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한국화여성작가회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유림_고은주_고혜림_구모경_구미경_구본아_구여혜_구정선 권민경_권희연_기민정_김가빈_김가을_김경신_김경원_김경이 김경인_김귀인_김귀주_김동희_김래형_김미정_김미화_김민정 김보영_김선정_김숙경_김승희_김원경_김윤순_김은미_김은진 김은하_김정란_김정수_김정숙_김지나_김지은_김지연_김지현 김진아_김춘옥_김현숙_김혜리_김혜진_김화현_김희진_남 빛 남현주_노신경_도근미_류광일_류다미_류민자_류인선_민선식 민유리_박나연_박미란_박미영_박미희_박민희_박선희_박소연 박소영_박소영_박소은_박소현_박연주_박용자_박은라_박은희 박필현_박효선_배순덕_배정민_배한나_백용정_백종숙_백지혜 변영혜_별할매_복부희_서은경_서정완_성민우_소은영_손희옥 송근영_송수련_송윤주_송인혜_송환아_신봉자_신지민_신지원 안경자_안영나_안예환_안재옥_안종임_안지수_안해경_양선홍 여수진_오근례_오경미_오일영_오정미_오정혜_우영숙_원문자 유소정_유진실_유한이_유희승_윤미라_윤정례_윤진숙_윤형선 이명임_이미연_이민주_이보경_이상형_이선미_이설자_이성원 이세정_이숙자_이숙진_이순애_이승은_이애리_이영묵_이윤선 이윤정_이윤정_이윤진_이인애_이정은_이진아_이행순_이현미 이화자_이효순_이희정_임서령_임소형_장은우_장현재_장혜용 전은희_정나래_정다은_정문경_정보연_정선진_정수연_정유선 정은하_정지영_정지혜_정현희_조명식_조은령_조해리_주 희 진현미_채성숙_채효진_최명자_최미연_최소영_최승미_최지윤 최혜인_탁양지_하승희_하연수_한명욱_한수민_한은경_한현주 함순옥_허 영_허순영_허은오_허정화_홍성원_홍순주_홍영주 황세은_황윤경_황인혜
주최 / WAKP 한국화여성작가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 동덕빌딩 B1 Tel. +82.(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한국화여성작가회(회장 송근영)는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아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생태, 생태예술과 여성성'을 주제로 2021년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195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본 회는 매해 전시를 열기 전,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여 주제의식을 심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동시대의 문제의식과 자의식을 공유하여왔다. 올해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충환 미술평론가를 강사로 모시고 2021년 5월 7일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올해의 주제는 지금 우리의 당면 과제인 에코, 즉 생태와 더불어 여성성에 관한 것이다.
1999년 창립 이후 국내 미술계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여성작가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 해왔으며, 국내 정기기획전과 더불어 세계 각국(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인도, 중국 등)에서 해외 교류전을 개최하며 풍성한 전시와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국화 작가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하고 전시하며 외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에 작품을 기증하거나 대여해주는 예술 나누기–아트 쉐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 전시는 생태에 대한 관심과 여성성의 본성이 한국화의 장르적 특성을 만나 어떻게 표현되고 발현되는지, 나아가 어떻게 그림을 변화시키고 개인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 한국화여성작가회
이념에서 몸으로 그리고 다시 생태로 ● 국내적으로 1980년대는 소위 제도권 미술과 비제도권 미술이 이념대립으로 첨예했던, 이념의 시대다. 각 단색화와 민중미술이 대립한 것인데, 세부적인 차이를 도외시한다면, 단색화는 일본의 모노하(물파)와 서구의 모더니즘 패러다임 그리고 미니멀리즘과 그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민중미술은 이후 각 형상미술, 정치미술, 참여미술로 자기 변신을 꾀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 그리고 1990년대는 몸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이념과 관념, 이성과 정신이 지배하던 시대가 가고, 몸의 시대, 감각의 시대, 감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세기 초 프로이트가 예고했던 억압된 것들의 뒤늦은 귀환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억압된 것들의 귀환이 가능해진 것은 1980년대 중반 서구로부터 국내에 유입된 후기모더니즘 담론에 힘입은 바 크다. 덩달아 키치와 대중문화 이론, 페미니즘과 성정체성 이론, 오리엔탈리즘과 신제국주의 이론, 이미지의 정치학, 퀴어와 캠프, 생태와 몸 담론, 그리고 유목주의와 같은 타자들의 담론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담론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해야 할까. ● 혹자는 담론 이후를 말하기도 하지만(테리 이글턴의 이론 이후), 그마저도(담론 이후를 말하는 방식) 담론의 형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보면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해체와 차용, 탈장르와 탈형식 그리고 탈경계와 같은 탈의 논리, 익명적인 예술작품과 저자의 죽음 논의(타자들의 다중적인 목소리를 포함하고 있어서 저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하이퍼텍스트와 하이퍼링크(임의적으로 시작되고 개연성 없이 끝나는, 그리고 그렇게 마구 연결되고 확장되는)와 같은 미시서사들이 부수된다. 가히 인식론의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고해도 좋을 것이다. ● 그리고 세기가 바뀌는 2000년대 이후 시대적 화두는 단연 에코 그러므로 생태다.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한 것에 따른 환경오염과 지구생태계 위협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사실상 이를 계기로 삶의 질 전반을 문제시하게 된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 생태가 있다. 생태는 크게 환경과 생태로 나뉜다. 환경은 인간을 중심으로 본, 인간의 관점에서 본 생태(지구생태계 혹은 환경생태계 그리고 나아가 미술 생태계와 같은 하위 카테고리로서의 생태개념)를 말하며, 생태는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포함하는, 자연의 관점에서 본 생태(생명 사상으로 본 상위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생태개념)를 의미하는 것이 다르다. 생태가 환경을 포함하는 상대적으로 더 큰 개념 혹은 카테고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에코 페미니즘, 생태 여성주의 ● 그 한 갈래가 여성주의와 만나고, 에코 페미니즘 곧 생태 여성주의와 만난다. 여기에 전제가 있다. 여성주의는 동시에 남성주의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여성주의 자체가 타자론의 한 갈래로 파생된 것이고, 제도와 개별주체와의 관계를 따져 묻는 것인 만큼 그 문제의식이나 이해관계가 남성주의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성주의가 단순히 여성과 남성과의 편 가르기를 의미하지 않은 이상, 그 자체 남성주의를 포함하면서 대변한다고 보아 무리가 없을 것이다. ● 페미니즘은 크게 본질주의 페미니즘과 다원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에코 페미니즘으로 구분된다. 본질주의는 제도가 여성(그리고 여성성)과 동일시하는 상징체계, 이를테면 이성보다는 감성, 정신 대신 몸, 문명과 비교되는 자연, 달과 물에 반영된 생명을 주관하는 자, 모계 중심 공동체와 땅 신(지모)을 인정한다. 그 상징체계를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본질로 보고, 그 본질을 강조하고 극대화하는 것으로 차별화와 변별성을 꾀하는 것이다. 그 본질이 대개는 자연으로부터 온 것이란 점에서 자연주의 페미니즘이라고도 한다. 대개는 자연(그리고 자연성)을 모티브로 한 경우가 많지만, 때로 자연을 통한 정화의식(애나 맨디에타)과 함께, 그 급진적인 형태가 여성 성기의 도상학(조지아 오키페, 주디 시카고, 니키드 생팔, 트레이시 에민)으로 나타나고, 에브젝트와 에브젝션 아트(담론으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루이스 이리가레이의 여성적 글쓰기, 창작으로는 키키 스미스)로 나타난다. 저급한 비물질 예술 혹은 신체 분비물 예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의 성좌에 몸의 논리(아니면 생리?)를 대질시키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제도가 자기에게 부여한 본질을 인정하면서(인정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이를 통해 제도에 저항하는 한편 제도의 전복을 꾀한다는 점에서 질 들뢰즈의 oo 되기, 척하기 철학과도 통한다. ● 여기에 다원주의는 더 급진적이다. 남성 주체의 그것과는 구별되는 여성 고유의 성적 정체성이 있다는 발상 자체가 제도의 기획 그러므로 관습의 소산이라고 본다(린다 노클린). 그러므로 성적 정체성에 관한 한 결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이른바 성적 비결정론을 주장한다(리사 티크너). 그리고 괴물과 사이보그 그리고 로봇과 같은 성 정체성 논의로부터 자유로운 제3의 성이 그 대안으로서 제시된다. 그 급진적인 형태가 여장남자를 연기하는 모리무라 야스마사,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허무는 매튜 바니의 「크리매스터」 시리즈와 「구속의 드로잉」에서 예시된다. ● 그리고 생태 여성주의가 있다. 환경 문제, 생명 사상, 그리고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주장하는 한편, 성적 정체성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취한다. 그러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다원주의의 급진적인 경우보다는 본질주의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세계의 원형으로서의 아니마(여성성)를 아니무스(남성성)적인 문명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제시한 칼 구스타프 융과, 감성적인 세계의 회복(그리고 어쩌면 치유)을 위해 아니마가 내재하고 있는 문학적이고 시적인(그러므로 예술적인) 가능성에 주목한 가스통 바슐라르에 반영된 입장이다. 참고로 아니마는 여성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원형적인 숨(그러므로 호흡)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 의미가 생태 여성주의가 추구하는 생명 사상과도 통한다.
한국화여성작가회, 여성성과 생태 ● 과거에 작가 중심의 각종 그룹전이 미술계를 견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룹전이 담론 생산의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을 도맡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시절이 변해 일정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그룹전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그나마 남아있는 그룹전도 명분 없이 명목만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협회전도 그렇지만 그룹전 자체가 상당 기간 지속하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존재 이유에 대한 분명한 인식 없이 버티기가 어렵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협회전이든 그룹전이든 매번 기획전이나 주제전으로 가는 것이 당위성과 함께 지속력을 견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이러한 문제의식과 자의식을 한국화여성작가회는 처음(1999년 창립)부터 공유하고 실천해왔던 것 같다. 전시를 열기 전에 별도의 사전 학술 세미나를 통해 주제 의식을 심화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아마도 여타의 협회전이나 그룹전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일 것이다. 저마다 작업 성향이 다양한 탓에 주제 그대로의 맞춤 그림이며 전시를 기대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스스로 작업을 되돌아보는 계기는 될 것이기에. ● 그동안 세미나 주제를 보면 한국화의 장르적 특수성, 한국화의 본질(선과 붓질), 한국화의 미래(디지털시대의 한국화), 한국화의 전통(고려 불화와 산수화 그리고 사군자의 현대적 변용), 한국화의 정신(와유와 장자의 꿈),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한국인의 색채 의식), 한국현대미술의 단면(미니멀리즘과 단색화), 비교미술사(한국과 일본미술), 그리고 여성주의(한국적 페미니즘, 여성성, 여성성과 자연, 두 겹의 그림자 노동)를 망라한 것이었다. 대략 각 한국화와 여성성으로 나타난 주제 의식이 한국화여성작가회의 정체성에도 부합한다는 생각이고, 이번 주제에 해당하는 생태와 여성성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여성주의(그리고 여성성)는 타자론의 한 갈래로 파생된 것이고, 그 언저리에 몸 담론, 생태 담론, 그리고 생명 사상이 있다. 외관상 담론들은 제각각이지만, 그 이면에서 서로 통한다고 봐야 한다. 말하자면 여성성, 몸, 생태, 그리고 생명은 서로 유기적인, 서로 내포하는, 상호 연동되는 관계 속에 있다고 봐야 한다. 보기에 따라서 그것들은 어쩌면 숨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기질이며 본성에 속한 요소이며, 마치 원형질 같은 성분일 수 있다. 자기를 표현하는, 자기를 사는 와중에 이미 발현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 기질이, 그 본성이, 그 성분이 한국화의 장르적 특수성을 만나 어떻게 표현되고 발현되는지, 나아가 어떻게 그림을 변화시키고 개인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동하는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 고충환
Vol.20210629a | 생태, 생태예술과 여성성-WAKP 2021 한국화여성작가회 제22회 정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