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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환展 / CHUNCHANGHWAN / 千昌煥 / painting   2021_0623 ▶ 2021_0718 / 월요일 휴관

천창환_기우는 자리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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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환 홈페이지_www.chunchanghwa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영 ART SPACE 0 서울 종로구 삼청로9길 5 상진빌딩 1층 Tel. +82.(0)2.720.3939 www.artspace0.com

'저 그림은 밝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고 하면 말이 안 되니까. 또 다른 저 그림은 그냥 뭔가 슬퍼. 해가 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거의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를 보고 있자면 안쓰럽잖아. 꺼져가는 연탄불 색깔 같기도 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아서.' ● 다양한 방식으로 읽히는 작품의 이미지는 복잡한 일상에 조그마한 틈새를 일으키고 그 틈새는 마음의 각도에 따라 균열을 주기도 하고 큰 구멍을 내기도 한다. 어찌 됐든 작가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작거나 혹은 큰 그 틈새들은 시간을 잡아두고 여러 층위의 감정들을 조용히 불러들인다. 일종의 수행과도 같은 작업 방식/과정/태도는 물감의 두께감, 요소마다 달라지는 붓질의 느낌 그리고 색 또는 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이러한 표현 방식들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작가의 작업은 손에서 눈으로, 눈에서 머리로,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 * '그래. 천천히 보다 보면 보이겠지. 보일 거야.' ■ 오주현

천창환_성수대교_캔버스에 유채_145.5×89.4cm_2020
천창환_반포대교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9

그림의 겉과 속에는 오묘하게 겹쳐있는 것들이 있다. 물질로 드러난 이미지, 판판함 속의 깊이감, 읽히는 것 가운데 보이는 것 그리고 첫인상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는 것과 차차 관찰해야 드러나는 것... ● 그림을 그리며 차분히 더듬다 보면, 섣불리 내린 언어적인 판단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다. 비단 그림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삶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림을 그리며 이런 것들에 틈새를 만들고 있다.

천창환_고속버스터미널_캔버스에 유채_80.3×80.3cm_2019
천창환_기점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21

요즈음은 활기차면서도 헛헛하고 으스스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의 풍경을 좇고 있다. 교각 위의 다리, 옥상 아래의 아파트, 텅 빈 주차장과 같은 곳. 개개인의 삶의 추억이나 사회의 기억이 녹아든 정다운 공간처럼 느껴지면서도 소리 없이 공허하게 일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무심한 공간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곳. ● 그런데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심정으로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의 모든 부분이 쫀쫀하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그런 때이다. 이 순간, 잡념에서 잠깐 떨어져 멍하게 풍경을 바라보게 되고 균형감을 느낀다. 어떤 절대성이나 영원함을 가지는 것으로 풍경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미지로 대상화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인지도 모른다.

천창환_동호대교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0
천창환_성수대교_캔버스에 유채_145.5×97cm_2019

그러므로 나는 현실의 활력과 압박감이 뒤엉킨 풍경을 그린다. 이미지를 캔버스 프레임에 맞춰 왜곡하고, 물감과 붓질의 물성을 화면에 쌓아가며 일상의 무게를 거두어 낸다. ■ 천창환

Vol.20210623h | 천창환展 / CHUNCHANGHWAN / 千昌煥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