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이하 꿈자람 미술관)은 2019년 8월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한 자치구 최초 공립 어린이미술관으로, 주요 향유 대상인 어린이 뿐 아니라 가족단위 및 다양한 대상이 함께 공감하고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모두의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꿈자람 미술관은 사회 친화적이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예술이라는 창과 연결해 오고 있으며, 2019년 개관 프로젝트 『다다 팩토리』, 2020년 체험전시 『DMZ생태전: 뚜루루 쮸쀼쮸쀼』에 이어 2021년 상반기 기획전시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IRIDIUM AGE: MAKING NEW KIN)를 진행하고 있다.

안가영_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 Beings whose Replacements can be found Anywhere_ 머시니마, FHD, 컬러_00:06: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친족을 만들어라! Make KIN!_레이저컷 아크릴판, 3D 프린팅 프레임, LED 스트립_19×100×15cm_2019

박지현(Feat.artist)_보이지 않는 것 UNSEEN_ 스크린, 열전사 프린터_가변크기_2021 안가영 외_반려종 허용 테스트 The Companion Game_ 웹사이트에서 구동되는 비디오 게임, 모니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05:00~00:10:00_2019

안가영_준을 위한 민첩성 훈련장 The Agility Playground for June_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Commissioned by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온오프(on/off) 연동 전시연계 워크숍 A_ BITSY Game과 함께 새 친족 만들기_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브릿지갤러리_2021

'이리듐(Iridium)'은 스마트폰, 태블릿PC, 평면TV 등의 핵심부품인 LED의 원료로서, 전시제목' 이리듐 에이지(IRIDIUM AGE)'는 가상세계를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키워드이자 완전히 새로운 세상 속에 이미 우리가 들어 와 있음을 선언하는 메타포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Contactless) 환경으로 인해 우리는 지금 가상과 현실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뒤엉킨 혼돈의 메타버스(Metaverse)에 살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이미 30년 전인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언급되었다. 이것이 곧바로 유의미한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2003년 출시 게임 '세컨드 라이프', 2018년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이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굳이 지금 다시 호명하는 이유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5G,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디지털기술이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더 '급속히' 삶 '깊숙이' 들어온 점에 기인한다.

안가영_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 Beings whose Replacements can be found Anywhere_ 머시니마, FHD, 컬러_00:06: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 Beings whose Replacements can be found Anywhere_ 머시니마, FHD, 컬러_00:06: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 Beings whose Replacements can be found Anywhere_ 머시니마, FHD, 컬러_00:06: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 Beings whose Replacements can be found Anywhere_ 머시니마, FHD, 컬러_00:06: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 작가의 시뮬레이션 게임 「KIN거운 생활」(2019~2021)은 메타버스가 단지 상업적 트렌드나 테크놀로지로지의 표상이 아닌 인류가 '상상하던' 혹은 '상상치 못한' 미래의 급격한 도래라는 장(場)을 풍부한 인문학적 질문과 함께 투영하고 있다. 본 전시는 안가영의 「KIN거운 생활」 이 담고 있는 아포칼립스(Apocalypse)적 배경과 다양한 메시지들 가운데 특히 '새 친족' 에 대한 해석을 핵심적으로 드러내 본 시도이다. 부제 '새 친족 만들기'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상호침투 여파로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조차 모호해진 시대에 혼인과 혈연 공동체인 전통적 친족(KIN) 개념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변화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결국 '새로운 친족'의 개념은 내가 함께 살아갈 반려의 대상이 달라졌음을 이야기한다. 서구적 이분법인 인간/동물, 유기체/기계, 물질/비물질 사이의 무너진 경계, 망가진 지구에서 인간/동물/곤충/바이러스/AI(인공지능)/AI (조류독감) 등이 어울려 사는(살 수 밖에 없는) 세상에 관한 생각은 생물학자, 과학자, 페미니스트인 도나 헤러웨이(Donna Haraway, 1944-)의 저서 '사이보그 선언'(1985)과 '반려종 선언'(2003)의 근간이자, 안가영 작가의 「KIN거운 생활」에 깔린 사상적 배경이며,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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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안가영_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KIN in the Shelter_ 비디오 게임(유니티 엔진에서 제작), 1 프로젝션 스크린, 마우스_ 플레이타임 00:15:00~08:00:00_2021 (Remastered with Seongbuk children's museum)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는 게임아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안가영 작가의 머시니마(Machinima)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2021), 설치조각 「친족을 만들어라」(2019), 참여형 비디오게임 「반려종 허용 테스트」(2019), 청소로봇 준을 이용한 가변형 설치작업 「준을 위한 민첩성 훈련장」(2021), 시뮬레이션 비디오 게임 「KIN거운 생활: 쉘터에서」(2021)와 박지현의 피처링워크 「UNSEEN」(2021) 및 전시연계 워크숍을 통해 '혼돈의 시대에 나는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다각도로 던져보는 장이 될 것이다. '반려'와 '새 친족'에 대한 질문은 결국 '내가 누구인지'와 '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무엇인지'와 같은 또 다른 질문들과 만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우리는 이질적이고 낯선 문화와 대상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 호감과 비호감의 감정 등을 넘어서 나, 우리, 친구, 그리고 새로운 '친족'에 대한 정의를 되새겨 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 가상과 현실을 선명하게 가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만큼, 낯설고 두려운 대상들을 나의 새로운 반려, 새로운 친족으로 받아들여야 극단의 상황마저 상상하고 수용해야 하는지 모른다. ■ 김소원

□ 전시연계 워크숍 A / BITSY Game과 함께 새 친족 만들기 - 1회차 / 2021.06.19.(토) 14:00 – 16:30 - 2회차 / 2021.06.26.(토) 14:00 – 16:30

□ 전시연계 워크숍 B / UNSEEN과 함께 새 친족 만들기 - 2021.07.03.(토) 14:00 – 16:30

Vol.20210514h |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