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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9:00pm
백희갤러리 BECKY ART SPACE 전북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94-6(경원동2가 40-35번지) Tel. +82.(0)63.232.6748 becky.co.kr
구름속바람속바닷속물속숲속땅속 / 빗속빛속흐름속꿈속환상속기억속살속 / 계절속산자락속디테일속바꿈속너의속 ● 구름은 물고기를 물고기는 바람을 / 별은 불가사리를 겨울은 봄을 / 빛은 어둠을 인정하는 밤 ● 틈만 나면 날고 싶다고 말하던 나의 유년 시절 그런 생각은 숫자가 늘어날수록 늘어났다. ● 내가 잠들고 나면 우리 집 어항 속 물고기는 탈출하여 하늘로 날아가고 마당에서 네 발로 기어가는 강아지는 두 발로 터벅터벅 걸어와 내 책상에 앉아 있을지 모르고, 하늘과 바다의 색이 비슷한 이유는 내 눈을 피해 언제든 탈바꿈할지도 모른단 생각.
구름을 빤히 보고 있노라면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지 지구가 움직이는지 하늘이 움직이는지 내가 움직이는지 땅이 움직이는지 우리 서로 움직이는지. ● 떨리는 나뭇가지를 보고 있노라면 나뭇가지가 바람에게 다가가는지 바람이 움직이는지 서로 부딪히는 인사인지 그 속을 우리는 속고 있을지 모르고 알다가도 모를 세상속인지 모른단 생각. ● 마음의 움직임을 가만히 들여 다 보는 건 너무나 미세하게 또렷한데 그 움직임의 소리를 말이나 글로 쓰라고 하면 내 속은 하얀 캔버스가 되고 만다. 그러지 못해 시인이 못 되었고 그러지 못해 뮤지션이 될 수 없다 그러지 못해 그럴 수 없어 붓을 드는 이유이다.
주머니 가득 호수를 담고 어디를 가는 거니 / 물고기 떼 출렁거리게 하는 발걸음 / 뒤따르다 흩어지는 햇살 / 저녁에는 내 몸이 따뜻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보면 사라진 따뜻함을 기억해주세요 / 붉은 노을이라도 깔리는 그날의 하늘 구름 속에서 꽃잎이 떨어집니다 / 아무도 없나요 이 속에선 잠기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나요 / 벚꽃은 초록의 눈물을 흘리며 나무들 속으로 걸어 들어갈 거예요 / 지난 모든 잔소리가 바늘이 되는 물속 가라앉는 내 속을 채웁니다 / 음파음파 숨 쉴 때마다 바늘은 부글부글 수면으로 떠오르네요 / 손을 잡아요 노을이 손을 내밀어요 왈츠를 출지 탱고를 출지 결정해야 해요 / 바늘 손이 떨리네요 꽉 잡아요 다시 물속이에요 / 나는 잠든 내 안에서 춤을 추어요 / 노을이 지고 밤이 오면 멈추는 춤, 밤이 지나 해가 뜨면 가라앉는 몸, 노을이 손을 내밀면 돋아나는 바늘 / 내 속은 무엇으로 가득한가요 - 최규승 시, 「속」 내 마음에 다가온 일부분. ● 선생님의 시집을 받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결은 다를 수 있겠지만 '지금-여기'의 내 이미지가 활자로 읽힌다. 살다 보면 짜릿한 순간들과 마주하면 발걸음이 들뜬다. 물감이 연주를 하고 붓 터치가 춤을 춘다. 그냥 나는 그들을 대신한다.
엄마가 된 지 25개월째 하루하루 설렘 한 걸음, 긴장 한 걸음 아이와 발걸음을 동시에 떼고 있다. 아이의 시간에서 나를 깨우고 키운다 오늘도 모든 사물, 모든 만물에게 문안인사 올린다. 구름아 안녕 ! 하늘아 안녕! 물고기야 안녕! 나무야 안녕! 개미야 안녕! 꽃아 안녕! 바람아 안녕! 해님아 안녕…! 당신 속도 안녕하길. ■ 최윤아
Vol.20210428e | 최윤아展 / CHOIYOONA / 崔允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