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ack, Existence 셱, 존재

박그림_이정웅_흑표범展   2021_0702 ▶ 2021_07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예약_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52434/items/4002331

관람시간 윈도우 갤러리 / 07:00~10:00pm(드라이브 스루 전시관람 가능) 내부관람 / 수~토_11:00am~06:00pm

옵스큐라 OBSCURA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164 www.obscura.or.kr @obscura_seoul

옵스큐라(Obscura)는 『Shaack, Existence』 전시를 오는 7월 2일부터 7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셱(Shaack)'은 동질적인 특성을 말하지만 동시에 다름을 의미하는 '색(色, difference)', 섹스와 젠더 사이에서의 '섹(sexuality)', 공동체적 유대감 공유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쉑(shak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성, 인간의 본성, 사회적 계급 등의 다양한 다름의 섞임 그리고 그에 파생된 질문들이 현현되었을 때 비로소 존재의 이름은 명명되고 그 의미를 가진다. 존재에 대한 다변적 사유 그리고 그에 따른 다름을 표상화한 작업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본 전시는 박그림, 이정웅, 흑표범 작가가 참여한다.

이정웅_가지가 부러진 검은 나무의 이름은 없었다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20
이정웅_하얀 옷깃을 여미다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9(retouched 2021)

노동자 계급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파편적이고 뒤섞인 시간성의 레이어를 보여주는 이정웅은 '쉑(shake)'의 표상이다. 이정웅은 조너던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세 번째 챕터에 등장하는 '라퓨타(Laputa)'를 모티브로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다. 라퓨타는 발달한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하늘에 섬을 띄어 인접국들을 위협하는 패권국가이다. 라퓨타의 기괴하고 모순적인 사회적 모습은 현재의 우리의 단면이기도 하다. 작가는 집단 속 개인의 미미함, 힘의 싸움에서 드러나는 약자의 무력함을 체감하지만 그럼에도 이 사화의 모순을 각성할 조력자는 평범한 개인이고 노동자 계급이라 여긴다. 인물과 공간, 소재의 연출로 만들어지는 작업의 내러티브는 파편적이고 극적이지만 그 실제는 현실인 것이다.

박그림_소년의 가면_비단에담채_132×62cm_2018
박그림_Bel Ami_출구_비단에 담채_지름 30cm_2021
박그림_Bel Ami_입구_비단에 담채_지름 30cm_2021
박그림_Bel Ami_twosome_비단에 담채_45×18cm_2021
박그림_Bel Ami_threesome_비단에 담채_45×18cm_2021
박그림_Bel Ami_foursome_비단에 담채_45×18cm_2021

전통 불교미술의 기법을 현대화하며 성 소수자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와 인간 사이의 관계성에 관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박그림은 다른 성명(性名)의 지점에서 확장된 시야를 제안한다. 작가는 성 소수자가 쓸 수밖에 없는 사회적 가면에 대해 이야기해왔으며 점차 인간의 관계 자체에 주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가 바라본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상적 동경은 현실의 아름다운 친구로 남기도 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으로도 나타났다. 이 욕망과 뒤엉킨 인간관계의 귀결은 'Bel Ami'(2021) 작업에 포르노와 섹스 이미지로 투영되어 드러난다.

흑표범_타인의 세계_경희_한지에 혼합재료_170×64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민화_한지에 혼합재료_170×64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해방촌 마트 언니_한지에 혼합재료_173×70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고등어_한지에 혼합재료_170×64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성지 언니_한지에 혼합재료_170×64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갈월동 수영장 언니_한지에 혼합재료_173×70cm_2017
흑표범_타인의 세계_지은이_한지에 혼합재료_173×70cm_2017
흑표범_2111_종이에 혼합재료_30×60cm_2021

확장된 젠더의 역할과 위치를 요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흑표범은 퍼포먼스와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타인의 세계'(2017) 작업은 동시대 여성들을 담은 드로잉 시리즈이다. 유교문화 아래, 그 이전 시기에도 여성을 대상화한 초상화의 존재는 거의 미미했다. '타인의 세계'는 전통적인 족자 형식의 초상화에 수영장 관리인, 동네 마트 계산원, 여성 작가, 큐레이터이며 동시에 아기 엄마 등 평범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옷에 닫힌 사회에 대응하는 부적과 같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상징으로 시각화하였고 대상의 내면에 직관적으로 다가가고자 오른손 대신 왼손을 사용하여 작업하였다.

이정웅_The Myst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8(retouched 2021)
이정웅_회색의 스펙트럼(The Spectrum of Gre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80×99.7 cm_2020

본 전시는 현재 중요 이슈인 "STOP HATE"와 함께한다. 예술은 사회에 급진적 개혁을 일으키기는 수단은 아니지만 그것의 가진 고유한 힘으로 잔잔하고 깊은 내부의 변화를 일으킨다. 다른 것이 잘못되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내 존재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존재도 존중하는 것, 그 온건한 변화의 지점에 『Shaack, Existence』 전시가 위치하고 있다. ■ 옵스큐라

Vol.20210704f | Shaack, Existence 셱, 존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