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전형산
주최,주관 / 성북구_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일,공휴일 휴관 토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
성북예술창작터 SEONGBUK YOUNG ART SPACE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 (성북동 1가 74-1번지) 전시실 1,2 Tel. +82.(0)2.2038.9989 sma.sbculture.or.kr/youngartspace
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는 2021 성북예술동 『목소리의 극장 Theater of Voices』展*을 개최한다. 전형산 작가의 1인전으로 진행되는 『목소리의 극장』은 소리의 움직임과 형태를 시간적, 공간적 차원에서 경험하게 하는 사운드 전시로, 다양한 사운드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 우리는 때로 시간을 공간처럼 여긴다. 흔히 '멀어진 과거'와 '다가올 미래' 속에 산다고 말하는 것처럼. 전형산은 공간적 개념으로 지각되는 시간의 흐름을 소리의 이동 방식과 구조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균형의 함정」 시리즈 #1, #5, #9와 「소리공간을 위한 드로잉」 시리즈 #1, #2, #3, #4, 그리고 「지극히 작은 하나의 점」까지 총 8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 「균형의 함정」 시리즈는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소리-공(Sound-Ball)과 기계/키네틱적 구조를 통해 소리-공을 끊임없이 이동시키는 구조물을 골조로 한다. 전시장에는 다수의 소리-공이 놓여있다. 구(球)의 형태로 제작된 소리-공은 수많은 '골'과 '격자'로 이루어진 세상을 표상하는 마블 머신(Marble Machine) 또는 흔들리는 제도(製圖/制度)판 위에서 연속하여 이동한다. 높은 소리, 낮은 소리,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소리, 사방에 부딪히는 소리들. 시작점과 관계없이 곳곳으로 울려 퍼진 소리는 공간과 부딪히며 (다른 소리 형태의) 메아리로 남는다. 소리가 울리는 공간은 공기와 맞닿으며 존재의 어떤 떨림을 드러낸다. 무엇인가, 말하는 대상이, 거기에 있다. 소리가 울려 퍼질 때 공간은 구조가 되어 말을 건다. 여기서 목소리는 언어로 기능하는 '말'보다, 발화하는 대상 자체의 실재함을 나타낸다. 가시적인 흔적으로 남지 않는 목소리는, 다만 잠시 여기에 머무르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멈추지도 않고, 시간을 가로질러 간다. 시간에 따라 고유한 공간을 생성하는 소리의 움직임은 이토록 동시간적이다. ● 우리의 목소리는 지금, 어떤 시간과 공간을 만나고(지나고) 있을까? ● 목소리는 개인이자 주체를 드러내므로, 균형을 찾아 미끄러지고 오르내리는 여러 개의 소리-공에 담긴 소리 모음은 끝없는 변화 속 겹치기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시스템을 반추하게 한다. 기울기가 제각각인 시스템 내에서 균형을 찾아 불가피한 이동을 지속하는 소리-공은 불균형한 사회 환경과 개인을 은유한다. 이렇게 안과 밖, 경계 없이 퍼져나가는 소리의 공간을 주목하면 이는 일종의 무대가 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개별적 목소리의 밀물과 썰물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이 되고자 했다. 분리된 개별의 존재가 아닌, 소리가 파도치는 공간 속에서 울려 퍼지는 '나'의 목소리는 서로의 목소리 위에 겹쳐지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유,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목소리의 극장에서, 우리는 몸을 통과하고 유영하는 소리를 만난다. ● 작품이 놓인 전시장은 소리 자체의 울림에 집중했을 때에는 청각적인 공간이 되고, 소리의 이동 방향을 인지하고 상상해 본다면 시각적인 공간이 된다. 「균형의 함정#1; 높은-소리, 낮은-소리」는 관람객이 직접 입력한 자신의 소리가 불균형한 상태 속 균형점을 찾아 이동하는 작품이다. 「균형의 함정#5; 그늘진 제도」에서 제도판 위, 균형을 찾아 공간을 가로지르는 소리-공의 움직임과 소리를 듣게 한다면, 흑연이 묻은 소리-공이 제도판 위(#5 그늘진 제도)의 종이를 오가며 기록된 「소리공간을 위한 드로잉」 시리즈는 시각적 악보(graphic score)로 기능하며 소리의 흔적을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리의 무게를 상상하게 하는 「균형의 함정#9; 부피없는 무게」는 소리-공에서 울리는 작은 소리가 만든 저울의 미묘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척도화된 가치를 벗어난 소리가 만든 무게를 상상하게 한다. 시간을 나만의 리듬으로 사용한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 60개의 카운터기(계수기)가 순차적으로 탈-칵 소리를 내며 차례로 수를 세는 「지극히 작은 하나의 점」은 시퀀스(sequence)의 이동을 시청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작품으로, 관람자의 조작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의 사건이자 개별적 시간이 관객의 손에서 매만져지는 셈이다. ● 전형산의 말에 따르면 "소리의 이동에 따른 형태와 내용이 새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건축화된 소리가 만든 경험이 시, 청각적 경험 안에서 '찰나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관념화된 대상에 크고 작은 틈을 만들어 내고, 그 틈을 상상으로 메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그의 의미화 과정은 '소리'이자 '조각'이 되길 자처하는 그만의 표현 방식이자 시대 감각이라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관객의 체감된 감정을 질문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공간 속, 고정된 풍경이 아닌 저마다의 리듬을 제안하는 '목소리의 극장'은 수많은 목소리를 가진 '나, 너, 우리'가 중첩되며 안팎으로 길을 내는 과정이자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그 자체이길, 희망한다. ■ 안성은
* 2021 성북예술동 『목소리의 극장 Theater of Voices』 시각예술 네트워크 활성화 프로젝트이자 성북예술창작터의 기획전으로 마련된 '성북예술동'은 시간기반예술(time-based art)에 대한 주제적 탐구에서 시작하여 관객이 자신만의 호흡으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자 했던 2020년도 『시간동사모음 TAP-Time based Art Project-Collection』에 이어, 올해는 매체로서의 소리 탐색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연계 프로그램으로 사운드를 주제로 네트워킹,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형산 Jun Hyoung San ● 전형산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였다. '비음악적 소리'의 관심으로 사운드 노이즈의 잠재성에 관하여 연구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업과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뉴노멀: 선험적 편린들』(더 미디엄,2015), 『뜻밖의 소리』(반쥴살레,2015), 『잔향시간』(인사 미술공간,2018) 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테미(아르코) 차세대 예술가 선정, 2016년 백남준 10주기 추모식_유토피안 레이저 TV스테이션_사운드 퍼포먼스 참여, 제38회 중앙미술대전 작가로 선정되는 등 다수의 전시와 퍼포먼스 그리고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에 입주 중이다. 작가는 소리에 관한 연구와 기계적 메커니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계적 장치를 제작하고 그 기계는 개념화된 새로운 소리를 생산한다. 그 소리는 공간에서 소멸되지 못한 채 잉여의 대상으로서 불완전한 접촉(매개)을 시도하지만 이는 내재적으로 완결된 것이 아닌 열림의 시간으로 향하며, 우리의 시스템적 환경에서 '나'라는 존재를 재인식하는 과정이다. ■ 성북예술동 2021
- 주최: 성북구 - 주관: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 - 협력: 아웃사이트
- 총괄: 김보라 - 기획 및 운영: 안성은 - 교육: 최계은, 최지숙
- 그래픽: 김민주 - 웹제작: 아카이빙 바벨(박동준) - 사진: 최요한 - 영상: 강영진 - 공간조성: 30프로
Vol.20210525c | 목소리의 극장-성북예술동 2021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