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 2021 다티스트 첫 원로작가로 선정된 차계남의 개인전이다. 대구를 기반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차계남은, 끊임없이 자기 모색을 거듭하며 40여 년이 넘는 시간을 오롯이 창작활동에 매진해 온 조형예술가이다. 차계남은 이번 전시에서 200여점 이상의 개별 작품으로 구성된 미발표 평면작품 30점과 입체작품 3점 등 총 33점을 선보이며, 흑∙백의 다채로움과 입체적 공간감을 선사한다. 특히 한지에 붓글씨를 쓴 후 그것을 일정한 폭으로 잘라 실로 만들어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작가를 대표하는 고유의 메타포로 자리 잡았다.

차계남_2021 다티스트 <차계남>展_대구미술관_2021

차계남_2021 다티스트 <차계남>展_대구미술관_2021

차계남_무제_사이잘 마_200×950×100cm_2000

차계남_무제_한지에 먹_7×244×1708cm_2009

'공간'에 천착한 차계남의 집요한 관점을 일면 들여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 속 작품이 위치하는 공간,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소재가 파생시킨 우연의 공간, 그리고 수 많은 시간들이 모여 작가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무한의 공간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이 공간은 비단 작가의 사적인 공간이 아닌 우리 삶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또한 전시실에 처음 들어서면 펼쳐지는 차계남의 '검은색' 역시 작품관람의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검은색은 숙명적인 동반자이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모든 색을 포용하되 모든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심연의 색인 검은색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곳곳에 위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격조 높은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 마동은

전시연계프로그램 온라인 프로그램 <작가 & 큐레이터와의 대화> 일시: 2021. 6. 30(수)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및 유튜브 업로드 대담자: 차계남(작가), 마동은(큐레이터) 내용: 전시기획 의도 및 작품 소개

퍼포먼스 공연 <흘러들다> 일시: 2021. 8. 7(토) ~ 8. 8(일) 장소: 대구미술관 3전시실 및 선큰가든 내용: 차계남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시연 안무: 이준욱(도도무브 댄스 시어터 대표)

Vol.20210609g | 차계남展 / CHAKEANAM / 車季南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