 싶으며, 이러한 여정들은 지역문화예술커뮤니티공간 빼뻘보관소를 중심으로 시민참여 워크숍, 전시, 퍼포먼스, 공연을 통해 공유된다. ●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대화 나눠온 그간의 여정들이 지역이 이미 품고 있었던 아름다움과 가치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며 이러한 시도가 삶의 변화, 지역의 변화로 연결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꿈꿔본다.
권석린 ● 집나간 사자가 다시 돌아왔다. 1960년 XX월 00일. 동네에 미군부대가 들어오고 난 얼마 후, 사자는 시끄러운 영어 소리와 술 병깨지는 소리가 싫어 집을 나갔다. 돈버느라 바빠 아무도 찾지 않던 사자. 사는데 바빠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자는 조용해진 동네에 활기를 되찾아주러 다시 찾아온다. 우리는 전언을 받았다. ● "2021년 7월 10일 오후 4시 경. 내가 다시 간다. 붉은 팥과 흰 서리로 나를 맞이하라." ●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는 사자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정말 그 사자가 맞을까? 사자는 우리에게 정녕 다시 돌아올 것인가? ● "그대들에게 고하노니, 사자를 맞이하라. 기쁘고 흥할 것이다." "으르렁"
김이박 ● 빼뻘마을을 답사하며 알게 되었던 재개발, 부동산 계약, 일신상의 문제 등의 여러 가지의 이유로 원래 살고 있던 삶의 터전에서 이주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고향 부산을 떠나 이사를 수없이 다닌 나의 삶과도 닮아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한 번 뿌리내리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적인 이유로 이동하거나 사라지는 수많은 식물들의 사정과도 같아보였다. 하지만 식물, 혹은 떠나거나 그곳에 남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좋은 삶을 펼쳐나가기 위해서 각고의 적응력을 발휘한다. ● 이러한 빼뻘마을에 살았던 이주민들, 그리고 아직 마을에 살고 계신 주민 모두에게 그들의 노력을 '축하' 해주고자 축하 화환을 이용해 화환을 해체하고 화환에 있던 꽃들과 빼뻘마을에서 수집한 잡초와 식물들을 이용해 재조합하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김현주+조광희 ● 『빼뻘 보관소-지금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작가가 2019년부터 촬영해온 빼뻘마을의 풍경과 주민들의 모습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 재배치한 일종의 꼴라쥬 작업이다. 마을 내 지역커뮤니티 예술 공간『ㅃㅃ보관소』의 문을 열며 이곳에 놓일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주민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과 더불어 이웃한 사람들과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70년 세월 여전히 넘나들 수 없는 미군부대의 담장, 사라진 배꽃과 뺑풀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00씨"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던 주민, 시멘트 담장 사이 좁은 땅에 가지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게 한 나이든 언니의 손길, 계곡과 마을을 넘나드는 담비, 수락산 깊은 숲을 걸어야 마주할 수 있는 망태버섯. 주민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한 장의 단체사진이 내 삶이 있는 곳에 공존하는 다양한 것들을 발견하고 새로이 호명될 수 있길 바란다.
김현주+조광희 ● 힐사이드는 2017년도까지 운영되어 왔던 미군전용바였다. 'Thirsty Thursday, Tequilla Tuesday'는 공간을 드나들던 미군이 천 원짜리 지폐위에 남겨 놓은 메모다. 성적인 농담과 욕설, 현재 혹은 과거의 애인들의 이름들 속에서 발견된 'Thirsty Thursday, Tequilla Tuesday' 라는 글귀는 군대생활의 고립감과 함께 버무려진 일탈감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어떤 이들은 미국비자를 얻어 미국인이 되기 위해, 어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또 어떤 이들은 정체모를 누군가를 위한 애국자가 되기 위해 미군이 되길 결정했다. 누군지 모르는 떠나간 미군들의 낙서들을 보관해야 할까? 보관해야 한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오로민경 ● 오늘 하루, 매일 감각하는 풍경과 말, 소리들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서로 다른 몸을 두고 우리는 어떤 시선과 소리들 사이를 서성이고 있을까? 다각형의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함께 만든 빛의 모양의 흔들림, 어디 선가 들라는 작은 소리들을 귀를 대고 감각해 봅니다. 『비스듬히 모여 앉는 자리들』 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비스듬한 시간들이 모이기를 기다리는 작은 자리들입니다.
장영원 ● 단채널 영상 『가공공간』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리모델링 과정을 영상 에세이로 서술 하면서 장소 특정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묻는 내용을 가진다. 영상은 읽기, 쓰기, 듣기, 보기와 같은 방법론을 통해 지역과 장소에 관한 해석과 해체를 시도한다.
전병철 ● 과거 빼뻘마을에는 '뺑'이라는 식물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동네 어르신들은 말한다. 이 뺑대를 소재로 마을 내 과거 미군전용 바(bar) 였던 힐사이드의 외부 벽에 작업을 하기로 하였다. 이곳은 현재 리모델링을 마치고 프로젝트전시 오픈과 더불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로 운영될 예정이다. 마침 동네주민인 이강수님이 2019년 김현주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신 그림이 있어 이강수님의 그림을 기반으로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힐사이드 외부 벽에 뺑대 드로잉을 내구성 있는 판재를 오려 채색한 후 설치하려고 한다. 뺑대를 모아 자기 나이 수 만큼 끈으로 묶은 후 불을 대보름 날 불을 지피며 소원을 빌며 놀던 과거의 기억을 되새겨지길, 미군부대인 캠프스탠리가 반환되어 상처 난 수락산자락이 본래대로 복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 김현주Dalo
□ 시민참여워크숍 I. 반짝, 빼뻘, 살랑 모빌워크숍 기간 : 2021.07.08. (목) 오전 11시 - 1시 II. 으르렁 : 빼뻘 - 사자가 돌아온다 : 가면만들기 워크숍 기간 : 2021.07.09.(금) 오전 11시-1시 / 1시 - 3시 / 3시 - 5시
□ 2021.07.10 빼뻘 보관소 Opening program 오후 4시: 「'으르렁' 빼뻘, 사자가 온다」 참여형 거리극_권석린 연출+더 튠+시민퍼포머 오후 5시: 「삶, 예술을 보관하다 '빼뻘 보관소' 개소식」 축문 퍼포먼스_김현주+랩퍼 수환 오
Vol.20210710c | 빼뻘은 공공공 共共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