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미술사 방법론』을 저술한 로리 슈나이더 애덤스(Laurie Schneider Adams)는 "미술가가 작품을 창조할 때 틀림없이 무의식 속에 있는 과거 유아기의 본능을 일깨워 그것을 현재 시점에서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작가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한 감정과 경험을 현재로 불러들여 바라봄으로써 위안을 얻는다. 그중에서 이번 전시의 제목은 작가의 유년시절 상상했던 내용을 전시공간에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각, 후각, 청각의 다양한 감각들로 재현해보는 작업이다. 'In the realm of the senses'는 과거 우주에 관심이 많던 작가가 해왕성이라는 행성에 대한 동심의 눈으로 바라봤던 기억에서부터 시작한다. 해왕성을 전자레인지 돌리면 아주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된다는 강렬한 한 책의 구절에서 다이아몬드 바다와 다이아몬드 숲을 상상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작가는 자기만의 유년기의 상상 속 우주의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좁게는 고립된 영역으로서 자신만의 방이지만 넓게는 유희의 공간이고, 번잡한 현실의 치열함과 일상의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상적인 공간을 가설하고 그 안에 행복한 상상의 이야기를 쌓아낸다. ■ 갤러리 담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어린 시절 동심(童心)으로부터 품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감성을 동화 그림과 같은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하였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대해, 그리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자신을 등장시키며 자전적 고백과도 같은 작업을 보여주었다.
나의 작업 주제 또한 동심의 아련하고 따뜻했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느낀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업에서 동심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상실감을 주는 슬픔이자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동경의 대상이다. 주제를 표현 함에 있어서 장식 문양과도 같은 형태와 여러 색채들이 은은하게 표현되는 오브제들을 설치하여 마치 동심의 공간을 재현한 것과 같은 작업을 볼 수 있다. 차가운 현실을 밝고 따뜻하게 감싸주듯,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은 그라데이션 된 파스텔 톤은 백색의 도자 바탕에 부드럽게 녹아있다. 몽롱한 색감과 흐릿한 경계선을 가진 표면에 나뭇잎 모양과 같은 음양각의 자연적 이미지까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감각적 경험을 확장시켜간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나만의 유토피아를 마련하고 그 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내면에 마주 서본다.
이러한 조형작업들과, 실용과 기능을 겸비한 생활 자기가 있다.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동화를 마시다』라는 주제 아래, 그라데이션 된 색감과 부조로 장식적 요소들은 조형작업의 축소판이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들의 실제 테이블 위를 보는 듯한 달콤한 상상력을 가득 담은 도자기이다. 18세기 로코코 양식을 차용하여 율동감 강한 곡선 위에 나뭇잎, 잔가지, 꽃과 같은 자연적 모티브를 차용하여 화려함을 한껏 강조하였다. 직관적인 대상에 반응하는 아이들을 쉽게 이해시키는 동화처럼, 나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반응을 이끌어 우리 기억 속에 편린으로 자리 잡아온 순수한 감성을 다시 되살려주고자 했다. ■ 한세리
Vol.20210217f | 한세리展 / HANSERI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