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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2021_0621 ▶ 2021_0627
함양문화예술회관 HAMYANG CULTURAL CENTER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55 Tel. +82.(0)55.960.5544 art.hygn.go.kr
2021_0703 ▶ 2021_0831
휴 갤러리 HUE GALLERY 경남 김해시 덕정로 138번길 17 www.galleryhue.com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세기1장1~3절). ● 성경에서 카오스(Chaos)는 이렇게 묘사되고 창조의 모태가 된다. 따라서 카오스는 모든 것의 시작이며 창조적 기재다. 노재환의 작업방식도 창조적 작업의 기초가 되는 카오스의 기재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질서를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마블링(Marbling)과 드리핑(Dripping)을 이용한 표현적 기재를 모아 집적하고 그것을 배치하고 병치하며 때로는 형상의 범주를 한정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하여 창조적 조형공간을 만들어낸다. 우연적 효과에서 얻어진 기법적 결과물들은 혼돈과 무질서를 함유한 본질적 요소로서 표현의 가능성을 내재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그림에는 태초의 혼돈과 공허, 흑암의 깊음이 녹아있는 그림이 된다.
그는 주관적이고 관념적인 모든 추론이 배제된 마블링의 우연적 편린 속에서 회화의 유형성(有形性)을 추출한다. 그림에서 기초가 되는 마블링의 자율적 텍스쳐(Texture)는 조형적 행위 이전의 순수한 시발점이 되어 선행적 조형요소로서 작용한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질서 이전의 세계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내적구조와 연결된 능동적 관점과 연결시킨다. 이런 조형적 사고 속에서 그가 만든 창조적 형태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표현주의적 의식으로 전이된다. 화면에서 만들어진 형상은 최소한의 인위적 행위 속에서 구체적이며 설명적이지 않다. 형상은 처음 만들어진 카오스의 근원에 따라 경험 이전 세계의 유전자를 내포한 것으로 충분하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앞으로 나아 갈 방향과 가능성을 내포한 가능성의 형(形)이다. 이것은 대상의 구체적 형상 이전의 선행할 조건 즉 작가의 주관적 관여에 따라 형성되어지고 내면적 질서를 나타내는 표현방식의 표출이다. 그리하여 비주관적이고 비관념적인 기법적 획득에서 주관적이고 능동적인 조형적 질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 그의 작업방식은 무질서의 기재들을 모아 그것들을 화면에서 콜라주(Collage)의 형식으로 붙이고 의도적 행위를 가해 창조적 공간과 콤포지션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작가의 창조적 자유의지에 의해 무질서와 질서를 나누고,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는 행위로, 카오스 이론에 따라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세계를 안정과 확실성의 세계로 가고자 하는 의도인 것이다.
그의 작업에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광폭성이 보인다. 무질서에서 질서로의 전환에는 시공간의 혼재가 나타나는데, 그의 그림에는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해서 빛이 있었던 것처럼 창조의 근원 속에서 시발 된 빅뱅을 만날 수 있다. 무질서의 세포들을 간직한 빛의 폭발과 확산은 처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관념적 형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들어서는 경계에서 우주적 질서의 태동이 시작되고 있음이며, 그가 설계한 작은 우주들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선 별이 되기도 하고, 행성이 되기도 하며, 나비가 되고 날개가 된다. 또 무엇이 될지 모를 수많은 가능성이 그곳에 있다. 그곳에는 은하와 태양과 달과 별들의 끊임없는 탄생과 소멸 그리고 삶과 죽음의 거대한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 그는 그의 그림이 카오스의 이론 나비효과에서 착안했다고 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어느 곳에서는 폭풍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으로, 시작은 미비하나 시간의 경과 속에서 영향력은 증폭되고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의 그림이 나비로부터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나비는 빅뱅의 폭발 속에 크기와 다양성의 원천이 되었고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되어 창조적 예술의 모태가 된다. 아무 상관 없이 보이는 생각의 날갯짓이, 시발점이 된 사건과 무관해 보이는 폭발적 에너지가 되어 카오스와 코스모스를 넘나드는 큰 파장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그에게 나비는 예측 불가능의 세계를 담는 대상이며 정신적 역학 속에서 연쇄반응의 초기값이다. 또한, 인식의 폭을 확장하고 통찰의 통로가 되어 우연적 직관이 필연적 흐름으로 연결되는 사고의 근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나비는 카오스의 씨앗이며 세포이고 코스모스의 기원으로 그의 철학적 사고의 상징이 되었다고 보여진다.
그림의 표현적 방법에는 드로잉에 의한 행위, 실체적 이미지의 구현, 오브제의 개입 등 방법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들은 평면성 위에 공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형언어로 작용한다. 결국, 표현방법의 다양성은 시공간이 융합된 복합적 구조를 드러내는 것으로 그가 어느 한 지점에만 머물지 않고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현대 물리학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적 미시적 세계와 광대한 거시적 세계가 혼재된 복합적 세상으로써 카오스의 혼돈이 질서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며 차원과 차원을 넘나드는 그의 자유로운 의식의 발현이라 할 것이다.
그의 그림이 보여주는 질료적 유동성은 색채의 자율성을 높이고 감정과 내면의 격정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의 표현적 효과는 심리적 발동에 따라 때로는 거칠고 난폭한 무질서의 세계를 경험하게도 하며 작가의 주관적 조형질서에 따라 창조적 안정감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는 그림의 메커니즘을 무질서와 질서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게 만든다. 체득되지 않은 선험적 세계 속에서 그는 조형적 질서를 찾아내고 조형적 요소를 재창조하여 경험되지 않은 세계의 무질서를 경험의 가능태로 만들고 있다. ● 노재환의 그림은 카오스의 세계에서 걸러진 질서의 세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카오스의 세계에서 코스모스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 강창훈
Vol.20210621a | 노재환展 / NOHJAEWHAN / 盧在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