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 들어오세요." 『이름에 이름』 "Open. Come in." 『for call one's name』

김희주展 / KIMHEEJOO / 金喜主 / mixed media   2021_0519 ▶ 2021_0530 / 월,화요일 휴관

김희주_아직은 이름 모를 이_광목에 오브제, 바느질_142×72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Drawingroom2.5 '봄에서 여름' 기획展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화요일 휴관

드로잉룸2.5 Drawingroom2.5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다길 9 2.5층 www.instagram.com/drawingroom2.5

초대 " 열림 들어오세요." ● 나의 첫 전시제목은 "놀러와"였다. 두 번째 전시제목은 "어서와요". 세 번째는 'petit, petty, petting-ful world'로 세계의 풍경을 주제로 하는 제목이었다. 오늘의 네 번째 전시제목은 다시 초대하는 부름, "열림 들어오세요."이다. 손님을 초대하며 말을 거는 이는 작가인 내가 아니라, 작품이다. 작업에서 작품은 사물-대상이 아니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존재인 것이다. 사물이 아닌 어떤 '격擊'의 존재라는 믿음과 상상 사이에서 세계는 시작되었다. 작품에 제목을 붙이기보다 작품에게 직접 그의 이름을 듣길 기다린다. 2021 봄: 푸근한 계절 '아직은 이름 모를 이'들의 이름에 이르기 위하여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열었다.

김희주_아직은 이름 모를 이_광목에 오브제, 바느질_110×63cm_2015

부제 『이름에 이름』 ● 이름에 이르기. 이름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로 그만의 의의와 가치를 따라 만들어 진다. 이름으로 의미와 가치들을 거두어간 후, 남은 것들의 이름을 생각해 보았다. 떨어진 이삭 한 톨 한 톨, 하늘 위로 가벼이 증발하는 이슬 한 방울방울 같은 것들을 모아 미미한 그의 존재를 느껴 본다. 그러니까 작업에서는 '평이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무엇들'이다. 작가만의 테크닉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정도로 그린 동그라미, 밥 한 술 푸 듯이 시침질 된 솜 손, 느슨하게 묶여진 조화, 가볍게 걸쳐지거나 척 붙여진 것들, 간단한 조립 등 무난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미물들을 지칭한다. 미적으로 無味에 가까운 존재와 마주하여 보고 싶은 얼굴이 아닌, 보여주는 얼굴을 보고 싶다.

김희주_아직은 이름 모를 이_천에 오브제, 바느질_224×162cm, 가변설치_2020
김희주_한가해씨의 그림 감상법_옷에 오브제, 바느질_가변설치_2020
김희주_아직은 이름 모를 이_종이에 과슈, 오브제_가변설치_2021

이를 통해 작가로서 배우는 것은 경물景物, 사물까지도 공경하려는 태도이다. 내가 작업을 통해 전달하려는 것은 이미지 자체만은 아니다. 사소한 것들과 작가 사이의 관계에서 역할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평형을 이루려는 중도적인 균형감각이다. 힘의 평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으려 함으로써 서로의 사이에는 밀착되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시지각적 거리(distance)가 생긴다. 존재 사이, 적절한 거리의 세계에서 평형은 늘 미미한 균열의 진동에 둘러싸여 있다. 관계에서 이루려는 힘의 평형과 미미한 균열의 세계가 작업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다.

김희주_초록빛 풍경_232×132cm_2020

존재에 대한 경景의 감각은 우리 이름들의 토대가 된다. (2021–봄에서 여름-드로잉룸2.5) ■ 김희주

Vol.20210519a | 김희주展 / KIMHEEJOO / 金喜主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