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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4월14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남쪽에 이어 서울에도 매화꽃이 흐드러진 이 때에 갤러리 담에서 박방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한지 위에 먹과 아크릴등을 이용하여 호방한 필치로 그려나가는 박방영 작가의 작업은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그림이다. ● 「봄산길에서」라는 작품을 들여다보면 나목들은 아직 새싹을 내지않고 있지만 진달래가 무채색의 산에 대조적으로 분홍빛으로 밝게 피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목들 사이로 다람쥐가 다니고 있는 봄날의 평안한 산길에서 작가가 조우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일견 무채색의 먹산과도 같은 겨울산의 느낌 속에서 나무 새순의 푸른빛을 발견할 수 있다. 봄산행 길에서 만난 진달래가 피어있고 다람쥐가 뛰어노는 봄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매화 찬미를 하고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매화를 사랑하는 선비들은 많았다. 퇴계 이황 같은 유학자도 매화의 사랑을 노래한 시가 118수나 된다고 한다. 양화소록을 쓴 강희안도 꽃나무중에서 으뜸으로는 매화라고 말하고 있다. 매화를 추앙하게 되는 이유도 추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그 향기와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서 이다. 작가는 이러한 매화가 지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지않고 잘 이겨나가자라는 의지를 완곡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박방영 작가가 지향하는 '상형문자와 그림으로 그리는 상형일기'풍의 창작예술행태는 독특하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붓놀림의 숙련성과 한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글과 그림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작가의 탁월한 예술적 감수성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 작가는 자신이 표현한 형상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을 것(讀畵)'을 요구한다. 찬찬히 봐야 하는 점에서 작품 감상의 느림을 요구한다. 과거 전통적 문인화를 사의화(寫意畵), 혹은 사심화(寫心畵)라고 한다. 그림에 작가의 마음과 뜻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감상자가 이런 사의화 혹은 사심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가가 형상을 통해 표현한 뜻과 예술정신을 읽어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과거 전통적 문인화는 '간화(看畵)' 아닌 '독화(讀畵)'를 요구하였다. 작가도 자신의 작품 감상에 일정 정도 이런 독화방식을 요구하는데, 특히 '상형산수일기'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미국에서 유학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붓을 자유분방하게 쓰고 있는 것에 대하여 평론가 김상철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작가의 일탈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것은 민화에서의 천진한 파격과 분청사기에서의 해맑은 감성과도 유사하다. 이러한 심미 특질들은 우리 민족 고유의 것이지만, 그간 간과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우리 미술은 다양한 외부적 조건에 의해 그 본질과 특질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였다. 전통 시대에는 중국미술로부터의 영향과 이어 일제 강점기의 일본 미술로부터의 영향, 그리고 해방 이후 서구 미술의 세례에 따른 왜곡된 현대미술의 수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질곡의 세월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은 우월한 문명에 대한 추종이었으며, 종속적 문화 수용의 예일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가치가 특수성에 바탕을 둔 수평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질서로 변화되고 있다고 할 때, 작가가 표출하고 있는 독특한 심미적 내용들은 분명 눈여겨봐야 할 대목일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요구이기 때문이다. ● 이번 전시에는 박방영 작가의 전시에서 기운찬 봄 기운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갤러리 담
Vol.20210402f | 박방영展 / BAKBANGYOUNG / 朴芳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