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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달빛재단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H.아트브릿지 H.art bridge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43 2층 Tel. +82.(0)2.537.5243 www.hartbridge.co.kr
항상 상처는 밖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나와 관련 없는 것들이 나와 관련되는 일들 치유의 목적이 나를 위한 것이었을 때 외부의 죄들이 나를 얽매는 것을 느꼈다.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차라리 그런 경계들이 타자화되지 않았다면 나는 오히려 자유로웠을 것이다 나 이외의 것들이 고유한 의미로 종속될 때 처음부터 경계 밖에 있던 것이 거울 앞에 나와 같음을 알았으면 오히려 빠르게 자유로웠을 것을 질문과 질문 사이에 답이 없다. 반복되는 신음 안에서 걷는 나는 반대로 절대적 신념에 같이 있다.
노검화를 위한 동화 ● 불안이라 불리는 세상에 세 명의 색이 태어났다. 하나는 태생부터 진한 검은색이었으나 존재를 몰랐고 하나는 태생부터 흰색이었으나 존재를 몰랐다. 하나는 태생부터 노란색이었으나 존재를 몰랐다. ● 셋은 있었으나 없었고 하나의 발생이 하나의 발생을 만들어내는 기전으로 본인의 존재 발생 자체의 의문을 타인의 발생으로 풀어나가는 아주 기이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본인의 존재 자체를 발생시키진 못했다 결국, 불안이라는 우물 안에서 서로를 가치책망의 길로써 부인하거나 일차원적 농담 정도로 상대를 대할 뿐이었다
어느 날 노랑이 물었다 "둘의 의미는 어디서 오나?" 그러자 흰색이 말했다. "나의 의미는 너의 불안과 검정의 고통을 정리해주는 이유에서 온다" 검정이 말하였다 "나의 의미는 만 곳의 상처와 너의 불안에서 온다" ● 그러자 노랑이 말했다 "그럼 '너'는 누구인가요" ● 그러자 둘은 생각했다 "결국, 나의 의미도 너의 의미도 없다." ● 그 순간 다르다고 생각했던 색들이 무너져버리고 ● 모든 곳이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어떤 명이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긴 공간도 위치도 시간도 아닌 곳이었다 아무 색도 주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 한기호
Vol.20210404a | 한기호展 / HANKIHO / 韓起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