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 유발

『불편 : 유발』은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나에게 다가왔던 급격한 변화와 불편한 장면과 상황들을 표현하는 전시이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사회적 활동을 하는 횟수가 줄어드니 외부로 나가는 일이 없어졌다. 이러한 기간이 지속되면서 내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것들이 크게 다가오면서 부담감과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이렇게 다가 온 혼란스러움을 바탕으로 작업들을 제작하게 되었고, 작업의 과정에서 선택의 순간들에 놓이게 되었고, 그 선택의 결과물이 작품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조정현_불편 : 유발展_523쿤스트독_2021

조정현_혼란스러움 속에서 변신한 결과물의 표현방법_ 박제된 공작(날개), Led T5_95×65.5cm×3_2021

조정현_바위를 노려보는 집단적 동물_F.R.P, 박제된 너구리_가변설치_2021

구체적으로 이번 전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불편함을 경험하거나 느꼈던 것들을 시각화 하는 것인데, 내가 큰돈을 주고 구매했던 공작새 박제의 관리문제로 애벌레가 생긴 경험이나 가상화폐를 거래하면서 느꼈던 급격한 변화들의 경험이 전시의 내용으로 나오는데 이러한 경험에서 나오는 느낌들을 작품으로 시각화 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전시에서 보여지는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은 우리가 인식하는 시각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며 사회가 변화하고, 세대 간의 경계가 지어지면서 나타나는 혼란스러움일 것이다.

조정현_보이지 않는 것_F.R.P, 박제된 악어_가변설치_2021

조정현_혼란스러움 속에서 변신한 결과물의 표현방법_ 박제된 공작(꼬리), Led T5_128×250cm_2021

조정현_수평적 구조물_수평자, 박제된 꿩_200×165cm_2021

조정현_수평공_테니스공, 박제된 앵무새_35×15×15cm_2021

동시대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움의 키워드들은 온라인에 의존하던 내 삶에 들어오기 적합했으며, 이러한 감정들이 평소에 생각해왔던 예술의 감각들과 충돌하며 문제를 일으켰고, 이런 스트레스들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던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동안 받아왔던 혼란스러움의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 ■ 조정현

Vol.20210509c | 조정현展 / CHOJUNGHYUN / 趙正賢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