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놀이 Play for a reason

숲을 닮기 위해 나무가 되고, 돌이 되고, 별이 되고, 이름이 되어본다. 되어보는 놀이의 즐거움은 숲이 아니라 숲을 꾸는 꿈에 있다. 숲은 손에 쥐었을 때 사라지고 피었을 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은 놀이의 이유가 된다.

손주왕_되길 바라는 놀이(2)_패널에 연필, 아크릴채색_53×45.5cm_2021

손주왕_되길 바라는 놀이(3)_패널에 연필, 아크릴채색_53×45.5cm_2021

손주왕_되길 바라는 놀이(4)_패널에 연필, 아크릴채색_45.5×53cm_2021

손주왕_되길 바라는 놀이(5)_패널에 연필, 아크릴채색_45.5×53cm_2021

손주왕_Hand wich_패널에 연필, 아크릴채색_90.9×65.1cm_2021

손주왕_좋아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21

'가상놀이(pretend play)'란 유아가 블록을 들고 전화인 척하고 자신이 엄마인 척하는 등 물리적 환경을 상징하는 놀이이다. 그러는 척을 통해 완전히 그것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유아처럼 과거 나의 '어른'은 되어야 하는 완전함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한 어른은 사실에 맞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어른은 사실을 지나 현실에 맞게 조각되고 있다. 현재 '현실에 맞게 조각되고 있는 나의 어른'은 아직 정의 내려지지 않았다. 나는 나의 어른을 어디까지 다듬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는 단지 '그러는 척' 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 손주왕

Vol.20210618b | 손주왕展 / SONJUWANG / 孫柱王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