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들 Lives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정서진아트큐브의 2021년 두 번째 전시 『생명체들 Lives』전을 개최합니다. 우리는 처음 말문을 여는 유아기부터 나와 다른 생명체의 이름을 익히는 것으로 언어를 체득합니다. 그렇게 인식의 세계로 편입되는 다양한 생명체들은 유년의 경계 없는 상상력과 미디어가 만든 판타지를 덧입고 때로는 정체모를 새로운 '종'으로 진화합니다. 어린 시절 '상상의 동물그리기' 시간을 경험하고 범람하는 괴물과 혼종과 캐릭터 이미지에 익숙한 현대사회의 인간들에게 오히려 가상의 메타 생명체들은 실제 생명체만큼이나 익숙한 존재입니다. ●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현대미술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를 상상합니다.

김명주_Homme Plante_자기에 유약_가변크기_2020

김명주_Apparition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6

김명주는 식물에서 탄생하고 소멸하는 생명체의 본질을 발견하고 잎사귀와 줄기의 형상을 흙으로 빚어 표현합니다. 마치 인간인 듯 식물인 듯 그 무엇도 아닌 생명체들은 좀처럼 실체화되지 않는 비물질적인 생명의 정수를 드러냅니다.

박문희_토마스_대걸레, 철_87×117×35cm_2011

박문희는 실루엣과 오브제, 대상에 대한 인지가 재료가 되어 만들어지는 낯설고 불확실한 생명체를 제시합니다. 철 프레임에 대걸레를 걸친 낯선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익숙한 이름을 떠올리며 지시어와 지시대상이 충돌하고 또 마주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양세혁_Clever Head, Sobbed Head, Embarrassing Butt_ 천, 혼합재료, 바느질기법_가변크기_2007

양세혁은 귀여운 캐릭터의 봉제인형으로 잔혹한 유희적 사냥의 기념물인 헌팅트로피를 만듭니다. 이를 통해 미디어의 오랜 유산으로 구축된 유사 생명체인 캐릭터와 실질적인 생명체 간의 간극을 이야기 합니다.

황은정_Drawings Series for Spirit Rappings_ 종이에 연필, 마커, 색연필_50×65cm×17_2020

황은정_Underworld Painting Series_ 특수종이에 아크릴채색, 과슈_42×64cm×6_2020

황은정은 꿈과 무의식에 기반한 이종생명체를 창조합니다. 대부분 팬데믹기간 동안 바깥과 차단된 자택에서 창조된 이 생명체들은 마치 즐거웠던 과거의 추억들을 간직한 영혼을 소환하듯 불려나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연결합니다.

생명체들 Lives展_정서진 아트큐브_2021

생명체들 Lives展_정서진 아트큐브_2021

생명체들 Lives展_정서진 아트큐브_2021

끊임없이 생태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온 정서진아트큐브는 다양한 생명체를 현대미술 안에서 상상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생명체에 대한 상상의 외연을 넓혀보고자 합니다. 확장하고 있는 세계의 일원으로서 '인간 종'의 정체성 또한 재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 정서진 아트큐브

□ 전시연계 프로그램: 안녕! 걱정몬 - 나무인형에 그림을 그리고 색실을 감으며 걱정을 담는다.   나의 상상 속 생명체의 모습을 담은 걱정인형 몬스터 만들기. - 상시, 무료

□ 어린이를 위한 특별 전시연계 프로그램: 원데이 아트피크닉 - 어린이를 위한 미술시간! 아이의 눈높이에 꼭 맞춘   전시투어와 재미있는 그림그리기시간!   전시설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하고 정서진의   푸른 자연 속에서 미술과 함께하는 원데이 피크닉.   전시작품을 떠올려보며 거울지에 왜곡되어 비친 나의 모습을   여러 가지 재료로 표현하는 전시연계 원데이 클래스 입니다. - 1회: 6/20(일) 14시 / 2회: 6/27(일) 14시 * 각 회차별 내용 동일, 1시간 진행 * 회당 정원 5명 / 초등학생 대상 / 참가비 무료   ▶ 네이버 사전예약

Vol.20210609f | 생명체들 Liv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