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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필 갤러리 FILL GALLERY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4(한남동 271-5번지) Tel. +82.(0)2.795.0046 www.fillgallery.com
작가 김경원 작품에 대한 소론-복층·반복적 풍경에 담긴 존재들, 그리고 시각 너머에서 발견하는 어떤 관점들 ● 김경원 작업은 별이나 하트, 네모 또는 원 같은 도형을 통해 대상이 기호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레이저커팅 1) 으로 제작된 입체, 설치로까지 나아간다. 이 작업들도 형태의 반복과 복층의 구조를 지닌다. ● 이 중 입체작업에서 짚어봐야 할 것은 존재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한층 뚜렷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2) 실재하지만 없는 것(혹은 무관심한)과 진배없는 대상들을 묘사하기 위해 텅 빈 공간을 중심으로 선으로만 구성해 존재의 감정이나 가치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태도를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 사각의 프레임을 한 캔버스가 사육장을 뜻했던 것처럼 얇은 선과 판 형태로 제작된 입체 작업 역시 차갑고 냉랭한 공간 내에서 삶을 유지하는 동물들의 사육환경을 가리킴으로써 주제성을 더욱 명료히 살렸다. 3)
입체가 닭 모양의 스케치를 레이저커팅을 통해 기계적 획일화 시키고, 그와 같은 방식을 통해 동물들이 먹거리로 대량생산되는 공장시스템의 현실을 재현했다면, 설치 작업은 그 동물들이 보다 자유로운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길 원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작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존재하지만 존재감 없이 키워지는 현실에서 주체성 있는 개체로써의 환원을 투사하고 있다. 4) ● 재밌게도 설치에 있어 작가는 어떤 물질적 오브제로 생성되는 것을 포함해 무형의 그림자마저 반복과 복층 구조의 요소로 끌어들이고 있다. 분식적인 요소가 제거된 채 장소와 공간이 총체적인 하나의 환경을 이룸으로써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였다. 또한 매우 미니멀하게 실루엣처럼 등장하는 최근 작업의 경우 인지의 영역을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어법이 더욱 강화됐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에는 공장식 축산시스템에 관한 작가의 일관된 미적 태도가 녹아 있다. ■ 홍경한
* 각주 1) 작가는 "레이저 커팅은 이들이 처해진 기계적 현실을 정밀하게 재현방법이다."이라고 한다. 2) 이에 대해 작가는 "실체는 있지만 존재감 없이 키워지는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차가운 철을 0.3mm의 얇은 판 형태로 제작 하였다."며 "평면에서는 몸통을 모두 칠하여 보여주었다면 입체 조각에서는 몸통을 뚫어 라인 형태로만 커팅 하였는데, 이는 존재감 없는 그들의 현실이며 공허한 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고 했다. 3) "닭의 텅 빈 심상을 표현하고 소재는 철소재로 하여 그들이 키워지는 환경적 무게감을 주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4) 이때 개체로 나온 닭은 공간에 따라 다른 곳에 있게 된다. 평면 대비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유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체를 공중에 배치하여 개체가 가진 의미와 가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Vol.20210105c | 김경원展 / KIMKYUNGWON / 金輕願 / painting