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신효철 기획자 / 박은미
주최,주관 / 서초구청_서초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시간당 50명으로 관람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seoripul gallery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3길 1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 Tel. +82.(0)2.3477.2074 www.seoripulgallery.com www.youtube.com/seoripulgallery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가운데에서 '투명성'의 속성을 지닌 것들은 대개 신뢰와 순수함의 이미지를 동반한다. 각종 상업 콘텐츠를 비롯해 우리가 맺고 있는 가까운 인간관계까지, '투명성'이 가미된 요소가 주는 발언권은 실로 막강하다. 장막 너머 감춰질 것 하나 없이 스스로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자 그만큼 내적 자원이 단단하고 풍부하게 자리 잡혔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소한 일상에서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이것을 우리가 머물고 있는 사회 구조 전반으로 가져와 확대해보면 어떨까.
오늘날 '투명성'을 담보로 하고 있는 관계가 서로 간의 신뢰를 더해주며, 더 나아가 이상적인 사회를 구축할 것이라 굳게 믿곤 한다. 하지만 이는 유토피아(Utopia) 적인 관점이자, 투명성이 주는 상당히 위압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투명성'은 때때로 우리에게 비극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다수의 이슈들이 그로부터 기인한 것이며, 이는 불편감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불투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주류인 문화도 있다. 바로 광고 매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시각적인 이미지 가공들이 그러하다. 점점 소셜 미디어의 파급력이 강해지고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가벼운 이미지 편집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그 결과 가공하고 유포하는 자의 의도에 의해 원래의 이미지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갖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원본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의도적인 불투명함이 많은 이들의 선호에 의해 공유되고, 자본주의의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때때로 그것들은 시장가치에 의해 높은 지위를 얻게 되기도 하며,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바로 이러한 야누스적인 시각적 형상에 내재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패러독스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본 전시의 공간은 한때 지하보도였던 공간을 갤러리로 탈바꿈한 곳으로, 이 공간이 주는 특유의 느낌과 작품 간의 시너지를 통해 개별의 작품들이 단순한 시각적 은유를 뛰어넘어 소통의 통로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작품을 접하는 이들 모두 작가가 바라보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시각을 함께 공유하며, 기존에 가졌던 생각의 환기와 더불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 박은미
온·오프라인 동시 운영(시간당 50명 관람인원 제한) 온라인 전시&클래스 : 유튜브에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를 검색해주세요.
Vol.20210622g | 투명한 거짓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