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어런스 Coherence

김범중展 / KIMBEOMJOONG / 金凡中 / drawing.sculpture   2021_0618 ▶ 2021_0715 / 월요일 휴관

김범중_Coherence_장지에 펜슬_120×16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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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수애뇨339 SUEÑO 339 서울 종로구 평창길 339 Tel. +82.(0)2.379.2970 sueno339.com

작가 김범중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고유의 진동수가 있다고 믿으며 이를 파장으로 시각화한다. ● 또한, 반복하지만 재현하지 않는다. 재현은 동일성을 전제로 하며 이때 차이는 부정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차이를 부단한 탈 중심화와 발산의 운동으로 간주한다. 그것은 '정확성을 요구하는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 자유로움과 공존하는 반복'(들뢰즈)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장지 위에 하나하나 선을 그어 일률적이지 않은 명암과 톡톡한 밀도를 쌓아 올리며 이 선들은 일관된 파장을 일으켜 들리지 않는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긴밀한 연결보다는 병치를 통해서 상호적 울림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따라서 전시 제목 『Coherence』는 '일관성'보다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간섭성', '단일한 주파수를 갖는 복사 빔에서 파동들의 위상 간의 일정한 관계'라는 사전적 정의를 의미한다. 전시 제목과 동일한 작품 『Coherence』에서 마치 블록들이 맞물려 있는 모습에서 그 의미는 명확해지며, 명도 차이로 인해 접 면의 긴장감도 느껴진다. 수직선의 경우 마치 실을 꿴 바늘이 지나간 자리가 만든 협곡 같기도 하다.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이 좌표의 축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김범중의 작품에서 좌표는 시작이 아니라 끝이 보일 즈음에 생겨난다.

김범중_Phrase_장지에 펜슬_각 50×10cm_2020~1

「Phrase」 시리즈는 잠재적이든 현재적이든 좌표축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자유로워 보인다. ● '〖樂〗 작은 악절(樂節), 〖댄스〗 연속 동작의 한 단위'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는 'Phrase'는 기교를 부린 노래나 춤 등을 연상시킨다. 작품 「Phrase」는 양 끝이 뾰족하게 빠진 끈이 일정한 리듬으로 배열되어 있다. 그러나 완전한 대칭은 아니다. 비대칭은 평형을 향한 운동성이 잠재되어 있다. 만약 어떤 에너지가 투입된 운동의 결과라면 짧은 시간 매우 강하게 움직인 결과이리라. 반대로 미묘한 명암법이 적용된 끈 형상은 오랫동안 접혀있던 것이 펼쳐지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접혀있었던 용수철같은 잠재적 에너지를 가진다. 잠재적 용수철은 튀긴 튀겠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여기에도 반복과 차이의 개념이 관통한다. 각 패널마다 복잡한 굴곡 면을 가진 「Phrase」 시리즈는 무한한 변형에 대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김범중_Oscillo One_혼합재료_115×85×85cm_2021

「Oscillo One」는 소리의 반향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날렵한 볼록렌즈 모양의 막대기가 동심원 구조의 받침대 위에 수직으로 서 있어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듯하다. 가죽을 바느질하여 만든 동심원 구조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나무를 조각하여 만든 봉에서 파장이 퍼져나간다. ● 작가는 '파장이 시작되는 근원'이나 '발생 증폭 소멸 이후 파장의 근원'을 표현하였으며 철학적으로는 '일자와 타자의 관계' 또한 생각했다. 일자의 이미지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의 불일치성이다. 들뢰즈에 의하면 영겁회귀의 주체는 같은 것이 아니라 차이 나는 것이다. 그 주체는 일자가 아니라 다자이고, 필연성이 아니라 우연이다. 영원회귀는 같음의 회귀, 유사성이나 동등성의 회귀가 아니라고 할 때 그것은 어떠한 동일성도 전제하지 않는다. 영원회귀는 동일성 없는 어떤 세계, 즉 모든 것이 어떤 불균등성에 의존하고 무한하게 반향을 일으키는 차이들의 차이에 의존하는 세계인 것이다. ■ 예술공간 수애뇨339

Vol.20210618c | 김범중展 / KIMBEOMJOONG / 金凡中 / drawing.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