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한 두 세계 Parallel Worlds

이창원展 / LEECHANGWON / 李昌原 / mixed media   2021_0507 ▶ 2021_0808 / 월요일 휴관

이창원_룩싸플렉스 Luxaflex_잡지, 광고지_2003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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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홈페이지_www.changwonlee.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성곡미술문화재단_서울시_서울문화재단

관람료 / 일반(만19세~64세) 7,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5,000원 / 어린이(만4세~12세) 3,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65세 이상 3,000원 (증빙자료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20인 이상 20%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전시종료 30분전 매표 및 입장 마감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조소를 전공한 이창원은 전통 조각에 대해 고민하며, 1990년대 후반 독일로 떠나 뮌스터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이후 십여 년간 독일에 머물며 '빛의 반사 Reflection'를 활용한 '평행한 두 세계 Parallel Worlds'즉, 일상의 사물과 그것의 반사 이미지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상황에 기반을 둔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한다. ● 설치 작품을 근간으로 하는 이창원의 예술은 이러한 평행한 두 세계의 상호 대립과 긴장으로 형성된다. 그 일차적 세계는 이미지가 파생되어 나오는 현실의 세계로서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보고 접할 수 있는 비 미술적 사물들이 속한 세계이다. 「리플렉션 이미지 Image of Reflection」 작품 시리즈의 경우 백색의 블라인드 구조물과 그 위에 얹어 놓은 커피 가루, 찻잎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조명을 비추면 찻잎의 높낮이와 형태에 따라 반사 이미지의 이차적 세계가 발생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분절된 구조물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풍경화나 인물화로 탈바꿈한다. 이때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한 일차 공간과 그로부터 탄생한 이차 공간 사이에는 형태적, 또는 본질적 공통점이 존재하지 않으며, 팽팽하게 평행한 두 세계 사이에 이창원의 예술 작업이 개입한다.

이창원_자화상 Lichtbild_잉크젯 프린트, 나무, 조명_ 226×190×8cm_2003

이창원은 이 두 세계 사이의 거리를 가능한 멀리 두기 위해 '모델과 이미지'의 불일치를 내세운다. 극히 파격적인 제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모델과 이미지는 실체와 그림자의 관계로서 최대한 가깝고, 서로 닮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예술은 그 둘을 매개하는 거울처럼 둘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이창원은 예술의 상징물인 거울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둘 사이를 가깝게 하는 매개물이 아니라 오히려 멀리 떨어지게 하는 분리자로서 기능함을 제시한다. 이것은 원본과 복사물 사이의 위계가 사라지고 원본으로부터 새로운 다른 실체가 파생되는 현대 사회의 현상이 이창원의 예술 세계에서 펼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 「평행 세계 Parallel World」, 「기여화광 氣如火光 Vapour like Fire Light」, 「성스러운 빛 Holy Light」 등의 작품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구성하는 보도사진, 광고 전단지, 또는 플라스틱 용기들은 현실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로운 환경 속에 투영된 이미지와 평행하게 대치한다. 그리고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변화와 창조에 맡겨진 새로운 예술적 이미지로 변신을 거듭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표면적으로 체험하는 예술성과 경이로움이 실로 흔해 빠진 일상에 근원을 둘 수 있음을 지적한다. 더욱이 작품이 전하는 이 같은 충격은, 원본과 이미지라는 두 세계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강렬하게 제시된다. ● 하나의 사물이 고정불변하다거나, 하나의 진실이 아집과 편견에 의한 환상일 수도 있음을 밝히는 이창원 작가의 '평행한 두 세계'는 그의 예술 세계를 지탱하고 관통하는 일관된 힘이며 희열의 원천이다. 아울러 이 파격적 해석에 참여함은 바로 새로운 창작의 과정에 다름 아닐 것이다. ●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아우르는 이창원 작가의 중간회고전이다. ■ 이수균

이창원_대한제국의 꿈 Dream of Korean Empire_ 나무 패널에 커피 가루_400×800cm_2019

수평으로 길게 설치된 수많은 백색 목재 판넬 층마다 특정 이미지의 실루엣에 따라 얹힌 커피 가루의 반사 Reflection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 풍경은 대한제국 말기에 착공하여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함의가 녹아 있는 화강암으로 건축된 덕수궁 석조전이다. 이러한 건축물을 역설적으로 연약하고 가벼운 커피 가루의 반사된 실루엣으로 희미하게 그려낸다. 가로 8m, 세로 4m의 대형 사이즈인 이 작품은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통합된 이미지로 인지되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미지는 분절되고 해체되어, 우리의 시선이 판넬 위의 커피 가루로 귀결된다.

이창원_빛 형상-구시가지 Light Figure-Altstadt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4×80cm_2001

이 작품은 카메라의 장노출과 이중 노출 기술로 완성된다. 작가는 먼저 어두운 실내에서 모델의 실루엣을 따라 그리듯 플래시 빛을 움직이며, 장노출로 촬영한다. 이후 카메라를 다시 야외로 들고 나가 동일한 필름으로 바깥 풍경을 기록한다. 사진은 실내에서 촬영한 빛 궤적과 야외 배경을 겹친 이중 노출 기법으로 완성된다. 빛이라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루어진 인물의 실루엣을 현실의 배경에 위치시킴으로써 초현실적이고 이질적인 세계를 연출한다.

이창원_평행세계_시간을 가로지르는 손 Parallel World_Hands across Time_ 거울, 보도사진, LED 조명, 페디스털_가변설치_2013

이 작품은 '손'에 주목한다. 작가는 먼저 어떤 인물의 손이 잘 부각된 뉴스매체의 보도사진을 선별해 손의 형태를 오려낸 후 그 기사와 사진을 거울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여기에 조명을 비추면 손의 반사 이미지가 전시실 벽면에 나타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러한 몽환적 분위기와 달리 실제 보도사진 속 인물은 대부분 유명 정치인이다.

이창원_약속의 징표 Sign of Promise_플라스틱 오브제, 불투명 유리, 합판, 금속 프레임, LED 조명_65×100×35cm_2014 이창원_무제 Untitled_플라스틱 오브제, 합판, 금속 프레임, LED 조명_117×180×45cm_2014

무지개색 리플렉션이 돋보이는 「약속의 징표 Sign of Promise」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신은 노아에게 대홍수로 인류를 벌하지 않으리라 약속하며, 그 징표로 무지개를 띄운다. 이에 반해 작품의 무지개는 일상 속 플라스틱 용기들을 투과한 빛의 결과물일 따름이다. 이어서 「무제 Untitled」는 구조물 앞면의 크고 작은 동그라미 구멍 뒷면에 부착한 플라스틱 용기의 컬러가 빛에 의해 투과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를 성스러운 종교적 체험을 유도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대비시키며 세속적 현실과 성스러운 세계의 극명한 대립을 제시한다.

이창원_기여화광 氣如火光 Vapour like Fire Light_ 광고전단, LED 조명, 회전진열대, 합판, 나무 패널, 나무_가변설치_2016

서울 외곽을 두르는 산등성이 형태로 목재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 뒤에 아파트 분양, 입시, 다이어트 등 우리 사회의 주요 관심사를 겨냥한 색색의 광고 전단지를 각 턴테이블 위에 설치한 후 LED조명을 비추면 돌아가는 턴테이블로 인해 전단지의 구체적 광고문구는 사라지고 각양각색이 서로 섞이며 화려한 추상적 색채로 벽을 밝힌다. 이 황홀하고 매혹적인 무지개 빛이 광고 전단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고상함과 비속함, 예술적 체험과 세속적 현실이라는 평행한 두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성곡미술관

Changwon Lee's art works are composed of the juxtaposition and tension between two parallel worlds. Among the two worlds, one is the world of reality, where images are derived from non-artistic objects that we commonly encounter in our daily lives. For example, in the Image of Reflection series, several narrow white shelves are lined up at regular intervals like window shades with coffee powder and dried tea leaves scattered on top, which make up the primary world. When the lighting strikes the tea leaves of varying heights and shapes, their unfamiliar silhouettes transform into a secondary world consisting of monumental landscapes. In other words, there is no formative or fundamental similarity between the primary world designed to create images and the secondary world created as a result, which is where Lee's artistic intention intervenes between these two parallel worlds. ● Lee emphasizes the discrepancy between the model and the image with the aim to maintain the maximum distance between these two parallel worlds. This constitutes an extremely unconventional proposition, as the traditional notion of a model and its image considers them to be as close and identical to each other as possible, represen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a real object and its shadow. In other words, art generally seeks to minimize the distance between the two, as though mediated by a mirror. However, Lee finds another way to use mirrors, a symbol of art, by allowing it to function as a separator instead. In his artistic realm, the hierarchy between the original and its copy disappears, and new entities are derived from the original, a phenomenon that can also be observed in modern society. ● Lee's revelation of the parallel world, rejecting the preconception that one thing cannot become another and only perpetuates itself, becomes the source of the power and joy of ultimate creation in his artistic universe. ● This exhibition is part of a series of large-scale mid-career retrospectives for established Korean artists, which aims to present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artistic world of Changwon Lee, who underlines the discrepancy between models and images, ranging from the works produced in early 2000s during his time studying in Germany to the present. We hope that witnessing Lee's unconventional method of interpretation may also allow visitors to contribute to the creation of something new. ■ Soukyoun Lee

Vol.20210507b | 이창원展 / LEECHANGWON / 李昌原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