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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 문화예술위원회_한국메세나 지원 / 지중공영
예술공간 파도 제주도 서귀포시 소암로 29
인간은 언제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조직하고, 자기와 타인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것은 사이버 공간일 수도 있고, 상상 속 공간일 수도 있고, 체험된 공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예술가는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타인과 소통한다. 소통을 이루는 순간 그곳은 장소가 된다. 전시 『장소·예술·소통』전은 장소에 대한 의미부여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 김정란, 박능생, 오민수, 에릭 소르그의 공통된 주제는 '장소'이다. 장소에 대한 의미부여로 그들의 예술은 세상과 소통한다.
김정란의 작품에 주된 모티브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인물은 특정 인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의상을 통해 그들이 한국인 일 것이라 추축할 수 있겠지만 작가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특정한 행위를 한다거나 표정을 짓지 않는다. 인물을 통해 해석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그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찾을 수는 있다. 인물의 배경은 사진으로 전통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과 대비를 이루며 관심을 장소로 이끌어내고 있다.
박능생은 자신이 오르고 걸은 장소를 작품의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 직접 다니면서 느꼈던 장소 체험의 감정을 그림으로 해석한다. 장소를 오르면서 낯선 공간은 개인적인 장소된다. 그 곳은 더 이상 물리적 위치가 아니라 작가와 장소가 마주치는 사건이 일어나는 은밀한 곳으로 존재가 된다. 작가는 그 은밀한 장소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오민수작가는 유년시절을 제주에서 보냈다. 이후 도시 생활을 하던 그는 회색 콘크리트의 도시생활에서 나는 자연에 갈증을 느껴 다시 제주에서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 유년시절을 보냈음에도 제주의 풍광은 그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곳으로 다가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것을 바라보며 추억속의 장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제주라는 장소는 그에게 머물고 유람하는 장소로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에릭 소르그(Erich Sorg)는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사물을 작품이게 하는 전시장의 장소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은 큐레이터와 화상(畵商), 비평가들에 의해 날개를 달고, 관객의 '바라봄'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전시장에서 제공하는 도구 외에 관객은 각자의 경험과 사유(思惟)로 작품과 소통하며 고유의 미적 감흥을 얻는다. 관객의 모든 행위와 과정 자체가 예술이 된다. 그는 예술의 수동적 소비자로서가 아닌 주체자로서 미술관 안과 밖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대화하는 관람자들을 뷰파인더에 담았다.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대상화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다. ■ 장소·예술·소통 場所·藝術·疏通-제주에 대하여
Vol.20210515b | 장소·예술·소통 場所·藝術·疏通-제주에 대하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