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고은사진미술관 독일국제교류처 해외교류展
주최,주관 / 고은사진미술관_독일국제교류처_주한독일문화원 후원 / BMW 동성모터스 기획 / 마티아스 플뤼게 Matthias Flügge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고은사진미술관 GoEun Museum of Photography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로452번길 16 (우2동 1005-17번지) Tel. +82.(0)51.746.0055 www.goeunmuseum.kr @goeun_museum_of_photography www.facebook.com/goeunmuseum
2021년 고은사진미술관 해외교류전은 독일국제교류처(ifa) 가 기획하고, 주한독일문화원과 함께 하는 『아르노 피셔 ∙ 포토그라피』로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베를린 출신의 사진가이자 사진 교수였던 아르노 피셔(1927-2011)의 엄선된 작업 전반을 한국 최초로 선보인다.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 독일 사진』(2017. 5. 20 – 8. 9)에 이어 고은사진미술관이 ifa와의 두번째로 진행하는 협업 전시이기도 하다. 아르노 피셔의 흑백 사진은 동독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오늘날까지도 하나의 양식을 형성하고 있다.
본 전시는 아르노 피셔의 다양한 작품 활동 시기를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 섹션은 피셔의 초기 작품 「베를린 상황」이다. 베를린의 네 개 구역에 포커스를 둔 작품 시리즈로 1961년 장벽이 세워지면서 공개가 금지되기도 하였다. 그는 베를린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을 밀도 있는 분위기로 풀어내면서 절망과 새로운 시작의 희망, 현실과 프로파간다 사이에서 전해지는 삶의 감정들을 매우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한다. 그리고 1978년과 1984년 두 차례에 걸쳐 뉴욕을 방문한 결과물인 「뉴욕」 시리즈, 동구권 및 서유럽, 러시아, 인도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촬영한 「길가에서」 역시 주요 작품으로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시선으로 관찰한 대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적도 기니의 사람들과 풍경을 담은 「적도 기니」, 로버트 프랭크나 존 하트필트, 예후디 메뉴힌, 쥘리에트 그레코 등의 유명인사와 염전노동자 등 평범하지만 본업에 충실한 인물을 포착한 매혹적인 「인물사진」 시리즈 그리고 동독의 문화/패션 잡지인 「지뷜레(Sibylle)」에 실렸던 「모드」 시리즈가 있다. 그는 「모드」 시리즈에서 패션 사진을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냈는데, 사람들이 선망하는 기업의 유명한 슈퍼모델을 찍는 것이 아니라 예쁘고 평범한 옷을 입은 동독의 아름다운 여성들의 일상을 찍었다.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마지막 섹션은 아르노 피셔가 그의 정원에서 촬영한 폴라로이드 작업 「정원」 시리즈이다. 피셔는 그가 찍은 여러 상황 속 정물과 그에 파생되는 내용을 촬영 연도와 상관없이 분류하여 트립틱으로 정리하였다. 이 시리즈야말로 그의 작품세계를 응축해놓은 진수라 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아르노 피셔(1927-2011)는 독일 사진가 중 큰 주목을 받았던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동독과 서독의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였는데 이때 사진을 찍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졸업 후 동독으로 이주했다. 사진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던 그는 2년 간 방사선연구소의 현상실 기사로 근무한 뒤, 바이센제 예술대학의 클라우스 비트쿠겔 교수 아래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그는 분단된 도시 베를린의 상황을 반영하여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에 제 2차 세계 대전의 상흔, 냉전의 히스테리가 표현된 도시를 담았고 사진집 『베를린 상황. 1953-1960』을 집필했다. 이 사진들은 4개 도시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현실을 묘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언으로 남아 있다. 이후, 동독의 유명 패션잡지 「Sibylle」에서 사진가와 기자로 활동하며 구 소련, 인도, 아프리카, 뉴욕 등지의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 이때 세계를 돌며 찍은 여행사진과 인물사진들은 분단된 도시 베를린을 담은 사진 시리즈 「베를린 상황」, SX70 즉석 카메라로 그의 정원을 찍은 폴라로이드 시리즈 「정원」과 함께 그의 주요 작품 시리즈 중 하나가 되었다. 아르노 피셔는 사진가 이외에 교육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베를린의 바이센제 대학, 라이프치히 미술대학, 도르트문트 대학 등지에서 사진과 포토저널리즘을 강의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그의 강의는 동독뿐만 아니라 3세대에 걸쳐 독일 사진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밖에도 사진가 그룹인 'Direkt'와 '전국 시각예술가협회', '포토그래피 워킹 그룹'을 결성하였고, 독일민주주의공화국에서 수여하는 2급 국가공로상(1986)과 독일사진협회로부터 에리히 잘로몬 박사상(2000)을 수상했다. 『레닌그라드. 기억과 발견』, 『아르노 피셔. 40년에 걸친 사진 작업』, 『아르노 피셔. 뉴욕. 풍경』, 『아르노 피셔. 정원』 등 다수의 사진집을 출판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 고은사진미술관
Vol.20210227c | 아르노 피셔展 / Arno Fischer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