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ART SPACE GROVE 서울 강북구 도봉로82길 10-5 Tel. +82.(0)2.322.3216 blog.naver.com/artspacegrove www.facebook.com/artspacegrove
엄마와 내가 둘이 사는 집에는 엄마가 길에서 줍거나 직장에서 가져온 물건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집에 점점 늘어가는 이러한 '수집품'들은 나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한편으로 공간과 사물에 대한 엄마와 나의 관점의 차이를 돌아보게 한다. 이 전시는 엄마의 물건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마주하면서 그것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엄마는 그녀가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고려대 교수의 집을 참고해 우리 집을 가꾸어 왔다. 교수에게 의뢰한 "집안의 화목을 위한 시"와 "시집 안가"는 자녀를 위한 100일 불공의 결과물인 초, "조상을 모시기 위해" 구매한 병풍, "너무나 훌륭한 것"처럼 보이는 6점의 도자기 등은 중산층 정상가족을 향한 엄마의 바램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사회의 욕망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거울처럼 비추어 낸다. 한편 엄마가 청소노동자로 근무했던 빌딩에서 가져온 소모품들은 그녀의 노동 환경과 노동자로서의 관점을 드러내며, 노동 시간의 축적물이기도 하다.
나는 엄마를 '수집가 P씨'로, 나 자신을 학예사로 설정해 엄마와 내가 사는 빌라의 이름을 본 딴 온라인 박물관 『하나하이츠 컬렉션』을 만들고 'P씨의 수집품'을 기록했다. 유사 박물관의 형식을 취해 '수집품'을 일상에서 분리해내는 거리 두기의 과정은, 보증이 없고 출처가 불분명하며 누군가에게 버려졌거나 값싼 소모품에 불과할 지 모를 물건들을 저마다 고유의 사연이 담긴 감상의 오브제로 전환시킨다. ● 하나하이츠컬렉션은 박물관/미술관의 맥락에 엄마의 관점으로 수집된 수집품을 재배치하며 보존하고, 이를 통해 차이를 안고 살아가는 개인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의미화 하려고 한다. ■ 하나하이츠컬렉션
Vol.20210507c | 김윤희展 / KIMYOONHEE / 金允姬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