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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무등등 無等等 (김선기_김하윤_박마리_위상_이윤정)
관람시간 / 12:00pm~09:00pm
회의실 CABINET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4(상수동 331-8번지) Tel. +82.(0)2.325.1969 www.ctrplus.com @ctr_cabinet
본격적인 겨울의 추운 날씨만큼 우리 사회도 한층 더 조용히 얼어붙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 위로 크리스마스의 따듯함을 품은 낭만적인 연말이나 다가올 새해의 기대는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듯하다. 예상 했던 일들과 그렇지 않은 사건들이 개인의 일상에 끼어들며 삶의 모양을 바꾸어 나가는 때다. ● 『얼음이 녹기 전에』는 미래를 생각하는 현재에서 출발한다.
얼음이라는 차갑고 뜨거운 물질은 좁게는 동결된 일상이자 넓게는 가보지 못한 땅의 실제 얼음 결정일 터이다. 극지방의 빙하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녹아내린다'는 점에서 두 가지 모두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결과이자 결국 우리에게 필연적인 위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녹기 '전에'라는 시제는 의미심장하다. 어떤 사태나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대비하는 태도를 내포한 어휘에는 더 큰 위험이 닥치기 전의 불안한 마음과 그럼에도 맞이하게 될 봄날의 기대를 품고 있다. 우리는 얼음이 얼기 전이 아닌 '녹기 전'이라는 조건 속에서 개인의 경험과 감각을 공유하며, 결국엔 미래가 될 오늘날의 고민은 해동을 향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 손에 쥔 얼음은 언젠가 다 녹기 마련이므로. ● 『얼음이 녹기 전에』는 그룹 '무등등'의 작가들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시각예술의 다양한 방법론을 이용해 2020년이 끝나고, 2021년이 시작되는 시간의 경계에서 계의 경계에 집중하며 각기 자신이 쥐게 된 얼음에 대한 일면을 풀어낸다. 개인적, 사회적, 전 인류적으로 비상사태를 겪어내고 있는 현시대와 불투명한 근미래를 맞이하는 시점에 잠시 멈춰서서, 우리는 새해를 카운팅한다. ■ 무등등
임득명은 1786년작 「등고상화」에서 서울 도심의 봄을 그렸다. 그리고 나는 2020년, 부동산 광고 폐현수막에 페인트를 흩뿌려 그의 「등고상화」를 해체시켰다. 이를 재조합·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근미래의 상을 제시한다. ■ 김선기
대부분의 절단된(cropped) 이미지는 너무 가깝거나 멀기 마련이다. 나는 프레임 속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회화의 변주 근거로 삼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Can You See Me Now?」와 몇몇 작업들은 갓 태어난 조카와의 화상 통화 경험에서 비롯한다. 캡처된 통화 이미지를 통해 반응의 감각과 물리적인 거리감 사이의 감정적 충돌을 느꼈고, 이를 페인팅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 김하윤
시작과 끝, 후회와 반성, 소망과 다짐, 수많은 감정의 교차지, 시간의 단위, 작은 움직임의 축적이 이뤄내는 큰 변화, 수평선 너머의 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당신,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 박마리
tyrannosaurus [tərӕnəsɔ́ːrəs, tai-] 1. tyrannosaur 2. (T-) 티라노사우루스속(屬)의 공룡 ● 정보량×인지×감정×상태 ■ 위상
이번 작품 「준비하시고.. 쏘세요!」는 핀볼 샷 게임기를 변형한 것으로 쇠구슬은 게임기 안의 장애물과 배경 이미지를 이리저리 횡단하며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여기서 구슬이 굴러다니는 배경은 죄의 진행과정을 그린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이다. 나는 그림의 일부를 지우고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던 몇몇 사건을 선별하여 스티커로 부착하였다. 그러나 작업 자체는 고발의 성격보단 희화화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우리가 때론 심각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오늘날의 사태에 원인을 넌지시 감상자에게 띄워보는 시도인 것이다. ■ 이윤정
Vol.20210106d | 얼음이 녹기 전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