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1013i | 황규태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총괄 기획 / 안종현 기술 지원 / 이나현 글 / 황대원
온라인 전시 linktr.ee/MuseumNabita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 '피블(PIB)'은 전시 기획사 '나비타아트'와 함께 한국 현대사진의 거장 황규태(b.1938) 작가의 NFT ART 전시 『PIXEL PIXIE』를 최초로 기획 진행한다. ● 시각예술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 공간 '솜니움 스페이스'와 '크립토복셀'에서 동시에 열리며 황규태 작가의 NFT 新작품 총 36점이 공개된다. 인스타그램 @nabitamuseum에 게시된 링크로 접속하여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작품 거래는 ▶ 오픈씨로 제공한다.. ● 앞으로 피블은 나비타아트와 협업하여 NFT ART가 마켓 플레이스에만 집중되지 않고 미술시장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콘텐츠에 최적화된 전시 기획과, 작품 비평, 교육, 아티스트 지원 등을 지속할 것이다.
픽셀의 세상 NFT ART, 픽셀 탐험의 선구자 황규태 ● "픽셀은 비트(bit)의 분열과 융합의 이합집산이 엮어내는 미개의 행성이다. 이 행성은 태양계를 훨씬 벗어난 탐미의 성간 어느 지점에 있다. 나는 이 알몸의 행성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혀놓고 그와 나는 은밀히 비밀결탁하면서 환희의 맨발로 춤을 춘다. 나는 오랜 세월 픽셀과 동거동침하면서 그가 보여주는 몸짓과 초월적 반응에 경의하고 있다. 그와 내가 추는 이 봄의 제전은 말레비치의 백년에 바치는 헌사이다." (황규태) ● 황규태 작가는 언제나 실험 사진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1960년대에 이미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아날로그 몽타주, 이중 노출 등을 시도해 문제적 작가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후 1980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몽타주, 꼴라주, 합성 등의 다양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일컫는 '픽셀'을 발견했고, 그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유희에 매몰되었다. ● 마치 미래에서 온 편지처럼 20년 넘게 탐구한 황규태 작가의 픽셀 작업은 NFT ART의 최적화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비평 정신이 깃든 국내 최초의 NFT ART의 탄생일 것이다. ● 『PIXEL PIXIE』 전시 구현을 위해 메타버스 두 곳 모두 새롭게 공간 디자인을 진행했다. NFT화 한 작가의 작품은 솜니움 스페이스에 16점, 크립토복셀에 20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각 작품을 클릭하면 오픈씨로 연결된다.
작품 판매 수익금 일정 부분 NFT 작가 후원, 사회공헌 활동 추진 ● 황규태 작가의 작품이 판매된 수익금 일부는 NFT 작가들을 위해 쓰인다. 나아가 큐레이터와 미술 전문 평론가를 구성하여 전시를 기획하고, 메타버스 공간 지원, 작가 후원금 등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NFT ART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피블
픽셀의 항해 ● 사진 작가 황규태의 개인전 『PIXEL PIXIE』가 크립토복셀(cryptovoxels)과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라는 두 곳의 가상 세계에서 동시에 열렸다. PC로 접속해서 두 미술관을 둘러보고, 솜니움 스페이스 전시는 오큘러스를 통해서도 관람해 보았다.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된 작업들의 '스펙터클'이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이며, 세련된 전시 공간에서도 기획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찾은 것처럼 전시에 몰입하면서도, 한 가지 의문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기서 황규태 작가의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메타버스 플랫폼이 제공하는 환경의 제약에 순응할 수밖에 없기에, 『PIXEL PIXIE』에서 보여 주는 그의 작업들의 해상도는 낮은 편이었다. 크립토복셀에 비하면 솜니움 스페이스의 풍경이 그나마 현실에 가깝지만, 애초에 그곳들은 실제 세계와 다른 질서를 갖는 다른 세상이다. 나는 물리적 공간에서 본 그의 작업과 비교하며 가상 세계의 이미지를 바라보았다. ● 황규태의 픽셀 연작은 하드 에지 회화처럼 선명하고 견고한 색과 도형의 조화를 보여 준다. 그것이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작가가 그린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촬영한 이미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단순한 감각적 매력을 넘어서 느껴지는 경이로움이 있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이 놀라운 세계를 발견했다. 어느 날 브라운관 TV 모니터를 촬영한 자신의 작업을 보니, 한쪽 구석에 티끌처럼 보이는 자국이 남아 있었다. 늘 '궁금증 환자'를 자처하는 그는 이 자국을 지우는 대신 확대하여 살펴보았고, 거기에 모여 있는 사각형 픽셀을 발견했다. 그것은 디지털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던 20세기 초에 말레비치가 그린 절대주의 회화의 사각형을 닮은 모습이었다. 말레비치가 도달한 것이 회화의 순수한 구성 요소라면, 황규태가 본 것은 디지털 이미지의 더 이상 환원할 수 없는 기본 요소였다. 픽셀은 비단 사진뿐 아니라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도처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성하는 이미지의 근원이다. ● 픽셀의 발견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사진가 황규태가 수십 년간 지속한 실험의 결실이다. 그는 청년 시절에 주로 흑백 리얼리즘 사진을 찍다가, 1965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본격적으로 컬러 사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직 사진 '예술'이라고 하면 흑백 사진을 의미하던 시대에, 그는 서구 사진계의 최신 경향에도 뒤지지 않는 실험적, 주관적 컬러 이미지를 모색한 이단아였다. 1) 차용, 필름 태우기, 포토몽타주 등 다양한 기법을 쓰는 황규태의 사진은 현대의 과학과 문화, 일상의 단편을 자유롭게 뒤섞으며 때로는 세기말적이고 어두운,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는 2000년대 이후까지도 이런 작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 추구했다. 픽셀 사진이 탄생한 1990년대 후반에도 그는 이미 주위의 다양한 사물을 현미경으로 보듯 대형 카메라로 접사하고 확대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2) ● 픽셀을 발견한 황규태는 그 미시적 우주의 무한한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픽셀 연작은 모두 비슷한 사각형이 아니라 매우 다채로운 세상을 보여 준다. 그중 「pixel」(2018) 시리즈나 「pixel the rite of bits」(2018)와 같은 작업들은 아라베스크가 떠오르는 신비한 문양을 보여 주는데, 이는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하는 과정 중간에 나타나는 이미지다. 그리고 이를 더 확대하며 끝까지 가면 「pixel; cross & square」(2017)처럼 견고한 단색 사각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이미지의 실체를 극한까지 정교하게 기록하고 드러낼수록, 그의 작업은 사진의 틀을 벗어나 이미지를 해체하고 비물질적 추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도처에 존재하는 픽셀의 형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황규태의 사진은 레디메이드의 성격을 갖는다. 다른 한편, 그의 이미지는 작가의 창조적 주관성이 개입된 포스트프로덕션의 산물이기도 하다. 3) 관객이 보는 픽셀들의 아름다운 형태와 조화는 바로 그것을 찾기까지 확대한 장면을 프레임에 넣은 작가의 행위와 미적 감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끔 그는 다른 몽타주 작업에서 하듯이 상이한 출처에서 얻은 픽셀을 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 「PIXEL PIXIE」는 가상 공간에서 문을 연 나비타 미술관의 첫 번째 전시다. 기획자들은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 공간의 전시와 NFT 아트의 긍정적 미래를 전망하되, 금전적 가치나 '인기'를 넘어서는 예술적 가치를 놓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들은 이런 의도에 따라 무엇보다 먼저 소개해야 하는 작품으로 황규태의 픽셀 사진을 선택했다. 세 가지 정도의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추상적 이미지 이면에 축적된 예술적 실험의 긴 역사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픽셀 사진은 태생 자체가 디지털 기술과 깊이 연관되어 있기에, 메타버스 공간과의 높은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황규태의 작업이 디지털 세계의 근원에 대한 미학적 탐구를 담는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기본 요소인 픽셀은 메타버스 세계의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 있는 레고 블럭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이 갖는 의미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융합이 확대될수록 더 깊어진다. 아마 기존의 픽셀 작업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작품으로 전시를 열었어도 미학적 가치는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러나 황규태 작가는 기존 작업의 복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PIXEL PIXIE』에서 전시하는 36점의 작품은 모두 작가가 디지털 환경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픽셀 이미지다. 그중 하나인 「Forgetting curve of Ebbinghaus」(2021)는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나 물속에서 춤추는 해초처럼 움직인다. 작가는 수많은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서 상상의 눈으로 픽셀들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곤 했다. 미시적 세계의 세포처럼 그것들은 증식하고, 결합하고, 분열하며 더 큰 세계의 형상을 빚어낸다. 이제 가상의 미술관에서 픽셀은 실제로 유영한다. 정지해 있는 다른 몇몇 작업들도 마치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이것은 사진에서 한 걸음 더 이탈하는 황규태의 또 다른 모험이자 유희다. 말레비치의 사각형은 회화가 더 나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이었지만, 황규태의 픽셀은 디지털 공간에서 유영하며 그 속에 녹아든다. 픽셀은 드넓은 가상 세계에서 다시 결말을 모르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 황대원
* 각주 1) 박상우 (2016), 「황규태의 1960-70년대 초기 사진 연구」, 『AURA』, Vol. 0, No. 37, pp. 19-32. 2) 이영준 (2017), 「픽셀 탐험의 선구자 황규태」, 『Pixel』 전시 서문: ▶ 링크 3) 문혜진 (2018), 「미니멀한 사진이란 무엇인가」, 「photo, minimal」 전시 서문: ▶ 링크
Vol.20210502f | 황규태展 / HWANGGYUTAE / 黃圭泰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