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 Life

김석화展 / KIMSUGHWA / 金石和 / painting   2021_0413 ▶ 2021_0418 / 월요일 휴관

김석화_달의 흔적_한지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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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화 페이스북_http://facebook.com/cookcolor 김석화 인스타그램_@halfmoon_peac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1:00pm / 02:00pm~05:00pm 13일_0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사전예약 후 관람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3층 2전시실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작가는 코로나19 아래에서 여느 사람들처럼 '코로나블루'라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 본 전시는 그 가운데서 예술가적 자아를 찾으려는 여정으로 달의 형상을 부서지고 갈라진 형태로 성찰을 거듭하는 유미주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달은 인간과 자연을 중재하는 감정의 매체로써 친숙한 존재이며 또한 자신을 투영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작가가 지속해 온 달 그림을 일련의 추상적 조형작업을 통하여 완성한 다양하고 낯선 이미지를 10여점의 회화작품으로 선보이는 기회이다.

김석화_먼곳에 비친 달_한지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0
김석화_MOON_한지에 아크릴채색_60.6×60.6cm_2020

달에서 꿈을 찾을 수 있다면 ● 화가 김석화가 그린 달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품은 미는 우울과 고통, 그리고 슬픔을 담고 있다. 그의 회화는 표면적으로 경쾌한 색조나 배열을 두면서 아름다움의 형식에 매달린다. 하지만 관객이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려 한다면 그 태도는 순진하다. 캔버스 화폭에 줄 지워 무수히 들어선 달 형상을 보며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삶을 둘러싼 불안을 젖혀두고 어떻게 그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까. 미리 고백하자면, 그의 작품을 매개 삼아서 전적으로 행복한 순간을 붙잡아두려고 했던 순진한 사람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였다. 2019년과 2020년에 잇따라 공개된 개인전을 보고, 나는 가벼운 감상기를 통해 작가의 그림을 알록달록한 m&m 초콜릿에 비유했다. 나는 또 동요 『달달 무슨 달』의 노랫말에 빗대어 즐거운 심상을 이야기한 바가 있다. ● 하지만 작가 김석화가 그리는 달은 "쟁반같이 둥근 달"이 아니라 반달이었으며, 겉으로 아기자기하게 드러나는 아름다움의 층위 밑에는 깊은 멜랑콜리가 깔려있었다. 이 사실을 처음에 무심히 지나쳤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건 내 식견이 부족함 때문이다. 변명을 풀어놓자면, 두 개의 반달 형상이 붙어서 온전한 동그라미로 보였으니까 보름달이냐 반달이냐를 따지는 언쟁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작가의 생애 어느 순간에 포착된 달의 형태가 도상으로 들어왔을 터인데, 그 계기에 관한 당사자의 구술이 공개되지 않는 한 "왜 반달?"이라는 주제 탐구에 감상자들이 얽매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관객에게는 이미지의 탐닉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행복을 느낄 건가, 우울함에 파묻힐 건가, 아니면 이 두 가지 감정을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느 쪽도 상관없지 않나? 내 생각에 이것은 지식의 축적도, 윤리의 당위성도, 혹은 취향의 선택과도 별개의 문제다. 그저 몇 해 전의 나는 그림에서 밝은 면을 억지로 끄집어내어 보고자 했던 것이고, 우울증을 떨친 지금의 나는 타인의 어두운 면모를 살필 여유가 생긴 것이다. 다만, 수용자의 이와 같은 태도 가운데 세 번째-행복과 우울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여지에 관하여-유형은 이번 전시 『Moon-Life』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구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지난 개인전 이후 약 일 년에 걸친 작가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어는 "코로나 블루"다. 역병의 창궐에 우울함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덧댄 이 신조어는 그의 최근 작업 성격을 잘 나타낸다.

김석화_MOON_한지에 아크릴채색_72.7×72.7cm_2020
김석화_MOON-무채색의 성찰_한지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20

마냥 행복하진 않지만 매혹적인 삶은 존재한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최근의 환경임에도, 나는 김석화라는 한 명의 화가를 찬찬히 살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전엔 잘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작가는 창작과 전시를 거듭하면서, 작업과 일상의 비율을 균형 잡는 일에 애써왔다. 그는 독서와 산책을 중시하고, 문화시설에 자신의 재능과 경력을 나누는 동시에, 예술인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중심에 두고 책 읽기와 걷기를 그 앞뒤에 배치하며 작업의 강약을 조절해 왔다. 작품 구상과 실행은 그 준거의 언저리에 놓인 비예술적 활동이 있어야 한다. 예술을 노동으로 환원한다면 산출과 기대효과가 막연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작업은 작가가 자신을 소외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끔씩 작가는 정호승의 시 『산산조각』에서 깨진 꽃병처럼 무기능의 존재로 자기인식한다. 그런데도 작가는 일관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달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삶 속에서 찬란한 콘텐츠를 꽃 피우는 여지가 됐다. 달은 비슷한 시간과 궤적에 걸쳐서 밤하늘에 늘 있고, 여기 작가의 삶도 그처럼 반복된다. ● 모두가 아는 것처럼, 달은 오랜 세월에 걸쳐 예술의 동기가 되어왔다. 예술가들은 각자 방식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달을 표현해 왔다. 여러 수단으로 관찰하고 묘사해온 그 아름다움은 현대의 광학 기술 발전에 맞춰 새로운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그래서 예술이 아닌 무엇이 예술만큼의 경탄을 끌어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 이탈리아에서 한 천체사진가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찍은 달 사진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 화면에 담은 각각의 달은 갖가지 색깔을 품고 있다. 그 이미지를 본다면 김석화 작가의 그림 속 달과 비슷해 보이는 면모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달 지표면의 크레이터들은 그림 속 붓질의 흔적과 굉장히 닮은 점도 그중 하나다. 우리가 달을 떠올릴 때 노랑 또는 하양에 가깝게 인식하는 색의 범주가 관측 사진 속에서는 훨씬 다양하게 포착된다. 그것은 지역마다 다른 공기 질에 따라 산란의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망원경으로 관측하거나 탐사선이 현지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면 달 표면은 무채색의 지대다. 대상은 고정되어 있는데 그것을 비추는 조건에 따라 색은 달라진다. 지구 그림자가 만들어낸 달의 차고 이지러짐 역시 당연한 이치 아닌가.

김석화_MOON_한지에 아크릴채색_34×24cm_2020
김석화_MOON-코로나블루_한지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0

캔버스 화면을 덮은 물감의 입자 또한 다를 바 없다. 예컨대 단순히 생각하면 파란색 물감의 분자 알갱이는 파란색을 띨 것 같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그 분자들의 색은 회색에 가깝다. 우리가 눈으로 관찰하는 대상은 그 색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 그리고 대뇌에 서로 다른 색으로 보이게끔 배열의 차이만을 가질 뿐이다. 생물학으로부터 사회학에 걸쳐 급진적 구성주의(radical constructivism) 패러다임이 밝힌 과학적 원리에 따르면, 객체와 주체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현재 내가 처한 조건에 따라 세계가 그렇게 보이는 것일 따름이다. 내가 웃으면 나를 둘러싼 세상이 웃고, 내가 근심에 쌓이면 이 세계도 흐린 법이다. 하늘에 있는 달이나 김석화 작가가 그린 달이나 모두 빛의 반사체다. 이번 전시에서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온 거울지 작업만 봐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시도라고 할 수 있는 은박 재료를 작업에 끌어들인 이유도 알 법하다. 그는 본인의 심정을 반영하는 달을 좀 더 분명하게 실체로 남기고 싶어 한다. 거기에 비쳐 반짝이듯 맺힌 상은 다름 아닌 그림을 보는 가장 첫 번째 관찰자인 작가 본인이다. 화폭에 담은 각양각색의 달은 매 순간 바뀌는 작가의 희로애락과 인간관계, 그리고 예술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달에 얽힌 예술적 알레고리는 직유도 은유도 아닌 반영 그 자체다. ●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작가가 선택한 예술의 시공간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달이라는 소재가 아니라, 또 어쩌면 그림조차 아닐 수 있으며, 그 작품들과는 관계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의 시야와 인식이 뻗어간 곳과는 다른 알 수 없는 경지, 굳이 말하자면 기본적인 조형의 색면과 공간 배치를 통한 환희에 의미를 둔다. 이것이야말로 작가를 추상화가라고 정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 환희를 실현하려는 일체의 활동과 관념은 아마도 그에게 두 가지의 다른 양상으로 드러날 것 같다. 하나는 삶의 활기이고 다른 하나는 강박과 불안과 자책 그리고 의무감 따위가 엮인 우울이다. 달은 그러한 작가의 양면적 속성을 비춘다. 그는 달을 일종의 핑계 삼아 자신의 미적 세계에 길을 터놓았다. 설령 그가 달이 아닌 다른 무엇을 화폭에 담더라도 그것이 가져올 유미적 경관을 우리가 무시할 수 있을까? 작가는 자신의 예술을 포장하는 대신 겸손하게 비추는 거울이 필요했고, 달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것을 적당히 드러내고 또 숨기고 있다. 드러냄과 숨김의 균형에서 예술은 빛을 발한다. ■ 윤규홍

김석화_MOON-Life_한지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20
김석화_MOON-Composition_나무판에 아크릴채색, 거울지, 우레탄_194×139cm_2021
김석화_Romance_한지에 아크릴채색_60.6×60.6cm_2021

If could find a dream in the moon ● A moon drawn by artist Kim Sug Hwa is beautiful, but its beauty has gloom, pain and sadness. His drawings cling to the form of beauty with ostensibly cheerful shades and arrangements. But, if the audiences take its word for it, that attitude is so innocent. We can feel happiness when looking at the moon's numerous appearances lined up on canvas. However, how can we enjoy that happiness by putting aside the anxiety surrounding our lives? To confess my faith in advance, I was the innocent person who tried to hold on the happy moment by using his work as a medium. After seeing his individual exhibitions that were released in 2019 and 2020, I compared his drawings to colorful M&M chocolate through my review. I also talked about a pleasant mind allude to lyric of children's song 『Moon, what kind a moon』. ● But the moon drawn by Kim Sug Hwa is a half-moon, not a "Round moon like a little tray", and deep melancholy was laid underneath the layer of beauty that was outwardly revealed. The reason why I passed this fact carelessly at the first and found out later is because of my lack of knowledge. To give the excuse, two half-moon shapes were attached and it looked like a complete circle, so arguing whether it is a full moon or a half-moon may not matter. The shape of the moon that captured at some point of the artist's life might have entered the drawing, but it is not necessary for listeners being tied to the research topic "Why is a half-moon?" unless a person whose statement is disclosed for the opportunity. To the audience, the indulgence of images is more important than this. When we see an artist's paintings, do we have to feel happy or be buried in depression? Or do we have to accept both these feelings at the same time? Actually, doesn't it matter either way? I think this is a separate matter from the accumulation of knowledge, the legitimacy of ethics, or the choice of taste. Just a few years ago, I tried to force myself to pull out the bright side of the painting, but now I who dispelled depression can afford to look around the dark side of others. However, the third type of attitude of the consumer–about the time to feel for both happiness and melancholy-is most suitable for finding clues to understanding this exhibition 『Moon-Life』. The theme word that goes through the artist's life for about a year since the last individual exhibition is "Corona Blue". A new word which is added blue color symbolizing the depression in epidemic shows his recent works well. ● Though not just happy, but there is a fascinating life. Despite no one can be free for the recent environment, I got a chance to take a close look at an artist, Kim Sug Hwa And I have learned a lot that I didn't know before, he has been trying to balance work and daily life throughout his creation and exhibition. He values reading books and strolling, shares his talents and career in cultural facilities and has an identity of being a member of an artist's family simultaneously. He has controlled the strength of his work by placing reading and strolling in front and back with drawing at the center. The idea and implement of works should have non-artistic activities at the edge of its compliance. If an art is returned to labor, a series of works that aren't bound to be vague for the output and expected effects can also serve as a way for the artist to alienate himself. Sometimes he recognizes himself as incompetent like a broken base in Jeong Ho Seung's poem 『Broken Pieces』. Nevertheless, he is moving in a consistent direction. For a short time, a them of the moon has become a place to bloom brilliant content in his life. The moon is always in the night sky over a similar period of time and trajectory and his life is repeated like that. ● As everyone knows, the moon has been an art motivator for many years. Artists have expressed the moon as familiar to us in their own way. The beauty which has been observed and described in many ways provides a new spectacle with development of modern optical technology. Therefore, there are many cases where something other than art attracts as much surprise as art. Recently, in Italy, a picture of the moon taken by an astro-photographer made people surprising. Each moon on one screen has various colors. If you see that picture, you will be able to find a similar appearance as the moon in Kim Sug Hwa's drawing. For example, craters on the moon's surface immensely resemble the traces of brush stroke in paintings. When we think of the moon, the color categories that we perceive as close to yellow or white are caught much more diversely in observational photographs. This is because there are a difference in the degree of scattering depending on the different air quality in each region. However, when we look at the picture that is observed with telescope or the probe sent from the site, the surface of the moon is an achromatic zone. The object is fixed, but the color depends on the conditions that illuminate it. Doesn't it stand to reason that waxing and waning of the moon created by Earth's shadow? ● There is no difference in the particles of paints covering the canvas screen. For example, if simply think of it, a blue print molecule grain would color as blue. But the color of the molecules observed with microscope is close to gray. The object we observe with our eyes does not contain the properties of the color. It has differences in arrangement to make it appear different colors in our eyes and cerebrum. According to the scientific principles identified by the radical constructivism paradigm from biology to sociology, objects and subjects are not separate. It's just that the world looks like that depending on the conditions I'm currently in. When I smile, the world around me smiles too and when I am worried, this world is cloudy. The moon in the sky and the moon painted by Kim Sug Hwa are all reflectors of light. This is the case by looking at the mirror paper work that came out this exhibition. In a way, we can see why the foil material, which is another attempt, was brought into his work. He wants to make the moon more clear to reflect what and how he feels. The reflected object in it was himself who was the first observer to see the paining, not others. The various moons in the canvas shows the artist's joy and love, relationships and artistic will that changes every moment. Therefore, the artistic allegiance to the moon is neither simile nor metaphor, but a reflection itself. ● However what's the point of it? The most important thing in the artistic space and time of the artist's choice is not the subject of the moon. Perhaps it is not a painting, also not related to any works. He puts meanings on unknown situation which is different from where his vision and perception had spread, technically, the joy through the color and space arrangement of basic shapes. This is the basis for defining the artist as an abstract painter. All the activities and concepts to realize the joy are likely to be revealed to him in two different ways. One is the vitality of life and the other is the depression of mixed with compulsion, anxiety, self-possession, and sense of duty. The moon reflects the biplane properties of a artist. He used the moon as an excuse to open his way to his aesthetic world. Even if he puts something other not the moon in a canvas, can we ignore the aesthetic scenery that will bring? He needed a mirror that reflected humbly instead of wrapping up his art. Also he is properly revealing and hiding himself and surrounding things through the moon. In the balance of revealing and hiding, the art shines finally. ■ Yoon Kew Hong

Vol.20210413b | 김석화展 / KIMSUGHWA / 金石和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